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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591 vote 0 2021.11.24 (11:24:22)

    전두환은 선거를 한 적도 없고 당선된 적도 없다. 체육관에 모여서 지들끼리 무슨 고사라도 지냈는지 몰라도 그딴거 안 쳐준다. 그는 자국 국민을 생포해서 인질로 잡은 더러운 군인이다. 슬픈 것은 우리나라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들켰다는 거다. 그때 다들 무기력했다. 


    손 놓고 있었다. 쪽팔리게 말이다. 교수도, 지식인도, 난다긴다하는 자들도 하루아침에 바보 되었다. 깨어있는 지성인은 한 명도 없었던 것이다. 고등학교 1학년인 내가 누가 총을 주면 쏴버릴 텐데 하고 떠들어봤자 허무하다. 5천만 한국인이 군바리 하나를 못 당하네.


    지식인도 힘 있는 놈도 노예처럼 군인한테 끌려간 것이다. 세상에 별넘이 다 있는 법이다. 전두환 같은 인간도 당연히 있다. 그런데 저항을 못 했다. 일제강점기도 어어 하다가 넘어갔다. 우둔한 청국넘 물러가고 재바른 왜넘이 들어오는가 본데 차라리 잘 된건지도 몰라. 


    일단 지켜보자. 이랬던 것이다. 총독부를 두고 일본이 직접 통치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다. 박정희 쿠데타 때도 얼떨결에 당했다. 쿠데타가 그렇게 쉽게 되는건지 몰랐다고 김대중은 술회했다. 정치인과 지식인은 넋 놓고 있었지만 민초들은 달랐다. 광주가 일어섰다.


    광주 덕분에 약간 면피를 했다. 3.1 만세 덕분에 체면치레했다. 4.19 덕분에 후손들에게 할 말이 생겼다. 한국인들 대략 바보는 맞는데 아주 바보는 아닌기라. 생각있는 넘도 더러 있다구. 자리 깔아주면 들고 일어날 줄 안다고. 밟으면 깨갱 하고 비명 지르고 죽는다구.


    전두환 논리 - 내가 잡았는데? 내거잖아. 내맘이지.


    99퍼센트는 비명도 못 지르고 당했지만 1퍼센트는 그래도 비명을 질러봤다. 조금은 위안이 된다. 박정희도 유신 전에 선거를 치른 적이 있지만 쿠데타로 나온 부정선거이고 노태우, 김영삼은 협잡을 해서 민주주의를 유린한 인물이고 선거로 된 사람은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이다. 북한 출신 이승만은 분단을 저질러 남한에서 정통성을 잃었다. 제 손으로 분단시켰으니 자기 고향인 이북에서 출마하는게 맞지 왜 남의 땅에 와서 출마하나? 김대중이 정통성 있는 최초의 대통령이고 윤보선, 최규하 등은 과도기 인물이다. 


    전두환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한 번 명분이 꺾이면 결국 꺾인다는 것이다. 유치송, 유진산, 이철승, 이민우 등 사꾸라들 과거에 많았다. 정치는 원래 협상이고 타협이고 주고받기지 하면서 얼핏 그럴듯한데 명분이 없었기 때문에 갈수록 몰린다. 많은 세월이 흘렀다.


    지금은 알아주지 않지만 당시에는 유진산 하면 이름 석자를 알아줬다. 김영삼이 똥인 이유는 사쿠라의 전설 진산계 인물이기 때문이다. 검색해 보면 이 위인이 얼마나 구린지 알 수 있다. 자기 지역구 영등포를 박정희한테 팔아먹었다. 그것을 지적한 사람이 김대중이다.


    김대중 하나 빼고 다 사쿠라였다. 김대중 하나만 죽이면 게임 끝. 그래서 중정을 시켜 현해탄에 수장시키려고 한 것이다. 구조론으로 보면 세상은 한 방향으로 간다. 역사의 평가는 언제나 한 방향으로 일어난다. 한 번 기세가 꺾이면 끝까지 꺾인다. 공도 있고 과도 있다고? 


   천만에. 공은 국민의 것이고 과만 부각된다. 그게 명분의 힘이다.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속으로 들어갔을 때는 살아서 나오기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영삼은 호랑이와 같이 죽은 것이다. 정치의 주인은 국민이고 어떤 이유로도 국민을 오염시키면 안 되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도둑질을 해서 자식을 대학 보냈다 치더라도 내가 비록 도둑놈이지만 그래도 자식은 서울대 보냈잖아 하고 자랑하면 곤란하다. 그 경우는 입 다물고 조용히 사라져 주는 것이 자식에 대한 예의다. 과거에는 어쩔 수 없이 그랬더라도 미래를 오염시키면 안 된다. 


    그 당시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은 데도 이유가 있고, 이승만이 한국을 미국의 한 주로 넣어달라고 한 데도 이유가 있다. 당시에 형편이 그럴 만해서 그랬다고 변명할 수 있다. 그런 식이면 김일성도 할 말이 있다. 프랑스의 비시정부도 할 말 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프랑스의 명목을 이어가기 위한 방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오염된 것이다. 드골이 위대하지 않은 프랑스는 프랑스가 아니라고 말한 이유다. 어쩔 수 없이 방편으로 편법을 썼더라도 나중에는 부끄러워하며 그것을 감추려고 하는 것이 정상이다.


    아비가 배가 고파서 어쩔 수 없이 몸을 팔아서 남의 집 종이 되었다 하고 우리집 가훈은 배가 고프면 몸을 팔아서 종이 되더라도 살아남자다. 이렇게 쓰면 안 된다. 그런 집안은 망한다. 개처럼 벌어서 개처럼 살면 안 된다. 박정희 때 개짓을 했더라도 지금은 아니다.


    자신은 배가 고파서 어쩔 수 없이 오염되었더라도 자식은 한 점 티끌 없이 깨끗하게 물려주려는게 인간의 마음이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은 오염된 자들이다. 칼같이 잘라내야 미래가 있다. 암세포도 생명인데 하고 불쌍하다고 붙여주면 다 죽는 것이다.


    1퍼센트가 되었든 10퍼센트가 되었든 오염된 것은 그냥 버려라. 강아지 똥도 잘 씻어보면 멀쩡한 밥알이 몇 개 있다. 찾아보자. 이런 자세로는 망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오염되지 않는다. 부끄러운 과거를 미화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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