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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863 vote 0 2014.02.18 (14:33:14)

 


    뒤쫓으면 늦고 앞서가야 한다. 축구선수라면 굴러가는 공을 뒤쫓아갈 것이 아니라, 선제대응하여 미리 공간을 창출해야 한다. 공간의 창출만으로 부족하고 공수의 강약조절로 시간까지 창출해야 한다. 공간에다 시간이면 복잡하다. 그러나 밸런스를 알면 한 순간에 해결된다. 일이관지는 가능하다. 모형적 사유를 훈련하면 된다. 에너지의 흐름에 올라타고 연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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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튼소리를 비판하는건 누구나 할 수 있다. 맞는 소리를 비판하려면 고수의 경지에 올라야 한다. 맞는 소리를 왜 비판하느냐고? 말은 맞는데 초딩이다. 하수다. 그 수준으로 자전거 운전은 할 수 있는데 비행기 조종은 못한다.


    현대사회에서 아는척 하려면, 자기 한 몸 건사하는 지혜로 부족하고 천하를 경영하는 도리를 익혀야 한다. 개인이 아니라 팀의 관점이 필요하다. 소승의 관점이 아니라 대승의 관점, 개인전술이 아니라 팀전술이 필요하다.


    축구공 뒤쫓는건 잘해봤자 개인기다. 개인전술도 필요하지만 팀전술로 이겨야 항복을 받는다. 소승으로 이기면 상대가 절치부심하여 재도전을 해온다. 무엇이 다른가? 상대주의냐 절대주의냐다. 절대적 자유를 논해야 한다.


    자유란 무엇인가? 개인의 자유는 소승이다. 개인전술이다. 비교되는 건 소승이다. 억압과 비교되고 노예와 비교된 자유는 상대적 자유이며 소승적 자유다. 절대자유로 가야 한다. 진정한 자유는 노예를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억압에서 풀려나는 것도 아니다. 자기만의 권權을 창의하는 것이다. 상대성은 축구선수가 굴러가는 공을 뒤쫓는 것이다. 선제대응이 아니다. 절대성으로 올라타야 한다. 미리 공간을 창출하고 공이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벽에 아무렇게나 그리면 낙서다. 낙서를 하고 있는데 지켜보는 구경꾼이 있다. 관중을 의식하면 점차 누드를 그리게 된다. 관중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게 된다. 주고받는 거래가 된다. 진정한 자유는 낙서도 아니고 거래도 아니다.


    만약 TV로 생중계되고 있다면? 그 지켜보는 관객 모두를 대표하게 된다. 안현수의 입장에 있다고 치자. 처음에는 그냥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한다. 러시아가 좋으니까 러시아로 가는 거다. 그런데 한국인이 주목하고 있다면?


    관중의 시선을 의식하고 뭔가 명분을 찾으려고 한다. 파벌근절이라는 대의명분 나와주신다. 진짜는 아니다. 진정한 대가는 그냥 꼴리는대로 그리지 않는다. 대의명분을 추구하지도 않는다. 그 모든 것을 넘어선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아줌마 옷은 자유가 아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유니폼도 자유가 아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 들면 안 된다.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거래도 곤란하다.


    진짜라면 사람들의 옷차림을 바꿀 의도가 있어야 한다. 김봉남 옷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공급하므로 가짜다. 이수만 아이돌 장사와 같다. 너희들 노출 좋아하잖아. 섹시 컨셉 좋지. 요즘 이거 먹힌다구. 이런건 가짜다.


    진정한 자유는 자기 내부의 에너지에 의하여 나아가는 것이다. 그 에너지는 집단에 빨대를 박고 뽑아내는 것이다. 유전에 파이프를 박아 기름을 끌어올리듯이 말이다. 천하를 의식하고 천하를 바꿀 의도를 품어야 진짜다.


    천하가 나아가는 흐름을 읽어야 한다. 천하를 알아보지 못하면 자유가 아니며 천하에 굴복하면 자유가 아니며 천하를 바꿔놔야 자유다. 진정한 자유는 지켜보는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어린아이의 무개념이 아니다.


    지켜보는 관중과 거래하는 장삿속도 아니다. 지켜보는 시선들에서 동기부여하여 인류의 대표자로 나서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단 지켜보는 시선들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 천하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 대의명분을 인정해야 한다.


    소극적으로 대의명분을 따르는게 아니라 새로운 명분을 창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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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크한 http://me2.do/FjfCvQlN 는 유익한 내용이긴 하지만, 사실이지 이런건 3류 철학자의 공허한 글이다. 산수는 수학이 아니다. 풍수지리는 제법 과학적이지만 과학은 아니다. 이런 것도 제법 철학적이지만 철학은 아니다.


