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849 vote 1 2022.10.11 (16:24:20)

    625 .. 하긴 이승만이 워낙 삽질해서 김일성이 남침할 만했지.

    빈자 .. 게을러터져서 가난해질 만하지.

    약자 .. 맞을 짓을 하니까 얻어맞지.

    병자 .. 병은 걸릴 만한 사람이 걸리는 거야.

    부자 .. 우리 재용님은 관상부터 부자 될 관상이잖아.


    조선이 망할 만해서 망했다는데 꽤 그럴듯한 감성팔이 수법이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그게 먹힌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말이 먹히는 장소가 있다. 실패한 자들이 모여 넋두리하며 자조할 때다. 친구들끼리 술 먹고 쑥덕거리며 서로를 씨박놈이라고 부르는 밑바닥 세계 말이다.


    배운 사람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할 말은 아니다. 더욱 정치인이 할 말은 아니다. 지도자의 언어가 아니다. 하층민의 화풀이는 된다. 동료를 이새끼라고 부르는 자들이 술 취해서 떠드는 소리다. 지들끼리 모여서 그러고 자조하며 살았다는 사실을 들킨다는 말이다. 그런 부류가 있다.


    프랑스 비시정부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프랑스가 부국강병 안 하고 문화국가를 한다며 약해 빠져서 침략을 자초한 거지. 약자가 강자에게 얻어터지는 것은 당연한 거야. 파업하는 노동자 새끼들부터 때려죽여야 해. 저런 짓을 하니까 나라가 약해져서 독일에 털리는 거야. 지식인도 때려죽여야 해. 전쟁을 입으로 하나 총으로 하지. 여자도 닥쳐야 해. 전쟁은 남자가 하는데 여자가 무슨 도움이 되냐?


    인간이 제 입으로 인간임을 부정하는 동물행동이다. 동물의 생존본능을 자극하는 야만행동이다. 바보들은 이런 이야기가 먹힌다고 믿는다. 그런데 먹힌다. 동물 수준의 바보들에게는 먹힌다. 엘리트에게 먹히지 않을 뿐이다. 


    '너희는 노예이기 때문에 노예인 거야. 너희 노예의 숙명이라고.' 이 말이 먹혀서 수천 년간 노예제도가 유지된 것이다.


    발리섬의 여행자가 택시기사에게 물었다. 바라문 계급의 억압에 화가 나지 않느냐고. 놀랍게도 택시기사는 숙명을 받아들인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우리 같은 불가촉천민이 있기 때문에 위대한 바라문도 있는 거야.’ 엥? 한국인 여행자는 충격을 받았다. 그는 되레 한국인을 설득하려고 한다. 


    ‘생각해 봐. 불가촉천민이 없는데 어떻게 바라문이 있겠어? 당장 내가 택시를 몰지 않으면? 지들이 어쩔건데. 뚜벅이로 다닐 거야? 우리 불가촉천민이야말로 발리섬을 떠받치는 기둥이지. 암만 그렇고말고.’


    그 기사를 읽고 나는 생각했다. 그래! 이것들은 불가촉천민이 될 만하구만. 맞어. 불가촉천민 짓을 하니까 불가촉천민인 거야.’ 그런데 물어보고 싶다. 바라문 계급도 니들 불가촉천민 덕분에 산다고 믿을 것 같으냐고. '우리 바라문 혈통의 꾸준한 세뇌작업이 먹힌 거지.' 이럴 거다. 


    발리섬은 작고 고립된 섬이다. 그런 곳에는 패배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법이다. 알아야 한다. 인류 문명이 존재하고 국제사회가 존재하는 것은 이런 개소리 하는 바보들을 때려죽이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이런 소리를 지껄이던 독일 바보 700만과 일본 바보 300만 명이 인류 문명에 의해 정리되었다. 77년 전에 일어난 일이다.


    인류는 꾸준히 바보들을 청소해 왔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면 안 된다.


    조선왕조가 무너진 것은 낮은 생산력 때문이고, 그 이유는 첫째, 토질이 척박해서고, 둘째, 청나라와 일본 사이에 끼어서 지리적 구도가 나빴기 때문이고, 셋째, 청나라와 일본에 한 번씩 털려서 외국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기 때문이고, 넷째, 정조 이후 청나라의 내정간섭으로 통신사 외교가 끊겼기 때문이다. 


    이후 외국인은 다 청나라로 보내고 상대하지 않았다. 조선왕조 특유의 공론정치가 무너지고 세도정치가 도입되어 청나라의 속국처럼 되었다. 동학운동과 명성황후의 등장은 청나라의 태평천국과 서태후를 따라 한 것이다. 청에 의존하다가 청이 망하니까 같이 망한 것이다. 지금 일본에 의존하는 친일파나 그때 청에 의존하던 친청파나 똑같은 자들이다. 비굴하게 강자에 빌붙다가 자멸했다. 


