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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자연
read 10406 vote 0 2010.09.01 (13:09:06)

출석부에서 안단테님과 오리님이 쓴 댓글을 보다가 오래된 의문이 생각났소.

누가 이것 좀 가르쳐 주시오.

오른쪽과 right의 관계.

왜 우리나 서양사람이나 오른쪽을 옳은 쪽이라 부르는 게요? 우리 할머니는 바른쪽이라고도 하더이다.

혹시 왼쪽과 left도 무슨 관계가 있는 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09.01 (14:13:23)

어원으로 보면
오른쪽은 올리는 쪽, 왼쪽은 남는쪽이오.
영어나 우리말이나 같소.
구체적으로 풀이하면 right는 like에서 온 말이고
like는 접시의 밸런스balance에서 lance에 올린 것을 말하오.
저울에 올린다>저울눈금이 같다=같다는 뜻이 되었소.
옳다(aright)는 접두어 a가 붙은 것이며

light와도 통하는데 어원으로 보면 오르다와 내리다가 어원이 같소.
light앞에 a가 붙으면서 r로 바뀐 것이오.
내리다는 놓는다는 뜻도 되는데 저울에 올리는게 놓는 것이오.
바르다는 밝다(light)에서 온 말인데
빛을 뜻하는 beam+right=bright로 빛을 올린다(내린다)는 뜻이오.
beam은 빛이라는 뜻 이전에 '직선으로 뻗어간다'는 뜻이 있는데
저울의 왼쪽과 오른쪽을 직선으로 뻗으면 눈금이 같은 것이고 그것이 바른 것이오.
즉 바르다는 직선으로 뻗다+저울에 올려놓다로 같다는 뜻이 되오.

결론적으로 저울을 계량할 때 왼쪽에 추를 놓고
오른쪽에 계량할 물건을 놓았기 때문에 오른손이 바른손으로
되었다고 보오.
올린다는게 든다는 뜻도 되므로
무기를 든다, 물건을 든다, 악수하기 위하여 손을 든다는 의미가 있을 수도 있소.
아무것도 들지 않고 남는 손이 왼손이오. 
바루다는 말은 고르게 하다 즉 저울의 눈감을 맞춘다는 뜻도 있소.
왼쪽의 외다는 남다lone>lend>left인데
오른손을 빼고 남은 손이 왼손이오.

[레벨:5]Ra.D

2010.09.01 (15:47:45)

우와 'ㅁ';
[레벨:1]자연

2010.09.01 (21:27:00)

서양에는 왼손잡이가 제법 있다고는 하나 그래도 오른손 잡이가 더 많을 듯 하고,
그 이유는 인간의 심장이 왼쪽에 붙어 있고 위와 대장이 흐르는 방향도 비대칭
형태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소. 즉 인간 몸의 비대칭성 때문에
그에 적합한 형태로 몸놀림을 구사한 결과 오른손잡이가 더 많을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하오.

그래서 다수의 인간이 오른손잡이일 수 밖에 없고 그래서 그걸 옳은 쪽이라고 이름 붙였을
가능성은 없는게요? 심장이 왼쪽에 붙은 것은 서양이나 동양이나, 흑인이나 백인이나 같으니..

왼쪽이 외다(남다)에서 왔다면 왼쪽과 left 가 오른쪽을 빼고 남은 쪽이라는 동렬님의 말씀은
수긍이 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09.01 (21:48:04)

[그래서 다수의 인간이 오른손잡이일 수 밖에 없고 그래서 그걸 옳은 쪽이라고 이름 붙였을 가능성은 없는게요?] ... 이건 무슨 말인지 모르겠소. 오른손잡이라서 옳은쪽이라고 이름붙였다면 왜 오른손잡이를 오른손잡이라고 이름붙였느냐는 설명이 추가되어야 하니 의미가 없잖소.

구조론으로 보면 언어는 동사(형용사 포함)가 먼저 생겼고 명사가 나중 생겼소. 그러므로 오른손이 생기기 전에 옳다라는 개념이 먼저 있었소. 영어는 조상어인 인도유럽어까지 어원이 규명되어 있는데 like와 right가 어원이 같고 다 저울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은 대략 맞소. 그러니 '옳다'라는 개념은 '같다(일치한다)'라는 개념에서 나왔고 사회에서도 대략 같은 것이 옳은 것이오. 그리고 같다라는 개념은 저울에서 나온 것이 맞소.

