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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에서는 한번 낙인이 찍히면 아주 가는 수가 있다. 후단협들 반노의 낙인은 절대로 지울 수 없다. 약간의 균열을 발견하면 거기에 쐐기를 박아 틈을 벌리는 것은 식은 죽먹기다. 나같은 인간이 그런 못된 짓(?)을 작심하고 하기 때문에 그렇다.

추미애가 한번 낙인이 찍힌 후단협과 한통속으로 놀아나는 헛짓거리를 저지르고 있다. 정치를 몰라도 유분수이지 어찌 그렇게 아둔할 수가 있단 말인가? 이미 틈은 벌어졌고 거기에 쐐기가 박혀졌고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사실을 그렇게도 모른단 말인가?

『내년 총선은 새정치 구호 내걸고 너죽고 나죽기식 총력전으로 가야한다. 후단협, 민중당 떨거지들의 낡은정치는 쓸어 버려야 한다』

정동영과 추미애의 눈싸움 한 판
정동영이 왼쪽으로 가면 추미애는 오른쪽으로 가는 식이다. 라이벌의식이 있다는 거다. 이래서는 잘 해봤자 2인자 신세다. 대통령은 될 수 없다.

기싸움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와 시선을 맞추어야 한다. 눈을 내리 깔고 시선을 피하면 그게 진거다. 추미애의 행보는 라이벌의식에 따른 정동영 피하기다. 졌다.

정동영은 파병찬성으로 헛다리 짚은 바 있지만, 신당논의를 주도하여 잃은 점수를 만회하고 있다. 김근태는 파병반대로 힘을 좀 썼지만 신당논의에 와서는 또 전매특허인 아햏햏한 행보로 정치감각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정동영도 감각 없기는 마찬가지이나 자신의 모자람을 알고 있기 때문에 옆에서 조금만 코치해주면 제법 배팅을 치고 나올 위인은 된다. 김근태는 지가 잘나서 고집 부리다가 망가지는 케이스다. 추미애는 정치인의 결단을 내릴만한 배짱이 없다.

현재스코어로 정동영이 약간 앞서고 있지만 이 추세가 오래갈 듯 하지는 않다.

☞ 정동영 = 파병찬성 -5점, 신당주도 +5점, 공격모드 유지로 추가점수 기대됨
☞ 김근태 = 파병반대 +5점, 신당아햏햏 -5점, 수비모드로 추가골 기대안됨
☞ 추미애 = 파병아햏햏 0점, 신당반대 -5점, 수비모드로 추가득점 난망.


제한전으로 가면 필패, 총력전으로 가면 필승
총선 앞두고 이래야 이긴다니, 저래야 이긴다니 잔머리굴리기가 요란하다. 어떤 방법이나 수단으로 이기려 해서는 무슨 짓을 해도 이기지 못한다. 이기는 방법은 오직 하나 뿐이다. 싸우는 거다. 싸우면 이기고 안싸우면 진다.

전선은 둘이다. 하나는 이념이고 하나는 도덕이다. 이념은 50 대 50으로 팽팽하다. 이념공세 잘하면 젊은 층 투표율 5프로 끌어올린다. 전통적으로 큰 승부는 도덕의 대결에서 난다. 야당은 부패 물고 늘어져서 이기고, 여당은 청렴 내세워서 이긴다.

이념과 도덕 중 하나를 택하라면 도덕이 먼저다. 도덕의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일단 이쪽이 약하게 보여야 한다. 부패로 찍혀있는 동교동과는 끊어야 하고, 인간적인 배신을 저지른 바 있는 민중당 떨거지들도 거부해야 한다.

동교동 업지 말고 민중당 떨거지 안지말라
소위 한나라당 개혁파라는 집단을 받아들인다면 보혁대결로 가자는 건데 이는 한나라당이 원하는 바다. 말이 보혁대결이지 실제로는 노소간의 세대대결이다. 이 경우 100프로 지역대결로 전환된다.

노년층에는 아무래도 보수가 많다. 노인들의 무기는 지역주의 뿐이다. 노인들 자극하면 100프로 한나라당이 원하는 지역감정 대결로 간다. 새정치와 낡은정치의 전선은 붕괴되고 만다.

속지 말라. 김종필이 입만 벙긋하면 보혁구도로 가야한다는게 무슨 말인가? 어떻게든 지역감정에 불 지펴보자는 뻔한 수작이다. 그렇다면 답은 나왔다. 새정치 구호 걸고 도덕대결로 가면 우리가 이기고, 보혁구도 외치다가 지역대결로 가면 우리가 진다.

안싸우면 지고 싸우면 이긴다
구구한 논의들이 다 뭔가? 안싸우고 숫자놀음으로 어째보려는 것이다. 안싸우면 100프로 진다. 싸우되 보통으로 싸워서 안되고, 너죽고 나죽자로 그야말로 갈 때 까지 가야한다. 가는데 까지 가면 무조건 개혁파가 이긴다.

제한전이냐 총력전이냐다. 제한전으로 가면 한나라당이 이기고 총력전으로 가면 무조건 우리가 이긴다. 요는 어떤 방법으로 총력전을 유도하는가이다. 동교동 등에 업고, 한나라당 떨거지 품에 안고 이래서는 운신의 폭이 좁아져서 총력전이 안된다.

