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2222 vote 3 2016.01.19 (18:22:44)

     

    신간 ‘깨달음’을 내면서


    방랑끝에 돌아와 뒷산 문화재를 신고하고 받은 돈으로 컴퓨터를 구입해 PC통신을 시작한 것이 1994년. 신간 ‘깨달음’은 이후 20여년간 사이버 공간에서 말해온 것을 집약하고 있다. 급하게 할 말은 다했고 정리만 남았다. 공자의 제자 안회는 어찌나 개고생을 했는지 20대에 머리가 하얗게 세었다고 한다. 20대에 반백 가깝게 된 것을 자랑삼아왔다. 꼬맹이때 생각을 복제하는 툴을 만들었고 이후 40년간 머리에 김이 나도록 생각을 쌓아왔다. 나만큼 생각을 많이 한 사람은 인류 중에 없을 것이다. 생각을 쳐내는 속도에 걸리기 때문이다. 시간나면 생각할 요량으로 밀어둔 주제들을 하나씩 처리해 왔다. ‘깨달음’은 뒷맛을 아끼느라 밀어둔 제목이다. 이제 남은 사유의 제목은 없다. 한 장씩 생각의 벽돌을 쌓다보니 우주의 탄생부터 끝판까지 알아야 할 것 중에서 남은 의문이 없다. 뒷사람이 여기서 더 나아간다면 또다른 지평을 열어 새로운 층위로 올라설 것이다. 한 세계의 완성. 인류는 여기까지 진보했다. 구조론의 세계는 방대하나 이 안에 다 있다.


    ###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의사결정능력’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계속하는 것이 인생의 정답이다. 그것이 어렵다. 일은 사건의 기승전결을 따라 전개하며 가지를 쳐서 다른 사건과 연동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일이 다른 일에 영향을 미친다. 당장의 의사결정은 쉬운데 그 파장이 미칠 뒷감당이 어렵다.


    좋은 음식은 좋은 그릇에 담아야 제격이다. 귀한 옥그릇을 쓰기로 한다면 도둑이 담장을 넘지 못하는 좋은 집에 그릇을 보관해야 한다. 아뿔싸! 일은 점점 커져서 겉잡을 수 없게 된다. 허세가 허세를 부르는 꼴이다. 그러므로 처음 일을 시작할 적에 그 일의 결말까지 미리 헤아리지 않으면 안 된다.


    방법은 일에 일을 맡기는 것이다. 일 자체의 결을 따라가기다. 일이 일을 해결해준다. 그러므로 의사결정은 자연스러운 일의 흐름을 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채야 한다. 일은 시간 속의 사건이라는 점에서 공간에 놓여진 물질적 존재와는 다르다. 그렇다. 존재가 아니라 사건이다.


    사건을 설명하는 것은 인과법칙이다. 원인과 결과의 둘만으로 설명한다면 투박하다. 일의 시작과 끝만 부각되고 중요한 의사결정이 빠져 있다. 사건은 기승전결로 이어간다. 4단계다. 구조론은 ‘질, 입자, 힘, 운동, 량’ 5단계다. 다섯은 복잡하다고 해서 요즘은 ‘복제, 조합, 연출’의 3단계를 밀고 있다.


    쉬운 것은 연출이고, 조합은 어려우며, 복제는 ‘완전성’이라는 특별한 경지를 요구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시작이 어렵다. 첫 시작은 완전해야 한다. 갓난 아기가 중늙은이라면 곤란하다. 신차가 중고차일 수는 없다. 깨달음은 그 ‘완전성의 깨달음’이다. 완전하면 복제된다. 복제되면 일을 새로 벌인다.


    조합과 연출은 벌어진 일의 진행과 수습이다. 처음 일 벌이기가 중요하다. 불끄기보다 불켜기가 어렵다. 이 시대에 불을 끄는 보수의 철학이 아니라 불을 켜는 진보의 철학이 필요하다. 복제는 작가의 일, 조합은 PD의 일, 연출은 배우의 몫이다. 조합과 연출도 물론 필요하지만 그것이 깨달음은 아니다.


    깨달음은 맨땅에 헤딩하는 작가로 우뚝 서는 것이다. 작가는 허허벌판에서 신선한 요리재료를 구해온다. 복제다. 이때 완전한 재료를 가져와야 한다. 조합이 재료를 비빔그릇에 담아내면, 연출이 비벼먹는다. 요리재료가 완전하다면 이후에 그것을 담거나 비비는 과정에서 일부 삑사리가 나도 상관없다.


