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635 vote 0 2021.11.21 (14:08:13)

    구조론은 커다란 그물과 같다. 고래를 잡든 물개를 잡든 상관없다. 한 번 던져진 그물은 당길 수만 있고 풀 수는 없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물을 던질 때는 넓게 벌려야 하고 벼릿줄을 당길 때는 깔대기를 좁혀야 한다. 여러분이 얻어야 하는 기세는 그 넓음과 좁음 사이에 비례로 있다. 일을 크게 벌이고 몫을 작게 챙겨가면 뒤에 부가가치로 많은 것이 따라온다. 사건은 다음 단계로 연결된다. 당장 성과를 내기보다 다음 게임에 초대되는 것이 중요하다.


    공간의 그물은 구構, 시간의 벼리는 조造다. 구의 그물코를 넓게 벌리고 조의 벼릿줄을 한결같이 당겨서 커다란 깔대기를 이루어야 한다. 구조론은 도구이므로 누구든 가져가서 쓸 수 있다. 좋은 사람이 쓰면 좋아지고 나쁜 사람이 쓰면 나빠진다. 이왕이면 좋은 사람이 구조론을 써야 한다. 혼자 못 쓰고 함께 써야 하는 도구이므로 좋은 사람이 쓸 확률이 높다. 큰 그물은 혼자 던질 수 없고 함께 던져야 한다는게 의리다. 의리를 배우면 다 배운 것이다.


    사람들은 서울로 가야 한다느니 제주도로 가야한다느니 하며 다투고 있다. 어디로 가든 상관없다. 이념타령 노선타령 관념놀음 부질없다. 이왕 갈것이면 차를 타고 가야 한다. 맨땅에 헤딩하지 말고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이왕 차를 탔으면 운전석에 앉아야 한다. 남탓하지 말고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 이왕 운전석에 앉았으면 핸들을 쥐어야 한다. 운전하는 재미를 안다면 멱살잡이 다툼 벌였던 행선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당신은 계속 가게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545 문명과 야만의 차이 1 김동렬 2023-11-10 1619
6544 방향과 압박 김동렬 2023-11-09 1624
6543 중국인들이 씻지 않는 이유는? 김동렬 2023-11-08 1789
6542 얼빠진 이탄희 자살정치 2 김동렬 2023-11-07 3113
6541 구원의 의미 김동렬 2023-11-06 1477
6540 믿음의 의미 김동렬 2023-11-05 1661
6539 함흥차사 인요한 김동렬 2023-11-05 1645
6538 국힘의 컨닝실패 2 김동렬 2023-11-05 1742
6537 생각을 하다 김동렬 2023-11-03 1875
6536 현대가 뜨는 이유 김동렬 2023-11-02 3471
6535 변화를 보는 눈 김동렬 2023-11-01 2240
6534 삼국지 인물론 김동렬 2023-11-01 2229
6533 무속인 쿠데타 빨갱이 김동렬 2023-10-31 2242
6532 인생의 질문 김동렬 2023-10-30 3527
6531 남현희 전청조 윤석열 김동렬 2023-10-28 3637
6530 앎과 믿음 김동렬 2023-10-28 1742
6529 믿음이란 무엇인가? 김동렬 2023-10-27 2606
6528 오세훈 이태원 희생자 조롱 코스프레 김동렬 2023-10-26 3529
6527 영혼의 의미 김동렬 2023-10-25 2232
6526 발견된 신 김동렬 2023-10-24 2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