그리고 우리말 바르다는 뻗다와 연결되므로 일직선으로(바로, 곧바로, 다이렉트로) 평행한 것, 곧 눈금이 일치하는 것으로, 눈금이 바르면 같으므로 역시 옳다와 연결되는 개념이오. 바르다>같다>옳다.

그런데 전쟁을 할때는 방진을 치는데 대오를 이룬 병사가 방패를 왼손에 들고 창을 오른손에 들어야 동료의 창(혹은 칼)에 찔려죽는 일이 없기 때문에, 전쟁에 왼손잡이는 큰 골칫거리였소. 왼손잡이는 열외를 시켰기 때문에 나머지가 되었소. 전쟁과 관련이 있을듯 하지만 이건 추측이고, 어원을 분석해보면 대개 저울의 사용과 관련되어 있소. 옛날 사람들은 쌓기법으로 물물교환을 했기 때문에, 바닥에 높이가 같게 즉 눈금이 일치하게 쌓아서 금을 매겼으므로(금을 그어 표시를 했으므로 가격을 금으로 표현함, 가격이 오르면 금이 오른다고 표현. 뜬금없다는 표현 등등) 천칭을 쓰지 않더라도 저울개념이 광범위하게 존재했소. 어쨌든 어원으로 보면 옳다는 개념의 뿌리는 올린다이오.

올린다>저울에 올린다(눈금이 같다)>올리는 손(일치하는 손, 같은 손, 옳은 손) >오른손. 

like에는 같다는 뜻도 있지만 좋다는 뜻도 있는데 대략 옳은 것이 좋은 것이니까 역시 통한다고 볼 수 있소. 

우리말 옳다의 의미는 어떤 기준(고대라면 저울의 눈금)과 일치한다는 뜻이오. 
[레벨:1]자연

2010.09.02 (00:17:28)

"그러므로 오른손이 생기기 전에 옳다라는 개념이 먼저 있었소"

제 말이 그 말이오. "옳다" 또는 "옳은"이라는 개념과 단어가 먼저 있었고, 방향을 나타내는 단어를 지어낼 때 인간들이 주로 사용하는 손이 가리키는 방향을 "옳은쪽"이라고 하지 않았겠는가 하는 것이 저의 의견이었소. 동렬님의 전쟁에 관한 이야기는 저의 의견을 강화해 주는 듯 보이오. 전쟁에 왼손잡이가 큰 골칫거리인 것은 다시 말해 오른손이 "옳은" 것이라는 개념을 강화해 주지 않았겠소?

하여간 질문을 올린 것을 계기로 저도 하나의 의견이 생각나서 적어 본 것이고 동렬님의 답변에 감사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09.02 (10:27:05)


대략 맞소. 오른손, 바른손이 옳다, 바르다는 개념에서 나왔고
왼손이 거기에 대칭되어 남는손이라면 구조론의 언어진화론과 통하는 것이오.

구조론으로 보면 엄마가 먼저 나왔고 아빠는 엄마를 반대로 발음한 것으로 보오.
(모계사회는 아빠가 없음)

오른손이 먼저 나왔고 왼손은 거기에 대칭되어 만들어진 것이라면 역시 패턴이 같은 것이오.
이런 패턴은 광범위하게 적용되는데 굉장히 많은 단어가 이러한 구조적 대칭원리에 의해 진화형태로 만들어지오.

이는 기존의 학계에서 정설로 되어 있는 자의성설과 충돌하는 새로운 견해이오.
 
오른손이 옳다에서 나왔다면 옳다는 어디서 나왔느냐도 진도를 나가보아야 하오.
옳다는 어떤 기준에 일치한다는 것이며, 국어사전에는 '사리에 맞고 바르다'로 되어 있는데 정확한 설명이라 볼 수 없소.

바르다는 뻗다에서 왔으므로 직선이라는 개념이 있고, 굽은 것과 대칭을 이루며 
옳다는 올리는 것, 곧 선택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에 대칭되는 외다, 그르다는 배제되는 것을 의미하오.

그리고 이러한 판단은 어원분석을 해볼때 저울의 등장, 물물교환의 등장과 연결되어 있소.
저울이 평형을 이룬다 곧 같다는 의미와도 연결되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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