    복제는 완전성을 다룬다. 완전성은 자연에 있다. 자연의 일은 진화다. 비단 생물의 진화 뿐 아니라 우주의 진화, 물질의 진화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진화가 있다. 문명의 진화, 역사의 진화도 포함시켜야 한다. 자연이 일하여 스스로 진화하는 패턴복제의 방법을 인간에게로 가져와서 깨달음에 이른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므로 패턴복제는 인간에게 반영되어 있다. 그것은 인간의 각별한 언어능력이다. 깨달음은 인간의 언어감각 속에 있다. 말을 제대로 하는 것이 깨달음이다. 그런데 다들 말할줄 모른다. 이 시대에 과학이 발전했다고는 하나 인류의 언어학은 낙후되어 있다. 등잔밑이 어두운 법이다.


    인간은 언어로 과학하며 과학으로 언어하지 못한다. 인간이 언어로 자연을 규명한 만큼 규명된 자연으로 언어를 계발해야 한다. 그러나 인류의 언어는 구석기 수준에서 멈추어 있다. 특히 영어가 원시적이다. 일단 어휘가 적다. 가장 쉬운 언어가 가장 잘 보급되기 때문이다. 한자어도 다를바가 없다.


    언어는 일의 순서대로 복제, 조합, 연출한다. 연출어를 조합어로, 다시 복제어로 상승시켜야 한다. 언어를 얻는 것이 깨달음이다. 다만 단어를 얻는 것이 아니라 문법을 얻는 것이다. 문장을 얻는 것이 아니라 담론을 얻는 것이다. 언어는 대칭을 쓴다. 둘이서 대화를 하면 이미 대칭되어 있다. 틀렸다.


    대화는 핑퐁처럼 받아치며 상대방의 언어를 복제하는 구조다. 초딩의 반사놀이와 같다. 주거니 받거니 하며 서로가 서로를 표절한다. 거기서 교착되어 더 나아가지 못한다. 언어를 다투는 상대방과 대칭하되 널리 자연과 대칭하지 못한다. 상대방의 언어를 복제하되 자연의 언어를 복제해내지는 못한다.


    인간의 관심은 연출에 맞추어져 있다. 누가 한 마디 던지면 그것을 비틀어 자기 말로 연출한다. 연예인이 유행어를 퍼뜨리는 것과 같다. 거기서 더 나아가지 못한다. 그나마 서로 다른 언어를 조합하여 자기 생각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지식인이다. 자연에서 원본을 복제하여 가져와야 깨달음이다.


    연출은 쉽다. 화려한 포장지로 겉을 싸고 적당히 질소를 넣어주면 과자다. 배우는 화장해주면 되고, 패션은 코디해주면 된다. 조합은 어렵다. 대표팀 감독이 작전에 맞추어 어떤 선수를 낼 것인지 포지션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복제는 더욱 어렵다. 불을 끄는 것이 아니라 불을 켜는 일이기 때문이다.


    불 보고 불 끄기 쉽다. 불 안보고 불 켜기 어렵다. 그러나 한 번 시스템을 구축해두면 반복적으로 복제하여 써먹는다. 깨달음도 마찬가지다. 한 번 깨달으면 지식이 무한복제된다. 어떻게 복제할 것인가? 완전성의 감각을 키워야 한다. 그림이든, 음악이든, 문학이든 그 분야의 완전성이 있는 법이다.


    완전성은 만남에 있다. 서로 다른 악기가 만나야 한다. 주어져 있는 현을 뜯어 소리를 내는 것은 연출에 불과하다. 불빛 아래에서 불 끄는 일처럼 쉽다. 없는 악기를 새로 가져와서 소리를 내는 것은 깜깜한 어둠 속에서 불을 켜는 일만큼 어렵다. 깨달음을 쓰면 쉽다. 성냥과 양초가 만나면 불이 켜진다.


    완전한 것은 만남이다. 운명적으로 만나야 한다. 사람도 만나고 자연도 만나고 역사도 만나줘야 한다. 만날 때 긴장타야 한다. 첫 키스의 추억을 잊지 않으려면 말이다. 정상에서 만날 우정이 있고, 네거리에서 만날 동료가 있고, 까페에서 만날 연인이 있다. 우리 어디서든 만나서 또 일을 벌여야 한다.


