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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104 vote 0 2021.02.19 (11:00:52)

    안철수의 무식한 퀴어발언


    옳은 것은 무엇인가? 옳은 것은 좋은 것인가? 행복한 것인가? 도덕적인 것인가? 정의와 평등과 평화와 사랑과 존중이 넘치는 것인가?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다. 우리는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다. 어리광을 멈추고 어른들 세계의 차가운 진실을 대면할 때다.


    옳은 것은 그다지 좋지도 않고, 행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며, 그다지 도덕적이지도 않고, 정의와 평등과 평화와 사랑과 존중이 넘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옳은 것을 추구하는가? 결국 그렇게 되기 때문이다. 그른 것에 실패하여 옳은 것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길은 두 갈래다. 옳은 길과 그른 길이 있다. 옳은 길을 가는 사람은 계속 간다.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그른 길을 가는 사람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옳지 않다는 것은 해봤자 실패한다는 거다. 가다가 얼마 못 가서 원점으로 돌아온다. 왜? 그 길은 끊겨 있다.


    왜 나는 옳은 말을 하는가? 했던 말 두 번 하기 싫기 때문이다. 그른 길을 가는 사람은 원점으로 다시 돌아와서 또다시 길을 묻는다. 나를 귀찮게 한다. 두 번 세 번 말해줘야 한다. 그래서 나는 옳은 것을 말하는 것이다. 입이 아프니까. 에너지 절약의 방법이다.


    안철수와 금태섭이 토론을 했나본데 퀴어축제 이야기가 나왔다고. 안철수는 동성애를 반대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인간이 또 내 입을 아프게 한다. 했던 말을 두 번 하게 한다. 무식한 넘이다. 도무지 교양이 없다. 이 문제는 세계 지식인 간에 합의된 거다.


    인종차별도 그렇다. 수백만 명이 죽는 전쟁과 피터지는 민권운동 끝에 겨우 합의된 것이다. 이 문제를 또 들고나온다면? 했던 전쟁을 또 하자는 말인가? 2차대전을 또 하자고? 나치발언이 금지되는 이유다. 친일발언 역시 금지되어야 한다. 일제 36년을 또 겪자고?


    학을 뗀다. 어휴! 세계 지식인 간에 합의된 사항은 건드리지 말자. 입만 아프다. 헌법에 박아놓았다. 왜? 입이 아파서. 자유국가다. 자유라는 말은 자유에 반대할 자유를 부정한다. 자유는 있어도 자유를 반대할 자유는 없다. 차별할 자유는 없다. 원리가 그런 거다.


    이건 이론이라서 따지고 들면 물리학이 된다. 어쩔 수 없다. 헷갈리는 이유는 정치적 맞대응과 혼동하기 때문이다. 좌파들은 노상 윤서인을 때려주고, 친일파를 골려먹고, 일베충 모욕하면서 이건 왜 안된다고 그러지? 지들은 노상 모여서 촛불하고 데모하면서?


    좌파의 촛불은 허용되고 우파의 퀴어축제 반대는 안 되고? 그렇다. 세상의 발전법칙이 그러하다. 좌파의 데모는 역사의 순방향이므로 심지어 폭력적인 혁명도 허용되고 우파의 폭력은 허용되지 않는다. 왜? 했던 전쟁 또 하자니까. 그건 과거에 정리된 거라고.


    전쟁을 왜 했느냐고? 이런거 결판내려고 한 것이다. 그리고 결판이 났다. 1억 명을 희생시켜서 결론을 낸 것이다. 결론이 났으면 따라야 한다. 좌파의 데모가 허용되는 이유는 좌파들은 결론이 안 난 문제를 들고 나오기 때문이다. 우파는 결론난 것을 들고나온다.


    통일은 결론이 안 났다. 친일은 결론이 났다. 그 차이다. 이게 분간이 안 되는 자는 아이큐가 떨어지는 자이므로 대중 앞에서 발언할 자격이 없다. 발언하면 윤서인 된다. 종교를 믿는 것은 자유다. 절에 가서 찬송가 부르면 범죄다. 교회 가서 목탁을 치면 안 된다.


    이런 문제를 인류가 한두 해 고민했겠는가? 세계의 천재, 지식인, 박사, 철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다 구분해 놓았는데 안철수 저 머저리가 독서부족인지 무식이 통통 튄다. 교양이 부족한 것이다. 이과출신이라서 그런가?


