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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3938 vote 0 2004.12.27 (17:48:32)

데마고그가 어떻고 마타도어가 어떻고 하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가하다는 뜻이다. 아직 정신 못차렸다는 의미다. 목에 칼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그런 소리는 못할 것이다.
 
관련기사 참조는 클릭을 부탁.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다면 집단이 행동통일을 위한 호흡조절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기어이 집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거다. 집단의 목표가 설정되고 있다는 거다. 이는 위기의 징후이다.
 
변혁은 언제 성공하는가? 그 집단 안에서 가장 보수에 속하는 사람들이 움직일 때다. 87년으로 말하면 넥타이부대가 움직일 때다. 그들은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만 움직인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집단의 위기를 피부로 느낄 때에 한하여 그들은 최후의 단계에 행동에 돌입한다. 그 단계에서 나타나는 위기의 징후이다.
 
무엇인가? 지금 중도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의 시민들이 가세하여 구체적인 행동을 위한 집단의 공격목표를 설정하는 '타케팅 단계'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윤석규에게는 데마고그와 마타도어로 보이는 것이다. 
 
유언비어는 데프콘 투 상황
우리 안에는 개혁파도 보수파도 있다. 보안법 철폐는 보수파들이 개혁파들에게 진 빚을 갚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실패하면 가장 큰 손실을 볼 사람들은 그들 보수파들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당의 집권으로 기득권의 대열에 합류하여 당장 실속을 차릴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앞을 내다보고 오로지 자부심 하나로 싸우는 개혁파와는 다르다.  
 
실패하면 누가 가장 큰 피해를 보는가? 그 이전 상황에서 가장 큰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었던 세력이다. 기득권을 눈앞에 둔 세력, 실속을 차릴 기회를 맞이한 세력이 가장 큰 손해를 본다.
 
실패하면 우리당은 깨진다. 적어도 분당에 준하는 상황까지 간다. 우리당의 무능에 실망한 젊은이들은 대거 민노당으로 기울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혁세력의 구심점이 와해된다는 점이다.
 
우리당은 민노당에 두고두고 약점을 잡힌다. 현장에서 뛰는 민노당에 진 약간의 빚을 갚을 찬스를 영원히 날려버린다. 그 어떤 논리로도 민노당의 논리를 꺾을 수 없게 된다.
 
한나라당은 개혁세력의 분열을 이용하여 집권의 호기를 맞이한다. 차기 대선의 승산은 '0'에 가깝게 폭락한다. 그렇다면 누가 한나라당에 정권을 통째로 들어다 바친 책임을 추궁당하게 되는가?
 
다시 살생부를 작성하며
우리가 네티즌의 미약한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살생부를 작성하는 일 정도이다. 필자가 즐겨 인용하는 표현을 한 번 더 인용하면..
 
“지옥의 가장 고통스런 장소는 위기의 순간에 중립을 지킨 자를 위해 예약되어 있다.”
 
위기의 순간이다. 살생부의 첫 페이지에 이름이 올라야 할 자는 누구인가? 위기의 순간에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발뺌을 한, 차기에 우리당이 집권한다면 가장 큰 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되었던 자에게 돌아간다.
 
지금은 위기다. 데마고그와 마타도어가 나돌고 있다면 집단에 몰아닥친 위기의 징후이다. 지금 집단이 생존의 위기를 느끼고 있다. 우리 안에서 가장 보수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범개혁세력의 분열가능성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다.
 
그들이 생존본능의 자극에 의하여 지금 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것이 누구도 말릴 수 없는 집단의 생존본능이라는 사실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
 
노무현은 믿었다
대부분의 식자들은 재신임 투표를 하면 국민들이 불신임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재신임 선언이 있자 예상을 깨고 국민들은 재신임을 선택한 바 있다. 우리 국민은 위대했다.
 
노무현대통령은 그 국민을 믿었던 것이다.
 
식자들은 탄핵으로 망신을 주면 참여정부의 집권기반이 와해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러나 역으로 우리당은 총선에서 승리하였다. 우리 국민들은 당신네들이 여기는 것 보다 훨씬 더 위대하다.
 
오직 한 사람 노무현대통령만이 우리 국민을 믿었다. 대통령이 믿었던 것을 그대들은 왜 믿지 못하는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여론조사 따위에 현혹되지 말고 국민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던 떠나라.
 

편집장님께 노트북도 사주고 싶고, 서버도 증설하고 싶고, 리뉴얼도 하고 싶고, 산맥처럼님께 활동비도 챙겨주고 싶은데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조흥은행 562-04-221460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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