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188 vote 0 2024.04.11 (10:30:39)

    동양은 신이 없다. 귀신은 영靈, 혼魂, 백魄, 정精, 기氣로 이루어져 있는데 햇볕에 마르고 바람에 날려서 사라진다. 원한을 품으면 울혈이 생겨서 오래간다. 국가를 세우는 등의 큰 업적을 세우면 사방의 기운이 모여들어 음의 기운인 귀鬼보다 양의 기운인 신神이 강해져서 오래도록 제사를 받아먹을 수 있지만 결국 사라진다.


    서구의 신은 히어로에 가깝다. 아킬레스나 오디세우스는 신이다. 클레오파트라 역시 신이다. 신과 결혼하려면 자신도 신이 되어야 한다. 카이사르는 신이 되려고 하다가 죽었다. 이는 기독교의 절대자 개념과 다른 것이다. 전지전능한 신은 서구에 없었는데 아케나톤의 일신교 이후로 여러 종교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다.


    신 개념이 왜 생겼을까? 메타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메타 영역은 복제된다. 닮는다. 인간이 서로 닮아야 할 필요성을 설명하려고 신 개념을 생각해낸 것이다. 신은 우주를 이루는 근원의 닮음이다. 닮음에서 다름이 나왔고 신에게서 인간이 나왔다. 닮음과 다름을 연결하는 메타 영역이 존재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인간은 신이 될 수 없지만 신을 실천할 수 있다. 초인이 될 수 있고, 히어로가 될 수 있고, 지성인이 될 수 있다. 더 높은 단계로 상승할 수 있다. 메타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닮음 영역이 존재하고 공유 영역이 존재한다. 달리는 버스의 운전석이 비어 있다면 당신이 거기에 앉아야 한다. 훈련된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6884 동기부여 만능주의 김동렬 2024-06-20 7638
6883 다르마의 길 2 김동렬 2024-06-19 7394
6882 다르마를 따르라 김동렬 2024-06-19 7348
6881 세상이 불공평한 이유 김동렬 2024-06-18 7577
6880 존재와 무 김동렬 2024-06-17 8936
6879 구조의 빌드업 김동렬 2024-06-15 7906
6878 미래산업 정문술 명암 김동렬 2024-06-15 7744
6877 신라금관의 비밀 2 image 4 김동렬 2024-06-13 7745
6876 정情과 한恨 그리고 정한情恨 2 김동렬 2024-06-13 7514
6875 호암미술관 백제의 유혹 관음상 image 4 김동렬 2024-06-13 7584
6874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70367
6873 자아란 무엇인가? 김동렬 2024-06-12 8053
6872 바보들과 논쟁하지마라 김동렬 2024-06-11 7478
6871 미쳐 돌아가는 한국 image 2 김동렬 2024-06-10 7761
6870 무한사고 김동렬 2024-06-10 7875
6869 원론 김동렬 2024-06-09 8115
6868 세계관 김동렬 2024-06-08 7978
6867 세계상 김동렬 2024-06-07 7534
6866 원형이정 김동렬 2024-06-05 7341
6865 동작을 이수진의 배신 12 김동렬 2024-06-05 7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