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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회창의 당선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는가?

동기부여를 위한 포지션의 결정이다.


여론조사에 이회창의 당선가능성이 높게 나오는 이유를 묻는 메일을 받았기에
답합니다. 여론조사는 실제의 당선가능성에 대한 조사가 아니라 유권자들의 심리적
태도에 대한 조사입니다.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단일화의 효과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2. 정몽준이 적극적으로 노무현을 도울 것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3. 영남에서 과연 노풍이 일어날 것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4. 충청민심의 향방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결정적으로 다섯 번째 이유는 노무현 지지자들의 동기부여와 관련이 있습니다.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 임하여 자신의 포지션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입니다. 이회창을
자신이 도전해야할 적수로 설정하므로서 자기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입니다.


이회창은 대세론을 주요한 전략으로 하고 있으므로 이회창지지자들은 대세론 확산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이회창의 당선가능성을 높게 평가합니다. 반면 노무현지지자들은
아직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있으므로, 자신의 포지션을 도전자의 입장에 세우는
방법으로 동기부여를 하려고 합니다.


즉 다수의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은 이회창이 승리한다. > 이회창이 승리하면
최악의 상황이 예견된다. >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하여 이번 대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노무현의 당선가능성이
높다면 선거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지요.


현재로서 선거에 관심을 가질만한 유일한 동기는 이회창반대입니다. 이회창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야만 적극적으로 이회창을 반대할 명분이 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노무현지지자들조차 본심을 감추고 이회창의 당선가능성을 높게 말하고 있습니다.




[서프라이즈의 정체를 까발긴다.]

서프라이즈가 탄생하게 된 동기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정세가 엄중해지면서
논객들의 할말이 많아졌습니다. 독자들의 수요도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논객들이
쏟아내는 발언을 소화할 수 있는 인터넷공간은 없었습니다.


이것이 본질입니다. 수요와 공급의 시장원리입니다. 양질의 정보를 더 많이 생산하고,
더 많은 독자에게, 더 빠르게 공급할 목적으로 서프라이즈가 탄생하였습니다.


서프라이즈의 필진은 왕성한 생산력을 자랑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좌파니 우파니 하는 이념의 잣대로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많은 글을 생산하다보면 더 많이 개입하게 됩니다. 때로는 원칙을 잊고 전술적인
판단을 말하게 되기도 합니다. 마키아벨리즘적인 발언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도 독자의 수요가 있으므로 마땅히 공급이 있어야 합니다.


독자들의 분별력을 우습게 봐서 안됩니다. 독자들은 좋은 말을 가려들을 좋은
귀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프라이저들은 생산을 담당할 뿐입니다. 영양가 있는 부분은
섭취하고 그릇된 부분을 걸러내는 것은 독자들의 분별력에 맡겨야 합니다.




[김용옥의 장사가 된다는 춘추필법]

도올 김용옥의 어제 날자 문화일보 인터뷰를 인용하겠습니다.


“기사를 쓸 때, 상대방의 좋은 점을 드러내야 한다면 철저하게
좋은 점을 부각하면 되는데 꼭 뭘 섞는다.
그래가지고는
장사가 안된다고 본다. 정말 좋다고 쓸 때는 화끈하게 해야된다. 그래야 장사가 된다.
color="blue"> 공정보도란 말이 있는데 이 말만큼 오해되고 있는 말도 없다. 이른바
공정보도란 이름 아래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을 같이 다루는 태도는 아무런 판단을
하지 않는 것과 같다. 기사는 어떻게 쓰든 쓰는 인간의 가치판단이 들어가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가치판단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기사고 공정보도다. 그게 춘추필법(春秋筆法)이다."


위 인용부분에서 "장사가 안된다고 본다.~그래야 장사가
된다."
는 부분에 주목해 주십시오. 서프라이즈는 시장원리를 존중합니다.
저희는 장사가 되는 길을 쫓아가겠습니다.




[진짜칼럼 무엇이 다른가?]

기성언론사의 칼럼들은 대개 누군가를 비난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도올
김용옥의 말처럼 정말 좋다고 생각될 때는 화끈하게 밀어줄 수도 있어야 합니다.


그들의 칼럼은 늘 "잘 모르겠다, 참으로 우려된다, 나는
믿을 수 없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다, 앞날의 보장이 안된다."
이런
식입니다.


칼럼은 잘 안다는 지식인이 쓰는 것입니다. 그들은 왜 잘 알면서 잘 모르겠다고만
말할까요? 걱정도 팔자이지 왜 뭔가가 우려된다 걱정된다고만 말하는 것일까요?


왜 조중동은 희망을 말하지 않을까요? 왜 조중동은 신뢰를 말하지 않을까요? 왜
조중동은 사랑을 말하지 않을까요? 왜 그들은 성질 고약한 시어미처럼 투덜대기만
하는 것일까요?


국민을 위협하여 불안을 조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불신을 퍼뜨리고 증오를
판매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불신과 증오의 상업주의입니다. 조중동입니다.


달라져야 합니다. 지식인이 뒤에서 비판만 하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현실에 개입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앞장서서 변화를 주도해야 합니다. 필연적으로
리스크가 발생합니다. 리스크는 감수해야 합니다.


역사의 진보는 시행착오와 오류시정의 과정입니다. 시행착오를 두려워해서는 조금도
전진할 수 없습니다. 서프라이저들은 욕을 먹더라도 과감하게 돌아가는 판 안으로
뛰어들어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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