    꾀꼬리가 음악적으로 장단맞춰 울어도 그게 음악은 아니다. 오해하는 분도 많을텐데.. 제가 강신주를 비판하면.. ‘강신주는 나쁜 사람이구나’ 이러면 곤란하다. 강신주가 가짜면 진짜는 뭔데? 이렇게 나와야 한다.


    강신주를 비판하자는게 아니라 고개를 돌려 그 반대쪽을 보라는 거다. 소승이 가짜면 대승이 진짜다. 소승비판에 주의하면 곤란하고 대승을 알아보는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 지하철 시가 가짜면 이상의 오감도는 진짜다.


    부분으로 쳐서 전체를 울려야 진짜다. 보편성이 없으면 시가 아니다. '라보에티, 자발적 복종'이라.. 잼있긴 한데.. 이 글이 잘못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초딩이라는 거다. 겉멋으로 만족하지 말고 조금 더 깊이 들어가자는 거다.


    쓰긴 그럴듯하게 썼는데, 뭔가 꽉 막혀 있어서 출구가 없다는 느낌.. 그래서 어쩌라고? 회사 때려치고 노숙자 되라고? 야생마처럼 들판을 쏘다니는 자유? 그건 노숙자의 자유에 불과하다. 본인부터 노숙시범을 보이든가.


    ‘삶에 불만이 많다면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물어보라.’.. 그러니까 불평 불만이 많은 사람이 노예라고? 이건 노예주가 노예를 단속할 때 쓰는 말 아닌가? 진보세력은 불평불만이 많아서 노예라는 거?


    존엄이라는 개념이 선행되지 않은 채로 자유는 없다. 존엄은 의사결정이다. 진정한 자유인은 팀플레이 안에서 적극적인 의사결정을 한다. 시스템 안에서, 진리 안에서, 세력 안에서, 흐름 안에서의 호흡이 자유다.


    자유는 존엄, 세력, 팀플레의, 의사결정, 이야기의 완결성 안에서 작동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에너지다. 에너지가 없으면 자유가 없다. 에너지는 돈일 수도 있고 생각일 수도 있고 힘일 수도 있다.


    인간은 집단 안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집단의 지켜보는 시선 안에서 긴장할 때 에너지를 얻어 동기부여가 된다. 그러므로 사랑이 없다면 자유는 없는 것이며, 대결이 없다면 마찬가지로 자유는 없는 것이다.


    자유는 집단, 팀플레이, 세력, 시스템, 방향성, 진보, 역사, 진리 안에서 동기부여하여 에너지를 얻고 적극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개인이 인류의 대표자로 나서는 것이다. 그러한 의사결정의 지점이 있다.


    자유가 아닌 것은 집단이 아닌 개인에 지배받는 것, 팀이 아니고 고립되는 것, 세력을 업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 시스템이 아니고 우연히 뛰어드는 것, 방향성 없이 좌충우돌 하는 것, 진보 없이 일베충짓 하는 것이다.


    역사의 흐름을 타지 않고 엉뚱한 짓 하는 것, 진리와 맞지 않아 실패하는 것, 동기부여 없이 모르고 하는 것, 에너지 없이 마지 못해 하는 것, 적극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않고 매뉴얼대로 단순반복행동을 하는 것들이다.


    자유는 완결된 형태이고, 자유가 없는 것은 완결되지 않은 것이며, 그러한 사건의 완결성은 기승전결 구조 안에서, 팀플레이 안에서 호흡하는 것이므로, 사회를 떠나서, 고립된 채로 떠돌면서, 그냥 혼자서는 자유가 없다.


    그러므로 자유를 말하려면 뭘 하든지간에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의 일 사이클을 완결시켜 보라고 말해야 한다. 혼자 완결시킬 이유는 없다. 집단으로 해도 되고, 단체로 해도 된다. 어떻게든 완결시키는게 중요하다.


    메달만 따면 된다는 식은 완결시키는 자세가 아니다. 돈만 벌면 된다거나, 승리만 하면 된다거나, 행복만 하면 된다거나, '뭐뭐만' 하고 제한을 거는 행동은 완결시키는 태도가 아니다. 에너지 순환을 완결시켜야 자유다.


    소승적 관점으로 보면 답이 없기 때문에, 자유를 설명은 못하고 자유가 없는 상태의 비참을 강조하는.. 감정에 호소하기의 오류를 저지른다. 이건 마르크스가 혁명을 설명은 못하고 자본가의 횡포 어쩌구 하는 것과 같다.


