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17 vote 0 2022.04.26 (19:36:06)

    지식 위에 과학 있고 과학 위에 수학 있다. 수학은 둘의 비교다. 하나둘셋 하고 숫자를 세는 것은 손가락과 대칭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짝을 짓는 것이다. 그런데 손가락은 되고 손뼘은 안될까? 손바닥은 어떨까? 주먹을 쥐면?


    수학은 기하와 대수가 있다. 대수는 손가락으로 센다. 기하는 손가락과 손뼘과 손바닥과 주먹 중에서 선택한다. 자와 되와 저울을 선택한다. 손가락은 스칼라고 손뼘과 손바닥과 주먹은 벡터다. 벡터는 대칭이다. 대칭되면 음의 값이 있다.


    방향전환이 있는 것이다. 대칭의 축을 이루는 코어가 있기 때문이다. 손가락은 마이너스가 없지만 손뼘은 마이너스가 있다. 손가락은 점이다. 점은 0으로 끝난다. 선은 점으로 쪼갤 수 있지만 점은 더 작은 것으로 쪼갤 수 없다.


    벡터는 대칭이며 점은 대칭이 없고 선부터 대칭이 시작된다. 점을 두 개 찍으면 선이다. 두 개의 점이 마주보고 대칭된다. 대칭이 있으면 반드시 축이 있다. 계가 이루어진다. 구조론에서 계, 체, 각, 선, 점을 쓰는 이유다.


    계는 외부가 있고, 체는 코어가 변하고, 각은 코어가 고정되고, 선은 코어가 없고, 점은 벡터가 없다. 사건은 밖에서 안으로 진행한다. 사건의 밖이 있어야 한다. 계가 방향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밖과 코어가 대칭된다.


    에너지의 방향이 확산에서 수렴일 때 곧 -><- 의 꼴이 될 때 가운데 코어가 성립한다. 세상은 궁극적으로 무질서와 질서로 전부 설명된다. 멋진 일이다. 백 마디 말이 필요 없다. 불균형과 균형, 비대칭과 대칭, 무질서와 질서다.


    외부에서 자극하면 사건이 격발되어 에너지는 계를 이루고 코어를 발생시키며 대칭을 장악하고 보다 효율화 된다. 보다 안정된 꼴을 이룬다. 변화는 ~에서 ~으로 일어난다. A에서 B로 이행한다. 무질서에서 질서, 확산에서 수렴.


    척력에서 인력, 불균형에서 균형, 비효율에서 효율로 바뀌며 자원을 소비한다. 최종적으로는 무질서해지는 것이 엔트로피 증가다. 자연은 처음 혼돈상태에서 외부자극을 받아 계를 형성하고 질서를 생산하며 그 질서를 소비한다.


    우리는 원자가 모여서 세상이 이루어졌다고 믿는다. 개소리다. 무질서가 일정한 조건에서 질서를 생산하고 소비한다. 에너지는 질서 속에 숨는다. 질서와 무질서가 충돌하면 질서가 이긴다. 이기는게 남으므로 질서가 생긴다.


    우리가 얻는 것은 방향이다. 방향에는 무엇이 있는가? 핸들이 있다. 그것이 우리가 잡아야 할 플러스알파다. 코어를 장악하면 사건을 핸들링할 수 있다. 변화가 일어나면 코어는 계속 보강된다.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점이 스칼라이듯 코어도 스칼라이기 때문이다. 계체각선점이다. 계 위에 아무것도 없고 점 밑에 아무것도 없다. 벡터는 그사이에 있다. 여당과 야당은 플러스 마이너스가 있지만 국민은 한 방향으로 간다. 국민은 계속 강해진다.


    아니면 망한다. 사건은 계속 발전하거나 망한다. 나무는 계속 자라거나 죽는다. 만약 계에 벡터가 있다면 생태계는 진화와 퇴화를 반복할 것이다. 그런데 자연은 진화만 한다. 퇴화는 없다. 생명은 성장과 축소를 반복해야 한다.


    부분적인 퇴화가 관찰되지만 그것은 벡터의 영역이다. 그런데 생물은 성장만 한다. 아니면? 죽는다. 계체각선점 중에서 체각선은 성장과 축소가 가능하다. 진보와 퇴보가 가능하다. 여당은 승리와 패배가 가능하다. 국민은 승리뿐이다.


    승리가 아니면 죽는다. 성장이 아니면 죽는다. 진보가 아니면 죽는다. 국소적으로는 양방향으로 간다. 일진일퇴가 가능하다. 알파고의 승률은 올라가거나 내려간다. 궁극적으로 사건은 한 방향으로만 간다. 16강 못 가면 짐 싼다.


    조별리그에서 1차전을 이기고 2차전을 지는 것은 벡터다. 16강, 8강, 4강, 결승으로 올라가는 것은 스칼라다. 가장 큰 것과 가장 작은 것은 스칼라다. 벡터는 중간에서 교착되지만 스칼라는 한 방향으로 계속 가므로 통제된다.


    미꾸라지를 잡더라도 한 방향으로 몰아야 한다. 세상은 궁극적으로 한 방향으로 계속 가므로 우리는 핸들을 장악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대칭은 둘이지만 코어는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코어는 계속 강화될 뿐 약화되지 않는다.


    계의 일방향성이야말로 존재의 핸들이 된다. 코어는 하나이므로 우리는 통제할 수 있다. 이 도리를 아는 사람은 확신을 가지고 계속 갈 수 있다. 내가 바톤을 떨어뜨려도 누군가 주워서 계주를 계속할 것을 알기 때문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763 삼체와 문혁 image 김동렬 2024-04-18 995
6762 신의 존재 김동렬 2024-02-26 1002
6761 힘의 힘 김동렬 2024-02-19 1012
6760 처음의 처음 김동렬 2024-03-12 1015
6759 탁구공과 쇠공 문제 image 김동렬 2024-04-17 1022
6758 토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 볼 김동렬 2024-03-10 1027
6757 빡대가리 한동훈 1 김동렬 2024-04-23 1036
6756 존재 김동렬 2024-02-23 1050
6755 바보가 너무나 많아 김동렬 2024-03-21 1053
6754 야당 찍는게 선거다 2 김동렬 2024-03-18 1067
6753 동이족은 없다 김동렬 2024-03-05 1069
6752 손자병법의 해악 김동렬 2024-02-28 1081
6751 지구촌의 빡대가리들 김동렬 2024-03-28 1094
6750 문명과 야만 김동렬 2024-02-29 1100
6749 말 한마디로 판세가 바뀐다고? 1 김동렬 2024-03-25 1101
6748 신의 직관 김동렬 2024-03-23 1105
6747 김씨 흉노설 image 김동렬 2024-03-24 1105
6746 본질적 모순 김동렬 2024-02-19 1106
6745 에너지 조립 김동렬 2024-02-08 1112
6744 직관적 사고 김동렬 2024-03-06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