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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 많다. 가슴 속에 응어리진거 풀어야 한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우리 대장을 구출하기 전 까지는 이 악물고 참아내기에 성공해야 한다. 지금은 복수를 말하기에 이르다.
 
대통령이 청와대를 방문한 김근태와 대화하면서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그 싸움의 강도가 우리의 생각보다 치열했다는 거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도 안이한거다. 더 긴장하고 진지해져야 한다.

복수를 말하기엔 이르다. 냉정해지자. 헌재 정문에 꽃 한 송이를 두고 온다는 기분으로..

헌재 니들 관심끌고 싶어서 그러지?
명백한 정치탄핵이다.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한나라당의 정략이다. 헌재를 정치판에 끌어들여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등은 탄핵을 정치와 연관시키지 말라고 한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헌재를 더 이상 정치에 끌어들이지 말자는데, 정치목적으로 자행된 정치탄핵을 그만 풀자는데, 헌재의 일에 정치를 개입시키지 말라니?
 
정치는 무한책임이다. 헌재에서 기각되면 정치적 이익을 위해 로또를 긁은 193인의 역도들을 광화문 네거리에 효수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지만 참아야 한다. 아직은 복수를 말할 때가 아니다.
 
‘헌법 재판소 니들 관심끌고 싶어서 뭉기적대고 있지?’
 
이런 말도 목구멍까지 올라오지만 참아야 한다. 노짱방에 TK의 지역주의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거기까지가 좋다. 거기서 멈추어야 한다. 참치선생 30억도 고소하지만 표정관리 해야한다.
 
우리 냉정해져야 한다. 적들이 스산한 한기를 느끼도록. 적들의 등줄기에 소름이 쫙 끼치도록, 적들이 무서워 하도록.
 
조중동을 박살내고, 역도들의 목을 효수하고, TK를 따시키고, 에이펙을 제주도로 넘기는 일도 우리 대장을 구출하고 난 다음에 생각할 일이다.
 
반쪽 승리자로서의 처신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나도 잘은 모른다. 다만 헌재를 찾아가서 꽃 한송이를 놓고 오는 그런 마음으로, 그런 마음가짐으로 간다면 맞을 거 같다. 적들이 오줌을 찔끔 쌀것도 같다.
 
우리당의 정체성 백범과 장준하에서 찾기를
어려울수록 근본을 생각하게 된다. 근본을 생각해보니 친일이었다. 친일.. 다 해결된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수구, 기득권, 지역주의.. 그 끝에 친일이 있었다.

 
따지고 보니 모든 것이 친일로 통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백범이다. 백범이고 장준하다. 적들의 궁극에 친일이 있다면 그 맞은 편에서 우리는 백범을 만난다.
 
왜 민주당과 갈라졌는가? 역시 친일이었다. 친일의 잔재가 일부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다시 우리는 백범으로 돌아왔다. 장준하로 돌아왔다. 적들의 뿌리가 친일이었듯이 백범과 장준하가 우리의 뿌리요, 고향이요, 근본이었다. 우리당의 정체성이었다.
 

(다른 곳에 있는 아제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칼의 노래' 추적해보기
칼의 노래에는 무엇이 들어 있었을까. 책을 읽지않은 나는 ‘칼의 노래’를 역추적해 보기로 한다. 책의 내용을 그 책을 읽는 사람과 주변상황으로 유추해 보는 것이다.

 
강금실. 로맨티스트 법률가. 그도 이 책을 찬양한 적이 있다.

『강장관은 "나는 세상을 걸어가는 길에 지칠 때마다 길목에 기대어 서서 두려움 없는 기세로 세상을 베어내어 진면목이 드러나는 살아 있음을 그린다"며 "그와 같이 길목에서 서성이다가 만난 책이었다"고 고백했다.』

노무현, 강금실, 김훈,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는 ‘칼의 노래’ 나는 그것만으로도 이 소설의 ‘주제(?)’를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은 분명 ‘인간과 인생’일 터이다.

그것은 개인 노무현과, 강금실과, 이순신과, 김훈을 뛰어넘는 어떤 ‘공통점’일 터이다. 그 공통점은 당연히 ‘인간과 인생’이다.

"만인으로부터 격리된 나"
"만인과 싸우는 나"

 
노무현, 강금실, 이순신, 김훈. 그들의 공통점은 그것이다. 이순신은 왜 만인의 적이었을까. 아니 왜 이순신은 만인을 적이라고 생각했을까. 니체는 왜 타인은 지옥이라고 말했을까.

예수는 왜 나 외엔 아무도 깨어있지 않다고 했을까. 그렇다면 이순신은 대인관계가 젬병이었던 처세의 실패자인가. 그는 어찌하여 모든 이를 적으로 돌려 버린 것일까.

아니다. 천만에. 그것은 절대 고독. 그는.. 그들은 고독과 소외를 자처한 인물들이 아니다.

