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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117 vote 0 2013.12.19 (15:12:14)



    왜 깨달음인가?


    정상에 무엇이 있는가? 아무 것도 없다. 정상을 다녀와서 거기에 아무 것도 없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신기한 사람이다. 당신이 있었잖아. 당신이 있는 정상과 없는 정상이 같을 리가 없잖은가? 세상과 함께 그림을 그려간다는 개념이 있어야 한다. 세상이라는 캔버스를 어떤 색으로 칠하겠다는 의도가 있어야 한다.


    ###


    내가 깨달았다는게 아니다. 하도 말이 안 통하니까 차별화 하는 것이다. 말이 안 통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라는 거다. 진짜 이야기는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깨달음은 이루어진 나의 사실이 아니라 발견된 여러분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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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거리... 그들은 도로에 검은칠을 하기 시작했다. 옛날에는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한국인들은 복장을 검은색으로 통일했다. 그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내가 좋아서 선택했다고. 과연 그럴까? 내가 좋다는게 뭐지? 검은 색은 때가 타지 않아서? 튀지 않으므로 남의 시선이 불편하지 않아서? 아무 색이나 잘 어울려서 부담이 없으므로? 그건 자신이 선택한게 아니다.


    점원은 말한다. ‘요즘 이 옷이 많이 나가요.’ 그 옷을 산다. 점원이 선택한 것이다. 남의 쳐다보는 시선들이 선택한 것이다. 왜 자신이 선택한 것처럼 거짓말을 하지? 솔직해지라는 거다. 그 복장에는 집단의 스트레스가 반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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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교실.. 선생부터 무채색.. 강철수 화백의 발바리가 있던 촌스런 70년대 줄무늬옷이 아직도 먹힌다. 구석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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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아이들.. 선생부터 빨갱이.



    진짜는 무엇인가? 그것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무엇을 만드는가? 그림을 만든다. 핀란드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색깔의 옷을 입는다. 왜 이 색깔의 옷을 입지? 좋아서? 아니다. 내가 좋아서 선택한 것은 가짜다. 아이들은 힘을 합쳐서 이런 교실풍경을 만들어낸 것이다. 아이들이 교실을 칼라로 칠하기 시작한 거다.


    내가 선택한건 가짜다. 자신이 만든 것이 진짜다. 함께 세상을 만들어간다. 팀플레이다. 내가 선택해서 홈런을 치는게 아니고 팀이 협력해서 승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나는 홈런이 좋아서 그래서 홈런을 치지.’ 이게 아니다. 함께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관점이 없으면, 절대 좋은 디자인은 나올 수 없다.


    내 맘에 드는 차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도로를 어떤 칼라로 색칠할 것인가에 맞추어서 차를 선택하는게 맞다. 인류의 대표자 마음으로 지구를 디자인한다는 관점을 얻어야 한다.


    한국인들은 무채색 도로풍경을 디자인했다. 한국인들은 무채색 교실풍경을 디자인했다. 한국인들은 힘을 합쳐서 도로에다 검은칠을 하기 시작했다. 왜 깨닫지 못하는가? 당신이 보이지 않는 힘에 조종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왜 깨달음인가? 말이 안통하니까 깨달음이다. 말로 안 통하면 깨달음으로 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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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서 봐도 한국인지 아닌지 알아볼 것이다.



[레벨:11]큰바위

2013.12.19 (18:41:04)

이거 매우 중요합니다. 

스스로 창조해가는 사회.


외국 사람들이 한국에 오면 신기해 하는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왜 차 색깔이 그렇게 흰색, 검정색, 회색으로 도배되었는지?

왜 차는 전부 현대 아님 기아인지? (물론 한국 사람들은 쌍용도 있고, 대우도 있고, 요즘은 SM도 있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외국 사람은 헌다이 하고 키아 외에는 한국 차인지 모른다. 가끔씩 헌다이를 혼다로 오해하는 무식한 외국인도 있긴하다)

왜 사람들은 이야기할 때 시선을 피하는지? (대화를 할 때, eye contact는 매우 중요하며, 서양에서 눈을 내리깔면 '나는 정직하지 못하다' '켕기는게 있다' '뭔가 속이는게 있다' 는 메시지임)

건축 구조는 왜 그렇게 판에 박은 듯 비슷비슷한지?

신기해 합니다. 


분명히 대한민국은 선진국인 거 맞습니다. 

의식수준이 따라주지 않는.... 선진국

정부가 국민의 수준을 우습게 여겨도 되는 선진국.....


하버드 대학에서 또 한 학생이 한 껀 했는데, 

그 이유가 대박입니다. 


언제 깨달을 건가?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3.12.19 (22:02:18)

90년 대 중반에 밀라노에 잠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느낌은 패션은 죽었다 깨나도 저 놈들을 

극복하기 힘들겠구나 였슴.


이유는 피부,머리,눈 등등 총천연색 인종들이 돌아다니는 사회와 검정머리 일변의 동양사회의 차이.


[레벨:11]큰바위

2013.12.20 (14:57:07)

다양성이란게 말입니다. 

아무리 외친다고 되는 거이 아닙디다. 

지층이 관입하듯이 

이미 문화에 깊숙히 들어와 있는 모습이어야 하는데 

그것도 못받아 들여서 아우성이지요. 


대한민국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많이 받아들이고,

각 학교마다 영어선생님 들여오고, 

외국 물건 들여다 팔고, 내 것 내다 팔고,

외국 신부 맞아들이고,

온갖 변화를 다 받아들인다해도 


코 높은 양반들 하늘처럼 떠받들고,

생각부터 다른 아시아인들 내리깔아보고,

그 무엇보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불쑥불쑥 솟아 있는 산맥따라

동, 서 가르고

나, 북 가르는 

그래서 좌빨이니, 우빨이니

호남이니 영남이니

학교출신이 어디니 하는 수준에서 머무는 한

가능성 없습니다. 


일부 깬 사람들이 좀 넓은 가슴으로 사회를 끌어 안고 변화시키도록 

중생들을 부지런히 개화시켜야겠습니다. 


흑 백 사이에 얼마나 많은 흑과 백(회색)이 존재하는데, 

픽셀로만 따져도 몇 천만개의 색깔이 존재하는데,

온통 이 남한을 빨갱이로만 물들이고 낙인찍으려는 수작이 버젓이 살아있는한

가망은 없습니다. 


그 아름다운 빨간색을 

그토록 많은 붉은 색을 왜 하나로만 볼수 밖에 없는지....

지들은 빨간색을 쓰면서......


증말... 징그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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