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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72 vote 0 2022.04.28 (18:19:59)

    절대성과 상대성이 있다. 말장난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상대성에 주목한다. 권력자는 절대성을 좋아한다. 세상에 상대성의 영역도 있고 절대성의 영역도 있지만 우리가 찾는 답은 절대성이다. 전기는 플러스 마이너스가 있지만 자기력선은 N에서 S로 가는 하나뿐이다.


    하나의 변화를 두고 주는 쪽과 받는 쪽으로 나누어 보는 관점이 상대성이다. 나누지 않고 덩어리째로 보는 관점이 절대성이다. 구조론은 일원론이다. 잡아야 할 핸들은 하나다. 마지막 하나가 남을 때까지 사유를 밀어붙여야 한다. 구조론은 도구주의다. 도구는 상대적이다. 


    칼을 누가 쓰느냐에 따라 다르다. 주방장이 쓰면 요리가 되고 강도가 쓰면 살인이 된다. 우리는 절대성을 추구해야 한다. 칼의 입장은 누구를 만나느냐가 중요하지만 사람 입장은 반대다. 나쁜 칼도 갈아서 쓰는게 솜씨다. 쓰이는 칼이 아니라 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권력을 쥔 사람은 일방적이다. 칼자루를 쥔 사람은 일방적이다. 핵심을 장악한 사람은 절대주의다. 에너지 공급루트를 장악한 사람은 일방적이다. 상대와 협상하지 않는다. 푸틴이 저러는게 자신이 인류의 급소를 틀어쥐고 에너지 공급자가 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구조론으로 보면 처음의 질과 마지막 량은 절대적이다. 중간의 입자, 힘, 운동은 상대적이다. 반입자, 반힘, 반운동이 있고 방향전환이 있다. 벡터값으로 존재한다. 플러스 마이너스가 대칭되어 상대적이다. 질과 량은 스칼라값으로 존재한다. 반질은 없고 반량도 없다. 


    질은 외부에서 에너지를 들여오고 량은 외부로 에너지를 배출한다. 외부를 상대하므로 일방적이다. 스위치를 켜면 전기가 들어온다. 일방적이다. 질은 외부에서 찾아와 스위치를 켜고 떠난다. 천재지변은 일방적이다. 사람을 봐가며 지진이 나겠는가? 량도 일방적이다. 


    소금은 항상 짜고 설탕은 항상 달다. 맛이 사람 봐가면서 나겠는가? 그런데 중간의 입자와 힘과 운동은 사람을 봐가며 대응한다. 입자는 반입자로 막고, 힘은 반힘으로 막고, 운동은 반운동으로 막으면 된다. 조절되는 것이다. 그러나 질은 일방적으로 스위치를 켠다. 


    방아쇠를 당긴다. 입자는 총알에 따라 다르고, 힘은 화약에 따라 다르고, 운동은 탄도에 따라 다르다. 미군과 국군이 쓰는 5.56밀리 보통탄은 근거리에서 맞으면 탄환이 녹아 터지므로 강력하지만 200미터 날아가면 식어서 약해진다. 옷을 뚫지 못하고 바람에 밀린다. 


    미군은 6.8밀리 탄으로 제식소총을 교체하는 중이다. 위력이 상대적이라는 말이다. 내가 잘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지만 상대가 못해서 지갑을 주울 수도 있다. 그러나 질과 량은 일방적이다. 질도 상대성이 적용될 수 있다. 그것은 사람에 달려 있다. 그 사람은 나다. 


    내가 다른 사람으로 교체될 수 없다면? 내가 해결해야 한다. 사람들이 상대성을 좋아하는 이유는 지갑을 주울 생각 때문이다. 대진운이 좋으면 약한 상대를 만나 16강 쉽게 간다. 죽음의 조를 피하면 된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절대성 하나뿐이다. 


    결승에 진출하면 운이 아니라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무슨 일이든 처음 만남과 마지막 골인은 일방적으로 대시해야 한다. 상대성은 일이 진행되는 중간과정의 문제다. 애초에 게임에 참여하느냐 마느냐는 절대성이다. 우리는 상대성을 절대성 게임으로 바꿀 수 있다. 


    운이 아니라 실력이 결정하도록 게임 형태를 바꿀 수 있다. 우리는 더 큰 싸움판을 벌여야 한다. 최종적으로는 절대성이 승리한다. 이건 답이 정해져 있다. 단 최종단계까지 가느냐가 중요하다. 절대성에 의지해야 하는 이유는 여러분이 사회의 엘리트이기 때문이다. 


    엘리트가 아닌 사람은 구조론을 배울 이유가 없다. 대장은, 우두머리는, 지휘관은, 최종 책임자는 고독하게 절대성의 영역에 머무른다. 폭탄을 떠넘길 누군가가 없다. 중요한 결정에서는 누구나 그 입장이 된다. 밑에서 움직이는 하수인들은 상대성의 영역에 머무른다.

 

    상대성을 찾는 사람은 나를 위로해줘. 케어해줘. 격려해줘.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줘. 내 입에 달콤한 사탕을 넣어줘. 하며 매달리려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어른들의 대화상대가 될 수 없다. 그들이 처세술 서적 판매고 올려주고 유튜버 조회수 올려주지만 말이다.


    철학은 절대성을 찾는 것이다. 여러분이 상대성을 포착했다면 중간쯤 온 것이다. 더 맹렬하게 사유를 밀어붙여야 한다. 상대성을 발견했다면 쓸만한 사람이 된 것이다. 절대성을 발견해야 그 사람을 쓰는 사람이다. 똥오줌 못 가리는 신참도 절대성이나 헷갈리지 말자.


[레벨:11]큰바위

2022.04.29 (06:58:55)

이것도 명문이네.


신과 독대하라는 말을 가장 좋아하는데, 

니 인생은 니가 결정하라는 말.

길에서 부처를 만나면 떄려죽이라는 말.

절대자로 살아가라는 말.


결국 그것이 절대성의 핵심이 아닌가.


사족: 명문대는 안나왔으나 늘 명문을 그린다는...
명문대는 상대어지 절대어가 아님. 
그러니 명문대는 안나와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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