    일대사건 일으켜야 한다. 평지풍파 일으켜야 한다. 돌개바람 일으켜야 한다. 요원의 들불 일으켜야 한다. 그 불길 타올라 어디에 이를지는 다른 사람들의 감당할 몫이다. 만나서 전율하면 그 뿐이다. 그리고 또다른 만남을 찾아 떠난다. 만남은 이미 완성되어 있다. 방해자만 제거하면 이미 만나 있다.


    나는 이곳에 있고 너는 그곳에 있으니 가로막는 벽만 제거하면 우리는 이미 얼굴 마주쳐 있다. 설사 그대가 지구 반대쪽에 있다 하더라도 지구만 제거하면 이미 만나져 있다. 손만 내밀면 마주치고 마음만 내밀면 전율한다. 재료는 갖추어 있고 의사결정만 하면 완전하다. 불만 켜면 요리는 완성된다.


    언어 속에 무언가 있음을 알아채고 패턴을 찾아본 것은 아홉 살. 몇 가지 언어유희의 공식을 만들어놓고 의기양양해한 것은 열 두어살. 세상의 모든 물음에 모조리 답해버리겠다고 뜻을 세운 것은 열여섯살이다. 툴을 얻어서 구조론을 시작한 것은 그 이듬해. 스물네살 때 구조론의 얼개를 완성했다.


    밀린 숙제 하듯이 의문들을 하나씩 처리해 왔다. 마지막으로 깨달음이다. 인간은 깨달아야 한다. 적어도 개나 소보다는 낫다는 증명을 하려면 말이다. 또 깨달아야 한다. 무지한 다수보다는 낫다는 증명을 하려면 말이다. 또 깨달아야 한다. 세상이 모두 연결되어 있고 의사결정은 전체에서 일어난다.


    가지가 흔들려도 불어오는 바람 때문이 아니다. 진짜는 지구의 중력이다. 바람은 흔들리는 시점을 결정할 뿐 근본 흔들림 그 자체를 결정하는 것은 지구 전체의 질량이다. 그대의 마음을 흔들어대는 것은 그대 옆에서 알짱거리는 얄미운 적들이 아니라 그대가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자연의 진리다.


    바람에게 성질내봤자 굵은 기둥줄기가 그대를 잡아주지 않으면 속절없이 떨어지는 나뭇잎 신세 면할 수 없다. 지구의 일을 지구에게 맡기는 방법으로, 진리의 일을 진리에게 맡기는 방법으로 편안할 수 있다. 바깥 소식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호연지기를 얻어 인류의 대표자로 사유할 수 있다.


    또 깨달아야 한다. 당신은 말을 배웠으나 옳게 말할줄 모른다. 말을 배우면서 비로소 소통하는 인간의 삶은 시작된다. 이전에는 소나 말과 다름없는 동물이다. 동물은 고립되어 있다. 마음을 내밀어 타인과 공유하지 못한다. 천하를 제것으로 쓰지 못한다. 진리를 쓰지 못하고 자연을 쓰지도 못한다.


    말을 완성하면 깨달음이다. 혼잣말은 한국어나 일본어로 가능하나 인류의 말은 깨달음이 아니면 안 된다. 맡은 일은 팔뚝 힘으로 해결하나 인류의 일은 인류 지혜의 총합이라야 한다. 왜 깨달아야 하는가? 근거는 호응이다. 일의 원인과 결과는 시간 속에서 호응한다. 남녀가 만나듯 호응은 자연스럽다.


    공간의 호응은 대칭을 따르고 시간의 호응은 완전성을 따른다. 호응은 부름에 답하는 것이다. 좌우가 대칭이면 시야가 편안하듯, 원인의 부름에 결과가 호응하면 완전성에 이른다. 부르는 목소리에 대답하면 편안하다. 그 사이에 의사결정이 있다. 그대 결정할 수 있는가? 부름에 응답할 수 있는가?


    결정할 수 없다. 일이 커지기 때문이다. 일 벌여놓고 수습을 못한다. 일을 벌이고도 곤란해지지 않으려면 호응시켜야 한다. 남녀가 공간에서 짝짓듯이 원인과 결과는 시간에서 짝짓는다. 공간의 짝은 잘 찾는다. 시간의 호응은 일이 커져서 찾지 못한다. 깨달음이 공간을 짝짓고 시간을 호응시킨다.


    노자는 수습을 염려해 일을 벌이지 못하게 말렸다. 공자는 대책없이 일을 벌여놓고 떠났다. 처음 와서 일을 벌인 자가 스승이다. 수습하는 방법은 공자를 복제하여 또다른 일을 벌여가는 것이다. 일을 벌여서 일을 수습한다. 미래를 벌여서 과거를 수습한다. 후배에게 질문하여 선배의 질문에 답한다.


