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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121 vote 0 2010.07.27 (17: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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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온갖 이야기가 나왔지만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 어뢰파나 좌초파나 둘 다 결정적 한 방을 제시하지 못했다.
여러 잡다한 방증들은 안 쳐주는 거다. 핵심적인 하나를 가지고 이야기해야 한다.

오늘 한겨레가 기사화 한 러시아측의 보고를 참고하면 다시 프로펠러의 휨으로 돌아가게 된다. 어뢰설의 약점은 프로
펠러의 휨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고, 좌초설의 약점은 배가 두동강난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인데,  러시아는 둘
을 연계시켰다. 좌초도 실제로 있었고 비접촉 폭발도 실제로 있었다는 거다.

그래서 생각한 나의 잠정적인 가설은 이렇다.

1) 그물이나 케이블 따위에 스크류가 감겼다.(서해바다 바닥에는 강철 와이어가 많다. 단순한 나이롱밧줄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2) 그물이 천안함의 함미부분을 잡아당겼기 때문에 배가 45도로 비스듬하게 기울고 그 상태에서 소나를 피해서 스크류
부분만 좌초되었다.(소나부분에는 좌초 흔적이 없다. 스크류는 주변 물질을 빨아들이므로 그물은 스크류에만 감긴다.)

3) 이 상태에서 무리하게 항해하다가 기뢰를 건드렸다.

이 또한 추측에 지나지 않는다. 천안함이 그물에, 좌초에, 기뢰로 3연타를 일시에 맞을 확률은 굉장히 낮다는 점에서
모든 의문을 명쾌하게 풀어주는 좋은 추론은 못되지만, 이런 사고는 원래 드물게 일어나므로 낮은 확률이라도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 

기뢰의 폭발력이 어느 정도인지, 기뢰폭발이면 화약냄새나 물기둥이 없는지 알 수 없으므로 불완전한 주장이지만
몇 가지 사항을 말하면, 우선 스크류가 휜 것이 배가 후진한 증거는 아니라고 본다. 후진했다면 배를 세워야 하고 승
조원들이 다 알 것이다. 승조원들이 모두 세뇌되어 거짓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볼 때 좌초후 후진은 아니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좌초 원인에 의한 절단은 아니라고 본다. 좌초후 절단되려면 최소 몇 시간은 걸린다. 많은 인명이 희생되
지도 않는다.

어쨌든 스크류는 좌초를 말하고 있다. 그런데 소나는 멀쩡하다. 바닥상태도 좌초로 보기엔 약하다. 방향타도 멀쩡하다.
그런 점에서 좌초가 천안함 절단의 직접원인은 아니다. 여러 방증으로 보아서 비접촉 폭발이 실제로 일어났을 가능성
이 높다. 배가 45도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방향타는 뻘에 닿지 않고, 스크류 부분만 살짝 좌초된 후 무리하게 운항하다
가 기뢰에 비접촉 충격이 가해져서 기뢰폭발로 배가 절단되었을 수 있다.

기뢰는 케이블로 연결되어 육지에서 스위치를 눌러 전기방식으로 폭발시킨다는데, 케이블만 제거했을 경우 어떤 형식
이든 전기충격 혹은 다른 방식의 충격이 가해져서 뇌관이 기폭될 수 있다고 본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4]너만 쳐다봐

2010.07.28 (00:03:42)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미 핵잠과의 충돌이라는 설은 검토해 보셨나요~?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974306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970801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07.28 (01:28:48)


 잠수함설은
 초기 단계부터 비중있게 고려해야 하는 설이었지만

 해군에서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정보만
 직접이 아닌 간접으로 확인해야 하는 일개 네티즌 입장에서 볼 때 

 단지 개연성을 말할 수 있을 뿐 
 현재로서 잠수함설과 관련하여 논할만한 수준의 드러난 단서는 없습니다.