이번 총선의 구호 역시 『새정치 대 낡은정치』다. 새정치는 도덕의 우위고, 낡은정치는 지역감정 조장이다.

동교동 업으면 부패논쟁 나온다. 부패는 DJ를 씹기 위한 한나라당의 빌미다. DJ를 씹는 목적은 물론 지역감정 부추기기다. 운신의 폭 좁아지고 총력전 못한다. 새정치는 명함도 못꺼낸다.

한나라당 개혁파 떨거지들 안으면 보혁논쟁 나온다. 보혁논쟁은 세대대결로 변환되고, 세대대결은 노인심리 자극해서 또 지역감정으로 전환된다. 젊은 층은 투표장에 얼씬도 안하고 노인들만 떼로 투표장에 나온다. 지역주의에 말려서 총력전은 해보지도 못한다.  

다당구도로 가도 불리하지 않다

얼마전의 조선일보 조사를 참고하면

☞ 민주당 33.1%
☞ 한나라당 28.7%
☞ 개혁국민정당 5.9%
☞ 민주노동당 5%
☞ 자민련 1.4%

개혁당이 민노당보다 지지율이 높다는 점이 돋보인다. 조선일보가 노무현 지지율을 깎아내리는 방향으로 문항을 작성하다보니 개혁당이 이득을 봤다. 자민련 1.4프로라 해서 얕봐서 안되듯이 이를 액면 그대로 믿어선 안된다. 실제로는 부동표들이다.

이 조사의 의미 중 하나는 개혁세력의 분열이 오히려 전체적으로 유리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을 포위하여 고사시키고 있는 모양새로 나타나고 있다. 가능한가? 정답은 『가능하다』이다. 왜? 차기 총선에는 이회창이 없기 때문이다.

분열이 낫나 단합이 낫나?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로 『개혁당+민노당+신당+민주당』이 합당하면 어떻게 될까? 위 숫자를 합친 45 대 28의 압도적 우세가 되어줄까? 천만에! 이 경우 단순지지도는 약간 올라가겠지만 한나라당 지지도 역시 동반상승한다. 이것이 유권자의 균형감각에 기초한 정치법칙이다.  

선거 때는 물론 힘을 합쳐야 한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판짜기가 진행중인 지금은 개혁세력이 분열해야 전체적으로 파이가 커진다. 분열되어서 다시 힘을 합치지 못한다면? 그건 정치력 없는 거다. 노무현이 그 정도도 못한다면 혀빼물고 죽어야지 어쩌겠는가?

이회창 없는 첫 번째 선거다
한나라당의 무기는 돈이다. 돈은 총재가 만들게 되어 있다. 이회창은 돈 없다. 그동안 한나라당 돈은 이회창 주변 실세들이 자기 호주머니 털어서 만든 것이다. 한나라당 최고위원 명단을 보면 알겠지만, 당에 돈 많이 낸 순서대로 최고위원 나눠가졌다.

최고위원들이 돈 내는 이유는 이회창에게 한자리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당대표 바뀌면 이들이 돈을 낼 이유가 없다. 한나라당은 불임의 정당이다. 제 힘으로 대선후보 못만든다. 대선후보 없는데 누가 미쳤다고 돈을 내냐?

한나라당이 이만큼 된 것도 제왕적 총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돈 없으면 100프로 분열한다. 단! 이들이 다시 단결할 수 있는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 방법은? 우리가 먼저 분열하는 거다. 지역대결로 안가는 거다. 새정치 뿐이다.

이길 것으로 예측되는 정당이 진다
지난 413총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가 무엇인가? 총선연대가 활동하고, 615남북정상회담 발표해서 민주당이 이길거라고 예상하게 만들었다. 그때문에 한나라당 지지자는 분노해서 투표하러 가고, 민주당 지지자는 당연히 이길걸로 믿고 투표 안했다.

총선은 이길거라고 예상되는 정당이 불리하다. 모든 사람이 신당이 대패할걸로 예상하지 않으면 우리는 이길 수 없다.

새정치가 이기고 낡은정치가 진다
결론적으로 신당의 슬로건은 역시 『새정치』다. 말로는 개혁세력을 자처하고 있지만 후단협 떨거지들, 민중당 떨거지들은 낡은 정치다. 개혁의 이념 뿐 아니라 도덕과 윤리를 먼저 검증해야 한다.

☞ 정균환, 박상천, 김옥두 등 구 실세들은 부패로 낙인이 찍혔으므로 일단 짤라야 한다.
☞ 후단협들은 이미 배신을 때리고 낙인이 찍혔으므로 당연히 짤라야 한다.
☞ 소위 한나라당 개혁파라는 것들도 민중당 출신으로 배신 때리고 수구정당에 들어갔다는 사실 자체로 낡은 정치 집단이다.

낡은 물을 밀어내지 않고서는 절대로 새 물을 끌어들이지 못한다. 여의도를 폭파하겠다는 각오로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

.. 서프 굶어 죽을 판이래유. 냅둬유. 지들이 알아서 하것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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