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김동렬*
read 8462 vote 0 2012.10.21 (20:56:46)

  인류의 족보는 아담과 이브로부터 시작된다. 현대성의 족보는 그리스의 이상주의로부터 시작된다. 정확하게는 밀로의 비너스상이다. 처음으로 미학적 완전성은 제창되었다. 인류문명의 등불이 켜졌다.

 

 a1.JPG

    순수성 - 태양이 솟았다. 그러나 홀로 우뚝할 뿐 아직은 부족하다. 변화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a2.JPG

 

    방향성 – 팀플레이를 통해 약한 고리를 보호함으로써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모자란다. 팀원의 숫자가 늘수록 어수선해지기 때문이다.

 

 a3.JPG

    대칭성 – 원근법이 적용됨으로써 대칭구조를 통한 조직적인 팀플레이가 가능해졌다. 비로소 완전하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운 점은 있다. 세력의 확장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칭구조의 격징성에 갇힌 답답함이 있다.

 

 a4.JPG

 

    소실점 – 밖으로 열린 창을 통하여 점점 커져나가는 조직의 발전방향이 제시됨으로써 어떠한 것도 담아낼 수 있게 되었다. 이 정도면 완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딘가 불안요소가 느껴진다. 그림이 너무 커서 작은 캔버스 안에 전부 담아낼 수는 없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제자리에서 확장될 뿐 복제되고 전파되지 않는다. 널리 낳아내지 못한다.

 

a5.JPG

 

     스타일 - 비로소 완전성의 자궁이 찾아졌다. 고정된 물체의 소실점이 아니라 변화하는 관계의 추상적 소실점이 찾아진 것이다. 어떠한 상황의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스타일이다. 아담의 손끝과 하느님의 손끝이 만나는 지점이 찾아야 할 조직의 약한 고리다. 이것 하나면 충분하다. 이제 캔버스의 크기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작은 바늘귀 하나로도 우주를 통째로 담아낼 수 있다.

 

    ◎ 순수성 - 개체의 완전
    ◎ 방향성 - 팀의 완전
    ◎ 대칭성 - 공간의 확장성
    ◎ 소실점 – 시간의 확장성
    ◎ 스타일 - 에너지 순환의 완전성

 

    혼자 완전한 것은 완전하지 않다. 변화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변화가 일어날 때 완전성은 오히려 약점이 된다. 조직의 약한 고리가 된다. 팀을 이루어 약한 고리를 보호해야 한다. 그런데 팀을 이루면 어수선해진다. 대칭구조를 통하여 팀에 질서를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부족하다. 소실점으로부터 전개하여 조직이 한 방향으로 점차 커나가는 구조가 제시되어야 한다. 그래도 충분하지 않다. 시공간의 제약 때문이다. 소실점은 위치가 고정되므로 고립될 수 있다. 특정한 시간과 공간의 지점에 고착되기 때문이다. 진정한 것은 관계의 소실점이다. 그것은 낳음의 자궁이다.

 

    깨달음은 관계를 깨닫는 것이며 추상적인 관계 안에서 소실점을 찾아내는 것이다. 내 안에 그것을 장착하는 것이 스타일이다. 하나의 스타일에는 순수성-방향성-대칭성-소실점-스타일 이 다섯가지 요소가 모두 갖추어져야 한다.

 

    ###

 

    구조론은 일단 5라야 조가 맞으므로 보티첼리를 두번째에 추가했소. 그러고 보니 이야기가 자연스러워졌소. 부디 관계의 소실점을 찾아내는데 성공하기 바라오. 쉽소. 아슬아슬하게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바로 거기요.

 

103.JPG

104.JPG

 

105.JPG

 

106.JPG

 

107.JPG

 

108.JPG

 

109.JPG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414 역사는 유목민이 만들었다 image 4 김동렬 2016-02-27 6582
3413 말을 똑바로 하면 깨달음이다 image 3 김동렬 2016-02-26 5079
3412 사랑의 정석 62, 소들의 평상심 image 1 김동렬 2016-02-26 4920
3411 공자 22, 교언영색은 새누리다 image 김동렬 2016-02-26 5462
3410 중용 끝, 효는 개인주의다 image 김동렬 2016-02-25 5289
3409 공자 21, 나면서 아는 것이다 image 김동렬 2016-02-25 4933
3408 사랑의 정석 61, 산은 산 물은 물 image 1 김동렬 2016-02-25 4797
3407 공자와 노자 사상의 뿌리 image 김동렬 2016-02-25 5443
3406 공자 20, 안 되는 줄 알면서 image 6 김동렬 2016-02-24 5581
3405 사랑의 정석 60, 세계시민권을 팔자 image 2 김동렬 2016-02-24 4541
3404 중용 2, 정곡을 찌르다 image 3 김동렬 2016-02-23 5019
3403 공자 19, 어울리되 묶이지 않는다 image 김동렬 2016-02-23 4751
3402 사랑의 정석 59. 반듯한 것은 굽었다 image 1 김동렬 2016-02-23 4697
3401 중용1, 어울리되 휩쓸리지 않는다 image 1 김동렬 2016-02-22 5617
3400 사랑의 정석 58, 사람을 사랑하라 1 김동렬 2016-02-22 4968
3399 공자18, 중용이냐 쓸모냐 image 1 김동렬 2016-02-22 5175
3398 김용옥과 노자 image 김동렬 2016-02-21 5799
3397 노자 마지막, 바보 노자가 좋다. image 김동렬 2016-02-20 5257
3396 공자 17, 내용보다 형식이 중요하다 image 1 김동렬 2016-02-19 5519
3395 사랑의 정석 57, 이상주의자가 되라. image 1 김동렬 2016-02-19 4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