    우리는 그렇게 과거와 만나고 미래와 만난다. 깨달음은 만남이다. 공간에서 대칭으로 만나고 시간에서 호응으로 만난다. 만나서 일을 벌이고 불러서 일을 수습한다. 깨달음이 그대를 부른다. 대답할지 말지는 그대의 결정이다. 누군가 한 사람이 대답하면 그 소식은 천하로 전파된다. 일은 또 커진다.



   aDSC01523.JPG


    깨달음은 만남입니다. 만나려면 비워야 합니다. 배불리 먹고 데이트하러 갈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비우라고 하면 채우려 드는게 인간입니다. 비움을 가득 채운다면서 몇 십년이나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 만남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이라는 방해자를 제거하고 용맹한 의사결정에 나서는 것이 깨달음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의명

2016.01.19 (20:48:03)

[레벨:30]이산

2016.01.20 (01:16:02)

인류를 위한 선물
[레벨:11]큰바위

2016.01.20 (08:47:23)

애를 참 많이도 쓰셨고, 

애를 참 많이도 낳으십니다. 


깨달음은 뜻 밖의 선물이지만, 

뜻 안에 있지요. 


인생이 뜻 밖에 있다가 뜻 안으로 들어오는 것처럼. 


그걸 깨닫게 하시려고 또 책을....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

2016.01.20 (09:57:25)

대박기원합니다.

[레벨:11]비랑가

2016.01.20 (11:49:29)

동렬님, 이제 좀 휴식을 취하셔도 될듯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4]곱슬이

2016.01.20 (12:07:08)

와우 기대!

프로필 이미지 [레벨:4]펭귄

2016.01.20 (12:11:34)

그동안 겪으셨을 고독을 생각하니 짠합니다.

항상 마음 따뜻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새책 감사히 읽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오맹달

2016.01.20 (16:04:55)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이상우

2016.01.20 (16:12:37)

정말 애쓰셨습니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구조론 접한 뒤 12년입니다.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년이면 뭔가 결과물이 나올겁니다.
[레벨:8]펄잼

2016.01.20 (19:27:12)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늘:)



프로필 이미지 [레벨:12]락에이지

2016.01.20 (20:58:06)

그동안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락에이지

2016.01.20 (20:59:45)

그리고 한가지 질문드립니다.

위에 글에서도 쓰셨지만 동렬님은 보통사람들과는 다른 삶의 행보를 걸어오셨다고 볼 수 있는데 무엇이 동렬님을 그리로 이끌어왔는지가 궁금합니다. 타고난 면이(생각, 성격, 감성등) 보통사람들과 다른것이었는지 아니면 살아오면서(특히 어린시절) 보통사람들과 다른 어떤경험을 하셨기 때문인지 궁금합니다. 사실 전부터 궁금했던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더 질문드리자면 남자형제가 많은 집안의 동생은 형들한테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동렬님도 형제분이 많으신걸로 알고있는데 형제분들중에 동렬님과 비슷한 유형의 형제분이 계신지..? 그리고 형님들로 부터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1.21 (10:25:07)

원래 다르게 태어난 거죠.

서번트증후군과 비슷한 건데 뇌가 좀 잘못되어 있습니다.


어휘력은 특별히 발달해 있고 산수추리력은 정반대로 최악입니다. 

소뇌도 조금 잘못되어 있는 것 같고, 안면인식장애에다 음치에다 못하는게 많아요.


악기를 못 다루는데 국민체조부터 총검술까지 몸으로 동작하는건 다 못합니다.

어렸을 때 정체불명의 병으로 여러번 쓰러져서 난리가 나곤 했는데 


애들이 산으로 들로 열심히 뛰어다니며 노는 것을 이해못했죠. 

나무 그늘에 가만이 앉아서 생각하는게 더 재미난데 힘들게 왜 뛰어다녀?.


인간들이 왜 이렇게 멍청할까 하는게 풀지 못한 수수께끼였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어디 가서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냥 말도 없고 조용한 애였습니다. 

인간들이 너무 한심해 보여서 사람과 대화한다는게 어색한 거죠.  


선생도 멍청하고 국가도 멍청하고 뉴턴도 멍청한데 누구한테 물어볼 수가 없잖아요. 

인류가 다 멍청하고 나만 뭔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 거죠.


과학이 틀렸다고 믿었으니 과학을 숭배하는 지식인들에게 물어볼 수가 없지요.

