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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614 vote 0 2014.04.03 (17:28:09)

 


    구조론 1분 이해


    무엇보다 기본이 중요하다. 했던 이야기를 반복할 밖에. 구조론은 5다. 5가 되는 이유는 시간에만 적용되는 인과율을 시공간으로 확장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인과개념은 공간개념이 빠져 있다.


    인과율은 과거의 원인과 미래의 결과로 2다. 구조론은 공간개념을 빠뜨린 과거의 잘못된 인과율을 올바른 인과율로 대체한다. 또는 시간의 인과율을 시공간의 인과율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


    시간은 순서를 정하고, 공간은 방향을 정한다. 문제는 방향의 변화다. 시간은 방향이 일정하므로 과거와 미래만 알아도 되지만, 공간은 대칭원리에 따른 방향변화가 있으므로 오류를 범하게 된다.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갈 뿐 미래에서 과거로 가지 않는다. 그러나 공간은 좌에서 우로 갈 때, 동시에 우에서 좌로 간다. 그러므로 혼선이 빚어지며 인류의 모든 오류가 실상 여기에서 비롯된다.


    징검다리 건너기 문제만 봐도 많은 사람이 방향을 착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가 작동하는 것은 현장경험 덕분이다. 만약 백 명이 경험하지 않은 문제를 만났는데 백 명이 다 착각한다면?


    구조론을 모르면 백 명이 다 착각을 한다. 착각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으므로 아예 주의하지도 않는다. 독일과 일본의 침략전쟁처럼 모두가 일제히 오판을 저지르는 재앙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잔잔한 호수 위를 달리는 보트에서 선장이 ‘아무리 파도가 쳐도 절대 자리에서 일어나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를 주는데도, 옆으로 모터보트가 지나가면 50센티 정도의 얕은 파도가 쳐서


    배가 한 쪽으로 기울면 반대쪽으로 움직여 균형을 잡겠다고 벌떡 일어서는 멍청이 넘 때문에 보트가 전복된다. 근데 백이면 백, 다 이런 잘못을 저지른다는 거. 빡세게 훈련을 받아야 정신차린다.


    구조론을 알았다면 일상적 방향착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주의하므로 막을 수 있는 사고다. 공간은 대칭이고 시간은 비대칭이다. 공간은 대칭이므로 3이고 시간은 비대칭이므로 2가 된다.


    대칭은 둘이 하나를 공유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둘 더하기 하나로 3이다. 자연에서는 대부분 에너지에 의해 공유되며 사회에서는 의사결정에 의해 공유된다. 이를 어기고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은 없다.


    구조론이 다루는 핵심문제는 우리가 특별히 전문적으로 교육받지 않으면 경험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백퍼센트 착각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문직 종사자도 이런 식의 착각을 하는 수가 있다.


    비행착각이 대표적인데 전투기 조종사가 비행기가 뒤집어져 배면비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급상승을 하다가 지면에 추락하는 것이다. 그런 때는 무조건 계기판을 믿어야 한다.


    계기판이 이상하다고 여기고 자신의 본능을 믿다가 비행기는 추락한다. 구조론이 많은 것을 말하지만 단 하나 이것만 확실히 인식해도 인생을 살아가며 의사결정의 지점에서 도움을 받는다.


    훈련되지 않은 직관은 백퍼센트 착각이다. 깨달음은 훈련된 직관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7]風骨

2014.04.03 (17:30:34)

"훈련되지 않은 직관은 착각이다."

 

좌우명으로 삼을 명언 입니다.

[레벨:3]이제는

2014.04.03 (17:58:57)

( T )

(     ) 입력과 출력 2 (시간의 비대칭)

T     축과 대칭 3 (공간의 대칭)

이렇게 다섯이란 말씀이 되는군요.

 

다만 <공간은 좌에서 우로 갈 때, 동시에 우에서 좌로 간다. >는 부분이

언뜻 머리에 그려지지 않는데 좀 깨우쳐 주시길!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4.04 (00:50:37)

공간은 작용반작용의 법칙 때문에 

모든 운동은 두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입니다.


사람이 앞으로 가면 에너지는 발로 뒤를 밀지요. 

로켓이 앞으로 가면 연료는 뒤로 분사되듯 


모든 운동은 반드시 두 방향 전개를 필요로 합니다.

이 부분을 엄밀히 논하면 제논의 궤변에서 양자론까지 가게 되는데  이야기가 길구요.


엄밀히 말하면 우주 안에서 a에서 b로 가는건 없고 자리를 바꾸는 것입니다.

만원전철에 사람이 꽉 차서 움직일 공간이 전혀 없을 때 a에서 b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사람을 끌어안고 빙 돌면 자리가 바뀝니다.

이 방법을 계속 쓰면 갈 수가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이상우

2014.04.04 (08:23:26)

오르막길에서 신호가 걸려서 잠시 멍하니 기다리는데
갑자기 내차가 후진하니 놀라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차가 말을 듣지 않는다. 알고보니 옆차가 마음이 급해서 스물스물 전진하고 있던것.
내차는 그대로 있었고 나의 착각이라는 얘기. 웃긴것은 이후 이 사실을 알고 비슷한 경우에 내차가 후진하는 것이 아니라 옆차가 전진하고 있다고 인지적으로 파악하고 있음에도 몸은 뒤로 가고 있다는 착각이 들어서 순간 놀란다는 것. 이 뇌라는 놈은 당황하면 인지감각과 운동감각이 따로 노나보다.
[레벨:5]msc

2014.04.04 (09:37:23)

머리에 쏘옥,,,,,반복되는 훈련 노력만이 자신을 지켜 줄 뿐이다,,,,,,나머지는 착각이다,,,,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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