 말하자면 이야기를 풀어갈 어떤 건더기가 없는 거지요.
 사건이 발생할 확률은 만분의 일로 아주 낮아도 명확히 들이댈 근거가 있는 주장이 있고

 확률도 높고 상당한 개연성도 있지만 들이댈 근거가 희박한 주장이 있습니다.
 저의 그물+좌초+기뢰 3단계설은 극히 희박한 확률이지만 약간의 들이댈 근거가 있고

 잠수함설은 상당히 말이 되지만 아직 명확한 단초가 없습니다.
 이 경우 결국 나중에 알고 보면

 명확한 근거가 있는 주장이 백퍼센트 정면으로 아귀가 들어맞지는 않더라도 
 상당히 비슷하게 여불때기로 맞아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단초가 없는 주장은 심증이 가나 물증이 없어서
 재판에서 무죄로 판결나는 일이 허다하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07.28 (10:35:09)


해군에서 비접촉 폭발을 주장하고 있고
구체적으로는 어뢰를 특정하여 지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도 비접촉폭발까지는 받아들인 상태이며
직접접촉에 의한 타격은 아직 단서가 나온 것이 없습니다.

(좌초든 충돌이든 직접적인 타격에 의한 충격은 절단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함.)

잠수함이 박았을 것이라는 가능성은 제가 사건 초기부터 이야기한 거지만
(보통 이런 사건은 접시물에 코박고 익사한다는 식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원인이 있으나 실제로 일어날
확률은 매우 드문 희귀한 사례의 원인일 경우가 많습니다. 먼데서 원인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거죠.
그렇게 본다면 서해에 각국 잠수함이 우글거리니 미국이나 중국 잠수함의 급부상은 개연성 있습니다.)

문제는 잠수함이든 좌초든 직접 타격의 증거가 없다는 겁니다.
이것도 해군이 전부 조작했다고 말하면 그건 너무 나간 거죠. 그건 무리수라 하겠고.

그리고 상대방이 정색하고 거짓말을 할 때는 일단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교란 것이 그렇습니다. 만약 중국이나 러시아가 한국정부의 발표를 두고

'거짓말 하지 마라'고 대응할 것이면그 전에 외교관계를 끊어놓고 이야기해야 합니다.
즉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과 단교할 각오를 하기 전에는 일단

'그래 일단 알겠다.'하는 정도의 성의를 보여야 하는 거지요.
왜냐하면 외교란 것이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신뢰하고 최혜국으로 대우한다는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짓말이 눈에 보이더라도 '거짓말하지마' 하고 받아치면 안 되고
'니 말이 좀 앞뒤가 안 맞는데 다시 설명해 봐' 하는 정도로 나와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접근도 정부쪽 발표를 백프로 거짓말이라는 식으로 가면 안 되고
'왜 이랬다 저랬다 하냐'는 쪽으로 몰고 가야 맞는 거죠.

정부 발표 반은 맞고 반은 틀린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정부 발표를 액면으로 인정하면서 그 안에서 자체모순을 찾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북한에 의한 공격일 가능성, 그리고 비접촉폭발이라는 정부 말이 맞을 가능성을 인정하고 가야 합니다.
수구꼴통 할배들도 '정부 말이 다 거짓말이지만 김정일을 잡을 이 좋은 기회를 왜 놓쳐' 이런 식이지요.

이명박 말은 안 믿지만 이 기회에 김정일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다면
정부 거짓말에 일단 장단을 맞춰주어야 한다구 이런 겁니다.

'이명박 거짓말을 아주 잘하고 있구만. 최고권력자는 원래 그래야 해.
그러라고 찍어준거야.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다 그렇지 뭐. 김정일을
잡을 판인데 뭔 짓을 못해!?'  <- 할배생각.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07.28 (13:11:30)

지금 정부는
좌초냐 어뢰냐 양자택일을 주장하는데
러시아는 좌초와 비접촉폭발을 둘 다 인정해버린 것이
제가 재론하는 핵심입니다.
천안함이 국적미상의 잠수함과 조우했을 수 있지만
잠수함과의 물리적 충돌이 절단의 직접 원인은 아니라고 봅니다.
확실히 드러난 증거는 다 인정해야 합니다.
스크류 부분의 좌초도 확실히 맞고
소나부분이 멀쩡한 것도 확실히 맞고
어뢰든 기뢰든 비접촉폭발이 일어난 것도 확실하다면
잠수함과의 조우 중에
잠수함이 쓰는 수상 안테나 케이블이나
연습용으로 발사한 어뢰유도 케이블이 스크류에 감겨서
천안함이 잠수함을 끌고 가는 형세가 되었다가
잠수함이 살기 위해 천안함을 공격해버렸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최초 좌초 사실과, 몇 분 후의 비접촉폭발을
둘 다 인정하는 쪽으로 접근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
또 조만간 뭔가 나오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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