인류 중에 뭔가를 아는 똑똑한 사람이 없나 찾아봤는데 과연 한 넘도 없더군요.


초딩 때는 마르크스가 뭔가를 아는 양반이다 하고 제법 염탐했는데 

중 2때는 중이병에 걸려서 마르크스 걔도 알고보니 멍청한 넘이네 하고 실망했죠. 


어떤 경험이라면 일곱살때부터 인류 중에 나만 뭔가를 알고 있다고 자만한 것입니다.

세상이 시시해서 저 시시한 인간들 속으로 들어가는건 치욕이라고 여긴게 중이병이죠.


이상이 27살에 죽었기 때문에 나도 27살까지는 살아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이 일본의 어떤 천재 철학도가 마침내 세상의 비밀을 다 알아내고 


스무살에 폭포에서 뛰어내렸다고 말했기 때문에 

질수없다. 스무살 되기 전에 결판내자. 그 전에 수수께끼를 다 풀어버리자고 생각했죠.


시한이 촉박해서 서점에 죽치고 건성으로 대충 읽어넘기면서 

남들 공부할 때 열심히 생각을 했는데 그러다가 17살때 왕건이를 잡아서 

 

손에 쥔 것을 놓을 수 없기 때문에 꽉 쥐고 있다가 여기까지 온 거죠.

비슷한 형제는 없고 형이 집안을 책임질테니 집안 걱정은 안하기로 생각한건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락에이지

2016.01.21 (19:07:29)

답변하시기 곤란한 질문을 드린건 아닌가 글을 올려놓고 조금 걱정했는데 답변 감사드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6.01.20 (22:07:10)

축하드립니다. 깨달음으로 책 나오기까지 ...소쩍새가 그리도 울었나보다~~~아닌가... 까치인가....ㅋ^^
프로필 이미지 [레벨:10]id: 최호석최호석

2016.01.21 (01:32:50)

축하 드립니다. 다음 주 쯤 고량주 한병 들고 갈게요~!
[레벨:7]새벽이슬2

2016.01.21 (08:46:50)

축하드립니다^^*

인류를 위한 선물 2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6.01.21 (09:38:20)

구매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8]부둘

2016.01.21 (14:12:45)

또 한번의 출산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레벨:1]고도

2016.01.22 (13:07:17)

신간 축하드립니다.

[레벨:10]다원이

2016.01.22 (15:22:19)

신간 축하드립니다.

여기 구조론 사이트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다원이 배상

프로필 이미지 [레벨:11]탈춤

2016.01.31 (11:42:25)

축하드립니다.

잘 보겠습니다.

대박 예감~

[레벨:4]주작

2016.06.28 (16:58:26)

축하 드립니다.

천재의 고뇌의산물

읽을 자격이나 있는건지...^^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1232 구조란 무엇인가? 2 김동렬 2013-08-25 39508
1231 인생의 성공비결 3 김동렬 2011-08-31 37070
1230 고문살인의 전말 image 24 김동렬 2009-05-24 34028
1229 안철수는 호남을 버렸다. image 1 김동렬 2017-04-08 33220
1228 [공지] '구조' 출간과 관련하여 14 김동렬 2010-09-17 32630
» 신간 ‘깨달음’을 내면서 image 23 김동렬 2016-01-19 32222
1226 문재인 효과 나타났다. image 5 김동렬 2017-01-03 32177
1225 스노든이 왔다 5 김동렬 2013-07-16 31504
1224 김기덕과 예술 2 김동렬 2011-05-15 30284
1223 한국을 포기한다 51 김동렬 2012-12-19 30241
1222 [공지] 소통지능 image 김동렬 2010-10-19 29839
1221 스투닷컴에서 펍니다. image 2 김동렬 2009-05-27 29179
1220 닥치고 마이너스를 행하시오! image 28 김동렬 2011-11-09 28280
1219 최태민과 최순실의 미륵서원 image 6 김동렬 2016-09-23 28262
1218 변방에 포지셔닝 해야 한다 image 12 김동렬 2012-05-02 28250
1217 역사로부터의 전언 image 김동렬 2009-01-22 27435
1216 진짜 진보란 무엇인가? image 8 김동렬 2013-02-03 27150
1215 이종걸 송영길 이강래 떨거지들 9 [1] 김동렬 2009-06-01 25956
1214 오바마효과 - 독재자들의 죽음 image 4 김동렬 2011-12-20 25449
1213 지하의 고우영 선생이 강만수에게 보내는 편지 image 김동렬 2009-01-13 25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