    환경이 나쁘면 나빠지고 환경이 좋으면 좋아진다. 나쁜 상황에서 발악하면 더 나빠진다. 흥선대원군은 살아보겠다고 개혁정치를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더 나빠졌다. 고종은 살아보겠다고 외국에서 신문물을 들여왔지만, 그 와중에 빚을 져서 그것이 나라를 뺏기는 한 가지 원인이 되었다. 한 번 수렁에 빠지면 거기서 무엇을 하든 더 나쁜 결과가 된다.


    닫힌계 안에서 좋아지는 방법은 절대로 없다. 반드시 외부에서 물이 들어와야 한다. 물이 들어오면 노를 저어야 한다. 물이 들어오지 않으면 때를 기다려야 한다.


    약자를 탓하는 것은 편리한 도피다. 비겁한 짓이다. 하층민이 그런 푸념을 할 수는 있지만 엘리트가 그런 망언을 하면 안 된다. 흑인이 흑인에게 깜둥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백인이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 흑인은 범죄나 저지르고 가난할 만해. 흑인들끼리는 노상 하는 말이다. 정진석은 자신을 하층민으로 규정하는 무의식을 들킨 것이다. 왜냐하면 지적 하층민이 맞기 때문이다. 노예근성 본질을 들켰다.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행동이다. 


    우리가 약해진 이유는 세계와 멀어졌기 때문이다. 멀어진 이유는 실제로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필리핀에서 미국으로 가는 해로 상에 위치해서 지정학적 알박기에 성공했다. 교통로에 위치했다. 지금 싱가포르는 홍콩이 망한 덕을 보고 있고 베트남도 중국의 자폐증 덕을 보고 있다. 되는 집안은 다 이유가 있다.


    한국도 일본의 자폐증 덕을 봤는데 더 자폐증 만들려고 위안부 공격을 하는 것이다. 아는 사람은 안다. 일본이 성진국 자폐증에 걸려 있을 때 한국은 한류를 타고 세계로 뻗어나가야 하는데 빌어먹을 코로나19 때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해야 한숨 돌리게 된다. 


    한국은 변방에 있었을 뿐 아니라 일본이 적극적으로 이양선이 한국으로 못 가게 막았다. 조선은 청나라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청나라는 만족과 한족이 서로 등을 돌려서 광동성 일대는 콘크리트로 서양식 4층집을 짓는게 유행이었는데도 북경에서는 남쪽에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청나라 만주족의 자폐증에 조선까지 덤으로 당한 것이다. 청나라가 강건성세 이후 기세를 잃어버리고 왕실 중심으로 도교사상에 빠져 고립주의 퇴행을 일으킨 것이다. 소수 만주족이 다수 한족을 지배하는데 따른 구조모순에 의한 붕괴다.


    안 되는 나라의 특징은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며 사람을 키우지 못한다는 점이다. 사람을 키우면 소수파가 다수파에게 밀리기 때문이다. 당연히 만족이 한족의 쪽수에 밀린다. 


    러시아도 소수 파벌의 독점으로 사람을 키우지 못하니까 푸틴이 계속 해먹는다. 전쟁을 하는 이유는 전쟁이 가장 생산성이 높을 정도로 러시아가 망가졌기 때문이다. 전두환 독재가 망한 이유는 독재가 사람을 키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다 이유가 있다.


    한국의 발전은 인류 문명의 진보에 묻어가는 것이지 무슨 꼼수를 쓰고 잔머리를 굴려서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문명의 중심으로 쳐들어가야 한다. 그러려면 낯가림을 버려야 한다. 이게 다 뭐뭐 때문이다 하는 남탓은 패배주의자의 낯가림이다. 수줍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다. 쪽팔려서 하는 말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6466 성소수자 수수께끼 김동렬 2023-09-05 1937
6465 윤석열 수수께끼 김동렬 2023-09-04 2647
6464 양자역학의 이해 1 김동렬 2023-09-04 1781
6463 세 번째 모노리스 김동렬 2023-09-03 1799
6462 이승만 김구 김일성 박헌영 김동렬 2023-09-01 2209
6461 김어준 또 틀렸다 김동렬 2023-08-31 2372
6460 전율하다 김동렬 2023-08-31 1744
6459 구조론은 김동렬 2023-08-30 1564
6458 옛날 영화 개그맨 image 2 김동렬 2023-08-30 1838
6457 기본단위 김동렬 2023-08-29 1627
6456 왜 사느냐? 김동렬 2023-08-29 1650
6455 김훈 장미란 노사연 김종민 김동렬 2023-08-28 2209
6454 메커니즘 김동렬 2023-08-27 1643
6453 에너지란 무엇인가? 김동렬 2023-08-27 1532
6452 중력은 없다 김동렬 2023-08-26 1631
6451 방사능과 무의식의 경고 1 김동렬 2023-08-24 3161
6450 관통자 김동렬 2023-08-23 1753
6449 바람이 분다 김동렬 2023-08-22 2265
6448 아인슈타인은 치매인가? 김동렬 2023-08-22 2123
6447 부력중력 융합형 발전기 image 김동렬 2023-08-21 3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