    원래 좌파의 데모는 되고 우파의 폭력은 안 된다. 한국 드라마에는 나는 이 결혼 반댈세 하는 정신 나간 대사가 있지만 남의 결혼에 의견 내면 안 된다. 사생활의 자유다. 이런건 교양수업 때 배우는 것이다. 학생시절에 공부 안 한 것들이 못 배운 티를 내는 것이다.


    피부색은 타고나는 것이고 성적지향도 타고 나는 것이다. 나는 키 작은 사람이 싫어. 이런 말을 공중파에서 하면 추방된다. 왜? 그건 폭력이다. 뭐든 좌파가 하면 표현의 자유고 우파가 하면 폭력이다. 원리가 그렇다. 영리하게 새로운 것을 건드리면 죄가 안 된다. 


    기차가 간다. 순방향이면 표현의 자유다. 역방향이면 폭력이다. 방향따라 결정된다. 왜? 결국 그렇게 되기 때문에. 옳다는게 뭘까? 바른 것은 다이렉트로 가고 굽은 것은 이곳저곳 들러서 간다. 바르다는 것은 결국 가게 될 코스를 최단거리로 가게 되는 것이다. 


    비용을 적게 들이는 것이다. 옳다는 것은 저울에 올리는 것인데 썩은 사과를 천칭에 올려 팔아먹으려는 사기꾼놈들 때문에 생긴 말이다. 썩은 사과는 저울에 올리지 마. 썩은 고기 팔아먹지 마. 왜? 사는 사람이 다시 저울 밑으로 던져버린다. 그걸 주워 올린다. 


    또 던진다. 언제까지 이럴래? 무한반복 실랑이를 멈춰야 한다. 규칙을 정해야 한다. 썩은 사과, 불량품, 짝퉁을 저울에 올리면 안 된다. 천칭저울에 오를 자격이 있는 것이 올리는 것 즉 옳은 것이다. 오른팔은 병사들이 무기를 오른손에 들었기에 생겨난 말이다. 


    왼손에 들면 동료를 찌른다. 옳지 않은 것은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이제 진실을 말하자. 과거가 좋았을 수도 있다. 그때 그 시절이 좋았다. 요즘은 사소한 걸로 물고 늘어진다. 피곤하다. 말 한마디 잘못했다고 짤린다. 세상이 점점 각박해진다. 


    옳은가? 과연 이게 옳으냐고? 분명한 것은 결국 이렇게 가게 된다는 거다. 왜? 생산력의 증대 때문이다. 인류의 생산력이 증대했기 때문에 트집력도 증가했다. 과거에는 이웃간에 대충 넘어갈 일을 층간소음으로 고발하고 20만 원 금융치료로 해결되는 판이다. 


    윗집에서 20만 원을 받았더니 왠지 층간소음이 괴롭지 않더라는 고백도 있다. 참을 수 있는데 나를 무시하나 싶어서 참지 못한다. 층간소음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얕잡아보는게 문제였다. 선진국이 될수록 민감해진다. 돈을 벌면 존중받고 싶은 심리 때문이다.


    다른 나라는 그런거 대충 넘어간다. 이탈리아에 살아본 사람 말이 벽이 얇아서 같은 건물에 사는 모든 가구의 소음이 다 들려서 한 가족이 사는 것 같았다고. 이탈리아 아줌마들은 새벽 다섯시에 요리를 하는데. 한참 잘 시간에. 그래도 살잖아. 돌이킬 수 없다.


    방향이 한 번 정해지면 계속 간다. 인류는 이 방향으로 간다. 서로 터치하기 없기. 21세기의 룰이다. 지식인과 철학자들이 살펴서 미리 말해줘야 한다. 장단점이 있는데 결국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남이야 퀴어축제를 하든 말든 스트레스받기 없기다.


    의견내기 없기다. 이건 룰이다. 왜 초등학교 앞에서는 30킬로인가? 룰이다. 왜 노예를 부려먹으면 안 되는가? 룰이다. 자발적인 노예라도? 그렇다. 나를 1억에 사주세요. 해서 1억 주고 샀는데도? 그렇다. 무조건 안 된다. 왜? 다 겪어봤잖아. 해보니 안 되더라고.


    사실 종교는 바보 같은 거다. 그런데 왜 놔두지? 그거 안 된다. 내가 말했잖아. 인간은 종교적 동물이며 유전자가 그렇다고. 피부색을 지울 수 없고, 인간의 종교적 본능을 지울 수 없고, 타고난 성욕을 없앨 수 없고. 방향이 정해지면 계속 가는 것이다. 어쩔 수가 없다.


