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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071 vote 0 2004.10.27 (21:06:10)

지난 5월 대통령 탄핵 때 있었던 헌재의 판결문을 기억하는가? 그거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다 잡은 고기를 놓쳤군.”
 
그 분위기 느끼지 못했는가? 그들은 다 잡았던 고기를 놓치고 아쉬워 하며 입맛을 쩝쩝 다시며 다시 한번 대통령을 겨누어 작살을 던진 것이다.  
 
우상호, 너 왜 그렇게 사니?
그렇게 상황이 파악이 안되는지.. 노무현대통령의 당선의미를 그렇게도 모르겠는지. 인터넷의 등장으로 룰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사실이 그렇게도 이해가 안가는지. 나 원 참!
 
각설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정치 하지 마라.’ 그 따우로 정치하면 죽는다. 정치인이 누구 억울한 사람 뒤로 빼주고, 사연있는 사람 소원수리 해주고.. 그런 뒷치닥꺼리나 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뒤로 뇌물도 좀 받아서, 어려운데 보태주기도 하고.. 김윤환이 말마따나 정치인은 돈의 정거장일 뿐이라 했으니.. 뒷구멍으로 받아서 앞구멍으로 던져주고.. 그렇게 기름칠이나 해서 이 사회가 매끄럽게 잘 돌아가게 하는.. 그것이 정치였던 그런 시대는 지나갔다.
 
시대가 바뀌었다. 룰이 바뀐 것이다. 이제는 만인이 만인을 감시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것은 부패와 부정과 비리의 차원이 아니다. 그것이 비록 선의(善意)에 의한 것이라 할지라도 이제는 그렇게들 해서는 안된다.
 
왜? 네티즌이라는 집단이 새로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이 뚜쟁이 노릇도 좀 하고, 남의 결혼식에 주례도 서주고.. 적당히 기름칠 해서 지방유지들 얼굴도 세워주고.. 중소기업 애로사항 청취해서 공무원들에게 전달해주고 그렇게 그렇게 구실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 더 이상 국회의원은 조선시대의 아전이 아니다. 이방도 아니고 호방이 아니고 육방관속이 아니다. 구실아치가 아니다. 그러니 구실하지 마라. 지금껏 우리나라의 정치는 사실 원님과 백성들 사이에서 기름칠 하는 이방 역할에 다름 아니었다.
 
이방정치 시대가 끝난 것이다. 우상호.. 니가 원님 덕에 나팔부는 조선시대 아전이냐? 니가 지방관아에 구실아치냐? 그게 니 소임이라더냐? 그런거 하라고 매연 가득한 지하철 구내에서 우리가 목이 쉬도록 자봉해서 니들 국회로 보냈더냐?
 
달라야 한다. 돈봉투 돌리고 고무신 돌려서 당선된 딴나라 국회의원과 네티즌들이 자봉해서 당선된 우리당 국회의원은 달라야 한다. 모르겠는가? 니들이 어떻게 당선되었는지.. 생각 좀 해보고 살어라.
 
하기사.. 딴나라 안상수 인천시장이 뭐 잘못한거 있나? 그렇게 기업의 애로도 들어주고, 뇌물도 좀 받아서 형편 어려운 시정에도 좀 보태쓰고.. 남으면 불우이웃도 돕고.. 개인적으로 삥땅만 안하면 되는거 아녀..?
 
그렇게 기업인과 관료들 사이에 징검다리 노릇 얼마나 좋은가? 너도 좋고 나도 좋고, 누이 좋고 매부좋고, 꿩먹고 알먹고 하던 그런 좋은 시대는 이미 지나간 것이다.
 
우상호.. 너는 한번도 너 자신이 미래의 대통령 후보라고 생각해 본 적 없지? 그치? 그러니까 그런 시시한 일에나 관심을 보이는 거지? 그렇다면 그만 집에 가라.
 
전쟁통에 총알받이 병사노릇 안하고, 직업 국회의원이나 하려는 넘은 전부 솎아내야 한다. 자신의 직업이 국회의원이라고 믿는 자들은 모조리 찍어내야 한다. 절벽에서 떨어뜨려 죽든가 아니면 살아남아서 대통령 후보까지 가보든가이다.
 
생각하라! 이상수가 왜 구속되었나? 이재정이 뭘 잘못해서 그렇게 욕을 보았나? 그 많은 대통령 측근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그렇게 욕을 보았어야 했나? 룰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 고생을 한 것이다.
 
그 상황에서 니들은 겨우 고따우 궁리나 하고 있었더란 말인가? 이 전쟁판에, 이 난리통에.. 저쪽 넘들이 대통령을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이 시국에.. 그따우 발상을 하고 있다면 우상호 니들은 천하에 필요없는 존재다.
 
말한다. 정치하지 마라. 정치인이 정치질이나 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상수, 이재정, 정대철이 감옥에서 고생하고 있을 때, 분위기 파악 못하고 배 뚜드리고 콧노래 부른 니들은 이 시대가 필요로 하지 않는 존재이다.
 
송승헌과 우상호.. 무엇인가? 니들은 그렇게 지들끼리 탄원서 돌리고, 사사로이 안면을 트고, 의리와 인정을 주고 받고 따뜻하니 기득권 이너서클에 오손도손 발을 들이밀고 기어이 이쪽세계를 배반하고 그쪽세계를 향유한 것이다. 유죄다. 그거 범죄다.
 
모르겠는가? 고무신 돌려서 당선된 딴나라 의원하고, 네티즌이 자봉뛰어 당선된 니들이 급이 같다고 생각하는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거 오산이다.
 
국익 좋아하네. 공을 버리고 사를 취한 즉 배신이다. 너는 송승헌으로 부터 개인적인 고마움의 신세를 얻는 즉, 우리의 표를 송승헌에게 팔아먹은 것이다. 송승헌이 네게 고마움을 느끼는 순간 너는 배신하고 그 계급에 투항한 것이다.
 
배신자는 응징해야 한다. 제 2, 제 3의 우상호들이 쏟아져나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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