인생이다. 인생을 정말 진실로 살아낸다면 당연히 그 길로 접어들 수 밖에 없는 필연의 코스. 그럴려고 그런 것이 아니라 끝까지 달려가면 당연히 도달하는 궁극의 자리. 절대 고독.

만인과 대치된 하나의 칼. 그리고 그 칼의 흐느낌. 칼의 노래. 김훈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나는 정의로운 자들의 세상과 작별하였다.
나는 내 당대의 어떠한 가치도 긍정할 수 없었다.

제군들은 희망의 힘으로 살아 있는가.

그대들과 나누어 가질 희망이나 믿음이 나에게는 없다.

그러므로 그대들과 나는 영원한 남으로서 서로 복되다.”

 
이순신은 왜군의 조직적이고 거대한 적들과만 싸운게 아니다. 보이지 않는 내부의 적들. 그리고 내 안의 우글거리는 애증 앞에서 칼 한자루 짚고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만인의 적 앞에 칼 하나. 결국 그는 만인과 대등하게 성숙된 정신으로 우뚝 섰고
만인을 베듯 자신의 목을 벴다. 인정할만한 산수이다. 그는 인생을 하나로 결집시킨 다음 그 정수리를 벤 것이다.

잊지마라.
만인 앞의 칼 하나.

그렇게 될 때까지 그대는 인생을 제대로 산 것이 아니다.

 
절대의 소외.. 만인 아니 온 우주로부터 포위되어 있지 않다면.. 그대는 아직 자살할 자격조차 없는 놈이다.

‘칼의 노래’는 특수한 음악이 아니라 보편의 노래다. 그대가 주어진 인생을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낸다면 반드시 한번은 들리게 되는 운명의 코스.

아제님의 상생정치론

(노무현의 상생정치론이 언론을 타는군요. 이 글은 현 정국과 무관한 아제님의 평소 지론으로 보심이 적절할듯. 아제님이 현 시국을 설명하여 상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상생이라는 단어가 아제라는 인간을 설명하는 단어라는 뜻. -편집자 주)

노짱의 본질은 변함없습니다. 개혁의 열차는 간단없이 달려갑니다. 다만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발맞추어 개혁의 방법론을 더 세밀하게 적용하겠다는 것이지요.

예컨데 정류소의 숫자를 늘려 더 많이 태우고 가자는 것이지요. 지금까지의 노무현 방식은 ‘목적과 방향’을 각인시키는데 주력했지요. 이 열차가 어디로 가는지, 왜 가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확실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질주했지요.

이전에는 일일이 발목을 잡아대는 쓸데없는 정거장에 개혁의 열차가 정거할 수가 없었어요. 왜? 그거 일일히 태우고 있다가는 목적 자체를 잊어먹게 되니깐요.

그래서 노무현은 적들의 딴지걸기에 대해 ‘No!’  한마디로 일축하고, ‘똥개야 짖어라 열차는 간다’ 기적 소리를 내며 달리기에 바빴지요..

이제 방향은 정리가 되었습니다. 의권력 획득. 아마 노짱은 전사에서 선생님으로 바뀔 것입니다. 그리고 조곤조곤 설명하고 설득하겠지요. Yes형으로 전환.

상생이란 회초리 대신 설득입니다. 다소 늦더라도 설득하여 다 태우고 가는 것입니다. 대통합. (증산도 식으로 말하면 후천시대가 왔다는 자신감이겠지요)

왜 같이 가야되는가? 알고보면 가장 빠른 방법이에요. 앞선 자가 아무리 빨리가도 결국은 나중에 뒤처진 자를 찾으러 돌아와야 되지요. 설득하여 같이 가는 것에 비해 비용이 더 듭니다.

왜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를 돌봐야 할까요? 그것은 정의 때문만이 아니라 그래야 가진 자도 자신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나누어야 합니다. 왜? 그래야만 평균하향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혁은 나아가는 것입니다. 누가 넘어지면 일단 공을 바깥으로 차내고 그가 일어나길 기다려야 합니다.

지난 노무현의 1년.. 그걸 할 수가 없었어요. 눈물을 삼키며 공을 안고서 전우의 시체를 밟고 지나갈 수 밖에 없었지요. 결국은 ‘함께’지만 우선은 ‘공’이었거던요. 하지만 이제 여유를 찾았습니다.

그렇다고 희생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이제 희생을 미니멈으로 최소화하면서 가겠다는 것이 상생의 정치입니다.

수구 꼴통들에게는 상생의 정치..가 더 무섭습니다. 이전에는 급소만 피하면 살아남았지만.. 상생의 정치..에서는 다방면으로 개혁의 물결이 밀려올 것입니다.

전에는 ‘피하면 산다’ 였는데.. 이제는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입니다. 물론, 적과 아군 구별없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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