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3605 vote 0 2005.03.23 (18:45:58)

꼭 원심분리기 같다. 가벼운 것들이 스스로 커밍아웃 하면서 동동 뜬다. 홰를 치며 날아오른다. 김민새 된다.

###

명계남은 앓아 누웠다 하고 이기명 선생도 속이 편치 않으신듯 하다. 일몽님도 속상해 하고 있는 중이란다. 너무 속상해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출산을 앞두고 진통이 크니 옥동자가 태어날 조짐이 아니겠는가?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리당의 멋진 승부가 한나라당은 절대로 흉내낼 수 없는 일이라는 거.. 그러나 그들은 아마 흉내내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흉내내기는 한나라당을 더 망쳐놓을 것이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듯이.

###

지난 총선 무렵 일이다. 전국구 공천이 기정사실화 된 것으로 보도되었던 고은광순님을 왜 공천하지 않았느냐고 우리당의 책임있는 사람에게 물어본 일이 있다. 돌아온 대답은 놀라운 것이었다.

적극 공천하려고 했다. 그런데 모두가 반대했다.
누가 반대했는가?

남성도 아닌 여성 전국구 후보들이. 비례대표로 우리당 공천을 받은 여성 전국구 후보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나서.. 고은광순님이 공천을 받으면 공천을 반납하고 탈당하겠다는 식으로 엄포를 놓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말로 공천을 해주고 싶었는데.. 당권파에서는 유시민 등의 입장을 수용해서 당연히 공천을 하려고 했는데.. 막판에 그런 이유로 안되었으니 참으로 한탄스러운 일이요.. 자기네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단다.

놀라운 일이다. 이것이 우리당의 생생한 모습인 것이다. 도대체 어디서 부터 잘못되었을까?

조선시대 붕당놀음도 아니고.. 국회가 무슨 친목회냐? 초딩 동창회도 이런 식으로 안한다. 에그..

고은광순님은 절대로 안된다는 사람들.. 고은광순님이 공천을 받으면 그 좋다는 금뺏지를 그저 줘도 안하고 우리당을 떠나겠다는 사람들.. 그들이 누구일까?

나는 그것이 궁금하다.

모르긴 해도 유시민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145명 중에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극소수 문제 의원들이 아니라.. 대다수 우리당 의원들의 보편적인 정서라는 것이다. 즉 대다수 우리당 의원들의 수준이 딱 그 정도라는 것이다.

우리당은 개혁적인가?
우리당에 개혁을 기대할 수 있을까?

언젠가 고은광순님을 만나서 물어보고 싶었다. 도대체 당신은 우리당 가서 무슨 짓을 저질렀길래.. 특히 여성의원들이 당신을 못 쫓아내서 혈안이 되었느냐고.

고은광순님은 우리당 의원들의 수준을 재는 시금석이었던 것이다. 원심분리기 같다. 가벼운 것들이 스스로 수준을 커밍아웃 하면서.. 동동 뜬다. 김민새 된다. 폴폴 날아오른다.

국회를 초딩 친목회로 아는 자들.. 그런 자들이 우리당에 145명 쯤 있다. 슬픈 일이다.

고은광순님이 받아들여지지 못하는데.. 과연 우리 네티즌들이 우리당에 받아들여지겠는가? 천만의 말씀. 대다수 우리당 의원들은.. 네티즌들을 외부의 불한당 정도로 보고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자.
그들이 우리 네티즌들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을까?

판사 출신에 엘리트 중에 엘리트인 노무현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그들. 백바지 입고 등원했다는 이유로.. 유시민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들. 고은광순님과 같이 의정활동을 하느니.. 차라리 금뺏지를 반납하겠다는 그들.

그들이 우리 네티즌들을 개혁의 동반자로 인정해줄까?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를 불한당 정도로 보는 그들과 러브샷을 하겠다는 국참연. 우리를 불한당으로 보는 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억지 미소 짓는.. 나 이쁘지 하고.. 귀여운 표정을 지어보이는 국참연 당신네들이 나는 불쌍하다.

고은광순님이 미워서 안되는데.. 미키 루크는 이쁜 구석이 있어서 되나?

피투성이님을 공천하라고 요구한다면 어떨까? 우리당 의원 150명 모두가 금뺏지를 반납하고 집에 갈지도 모른다. 그들은 우리와는 근본이 다른.. 별세계의 존재였던 것이다. 지금 바꿔놓지 않으면 영영 바꿔놓지 못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414 포지션에서 시스템까지 image 1 김동렬 2012-04-05 9909
2413 구조는 체계다 image 2 김동렬 2012-04-04 10041
2412 구조론 100문 100답 image 10 김동렬 2012-04-04 9538
2411 숫자란 무엇인가? image 1 김동렬 2012-04-02 26829
2410 북콘서트에서 강의한 내용 image 1 김동렬 2012-04-01 9918
2409 독자 제위께 - 사람이 다르다. image 17 김동렬 2012-03-28 44698
2408 구조론으로 본 광고전략 김동렬 2012-03-26 11229
2407 진화론에 주목한 이유 image 5 김동렬 2012-03-21 10212
2406 구조론은 즐겁다 image 3 김동렬 2012-03-14 10863
2405 갈 것인가 말 것인가? image 김동렬 2012-03-12 10558
2404 일본식 예쁜축구 잡는 법 image 2 김동렬 2012-03-06 11314
2403 주다는 있고 받다는 없다 image 3 김동렬 2012-03-03 15204
2402 미확인이면 닥쳐! image 김동렬 2012-02-28 11172
2401 수구꼴통의 자기도태 본능 image 1 김동렬 2012-02-27 11066
2400 플러스는 없다 image 6 김동렬 2012-02-22 11106
2399 청포도가 길쭉한 이유 image 3 김동렬 2012-02-21 42133
2398 결따라 가라 image 4 김동렬 2012-02-20 10962
2397 절대어를 훈련하라 image 7 김동렬 2012-02-16 11557
2396 질의 마인드를 훈련하라 image 6 김동렬 2012-02-15 10524
2395 상호작용이 진화의 원인이라는 증거 image 김동렬 2012-02-15 12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