    자유를 논하라면 자유를 말해야 하는데 그 반대편의 부자유를 설명하는 것은 모르는 사람들이 수작을 피울 때 쓰는 수법이다. 히틀러가 독재를 정당화 하기 위해 유태인을 비난하거나 러시아의 위협을 강조하는 것과 같다.


    자본가의 횡포 때문에 혁명을 하는게 아니다. 마르크스의 방법대로 가면 생산력이 비약하여 하루 4시간 노동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혁명을 하는 것이다. 그 방법은 러시아에서 일부 성공했다. 지속가능성이 없어서 탈이지.


    히틀러가 전쟁한 이유는 유태인 때문도 아니고 공산당 때문도 아니다. 첫째 신무기의 등장, 둘째 석유산업의 등장 때문이다. 석유가 카스피해와 아랍에 있기 때문에 전쟁해야 하는데 신무기가 등장해서 조건이 구비된거.


    뭐뭐를 반대하기 위하여, 혹은 뭐뭐가 나쁘기 때문에, 뭐뭐가 우려되기 때문에.. 이런 소리 하는 사람은 아직 뭔가를 모르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따로 꿍꿍이가 있는 거짓말쟁이다. 혁명이든 전쟁이든 자체의 이유가 있다.


    그거 말하기 싫어 둘러대는거. 자유도 마찬가지다. 자유는 자유 자체의 이유가 있다. 부자유의 비참이 싫어서 자유하는게 아니다. 노예가 싫어서 자유하는게 아니다. 팀플레이가 아니면 안 되는 구조가 있다.


    자유를 주지 않으면 자유를 주는 구글에 깨진다. 의사결정을 못하기 때문이다. 자유를 해야만 하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 무작정 개인플레이 하는건 자유가 아니다. 자유스러운 것이 자유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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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예보다 낫다거나, 억압보다 낫다거나 하는건 상대적 자유다. 그래서 숲에 사는 게르만 유목민들은 돌구멍 틈새에 사는 로마인들을 비웃었던 것이다. '저 로마인들 꼴 좀 보라지. 저 습기차고 더럽고 냄새나는 벼룩과 빈대와 이의 소굴인 돌무더기 속에 숨어서 살잖아. 저 얼마나 추한가? 세상에 이보다도 더 나쁠 수는 없다구. 반면 숲에 사는 우리 게르만은 얼마나 자유로운가. 이 신선한 공기와 햇볕을 보라구. 무엇이 그리도 무서운지 몰라도 습기차고 악취나는 똥투성이 돌틈새에 낑겨서 빌빌대며 기어나오지 못하는 로마인들은 그야말로 노예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지.'


    게르만들은 로마인의 무력에 굴복했을 뿐, 온통 똥투성이 벌레투성이 돌집에 사는 로마인의 끔찍한 노예생활을 조금도 부러워하지 않았다. 로마인이 게르만보다 자유롭다면 그것은 벼룩, 빈대가 난리치는 돌똥통 속에 숨어 살기 때문이 아니라 완결성 있는 의사결정 단위가 많기 때문이다. 더 많은 이야기의 완결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는 절대적 자유다. 대승적인 팀플레이만이 절대적 자유를 얻게 한다. 시스템 안의 자유가 절대적 자유다. 팀이라는 자궁 안에서만 이야기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르만들은 늘 떠돌아야 하므로 어떤 이야기가 시작되고 진행되고 끝을 볼 수 있는 단위를 가지기 어렵다. 확실한 자기 이야기가 없다. 오늘은 날씨 때문에 옮기고, 내일은 말먹이 때문에 옮기고, 그렇게 옮겨다니며 늘 환경에 지배되기 때문이다. 환경의 노예가 되기 때문이다. 완결되려고 하면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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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자유는 자기가 자기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유냐 억압이냐가 아니라 완결성이 있느냐 아니면 토막나 있느냐가 질문되어야 한다. 건희나 재용이는 아무리 잘해도 완결성이 없다.


    재용이 이야기는 건희에서 시작되고 건희 이야기는 병철에서 시작된다. 몽구 이야기는 주영에서 시작된다. 자기가 자기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니다. 그들은 숙명적으로 노예를 벗어날 수 없다. 잡스는 주인공인데 말이다.


   11.jpg


[레벨:11]큰바위

2014.02.18 (23:30:28)

주권 主權

이게 있어야 자유 自由한거다. 


남의 구속을 받지 않고 스스로에서 모든 것이 나와야 한다.

자기 것이 있어야 남의 것과 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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