    선진국에서 시행착오 끝에 '아, 이건 건드리면 안 되는 거구나!' 하고 포기했다. 게이 건드리면 안 된다. 키 작은 사람 루저라고 말하면 안 된다. 못 생긴 사람 놀리면 안 된다. 유태인 비난하면 안 된다. 그런데 정치적 맞대응은 해야 한다. 일베충은 모욕해줘야 한다.


    차별하는 사람은 차별해야 한다. 무수한 시행착오 끝에 지식인들이 살펴서 '아, 이건 되는구나. 아, 이건 안되는구나!' 하고 합의한 것이며 교양있는 사람은 이런 것을 알고 안철수는 무식해서 모르는 거다. 안빠 진중권은 안철수 개소리에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


    옳다는 것은 시행착오 끝에 저쪽 길은 가봤자 원위치로  되돌아오게 된다는 거다. 인류는 좋아서 가는게 아니라 옳아서 가는 것이다. 옛날이 좋았다. 대충 욕해도 괜찮았다. 요즘은 말조심해야 한다. 갈수록 트집이 늘어난다. 좋은가?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된다.


    왜 그렇게 되는가? 에너지의 방향성 때문이다. 에너지는 몰아주는 성질이 있다. 인류의 문명이 진보로 방향을 정했기 때문에 작은 사건이 통합되어 큰 흐름으로 합류한다. 방향성은 상호작용의 증대로 정해져 있다. 상호작용을 증대하는 방향으로만 가게 된다.


    퀴어축제를 하는 것이 상호작용 증대다. 이건 물리학이라서 어쩔 수 없다. 반대의견을 내면 안 된다. 했던 말 또 하게 되어 입만 아프다. 문명이 그리로 가는데 어쩌겠는가? 인류는 문명의 진보라는 물살에 떠밀려 흘러간다. 결국 한국인은 개고기를 안먹게 된다.


    이건 정해져 있다. 한국이 강해질수록 다른 나라사람들이 이게 한국의 약점이구나 하고 물고늘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개고기를 먹고싶다면 북한처럼 조용히 찌그러져 있으면 된다. 한국인들은 별나서 안 된다. 이미 방향은 정해졌고 거침없이 전진할밖에.


    냉정하게 진실을 이야기하자. 51 대 49다. 게임이 벌어지면 백 대 빵이 된다. 좌파가 51 옳고 우파가 49 옳은데 많은 세월이 흐르고 보면 백 대 빵으로 되어 있다. 그게 역사다. 상호작용 때문이다. 서로 건드린다. 흑인은 차별해도 되고 유태인은 못 건드린다고?


    유태인은 건드려도 되고 흑인은 안 된다고? 다 좋은데 무슬림은 조져야 한다고? 이 규칙과 저 규칙이 충돌해서 결국 다 안되는 걸로 정리된다. 이게 방향성이다. 사안을 개별적으로 보면 안 된다. 서로 충돌하기 때문이다. 하나를 풀면 다 풀리도록 되어 있다. 


    요즘은 군대에 폭력이 없다는 설이 있는데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옛날에 그랬다. 유머일번지 동작그만 코너. 유튜브에 나온다. 내 밑으로 집합. 그때가 좋았다. 인정이 있었다. 폭력이 넘치던 아름다운 시절. 시청률이 높았다. 과연 지금이 좋은가? 51 대 49다. 


    문제는 되돌아갈 수 없다는 거다. 왜? 부모들이 부대에 전화를 하기 때문에. 요즘 병사들이 나사가 빠져서 위아래도 없고 그래도 할 수 없다. 국민소득이 늘면 다들 귀한집 도련님이기 때문에. 동작그만을 다시 봐라. 대가리 박아. 끔찍하다. 그런데 좋다고 웃었다.


[레벨:30]솔숲길

2021.02.19 (19:09:01)

논산훈련소도 욕 안하고 존대말한다고 합니다. (feat. 지난달 군대간 조카)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1.02.20 (06:42:41)

젊은 인구가 줄어들고 있어서 입대한 군인들의 가치는 계속 올라갈 듯 합니다...급여와 혜택이 늘어난다면 여군 지원자들도 ?

프로필 이미지 [레벨:6]SimplyRed

2021.02.20 (21:17:04)

안철수의 불편한 시선..
무례함이 도를 넘었습니다.
저런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면 매우 불안할텐데요. 남들이 자신을 때릴 자유를 인정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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