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read 19871 vote 0 2008.10.02 (17:18:31)

강의석과 최진실

누가 연예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일까? ‘누구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최진실 '때문에' 안재환이 죽었다고 말한 증권사 직원이 있었다더라. 빌어먹을 바로 그 ‘때문에’가 그 사람을 죽인 것이다.

안재환의 죽음에 대한 대중과 언론의 과민반응이 나를 슬프게 한다. 왜들 그렇게 오버하는지 원! 그게 과연 그렇게 떠들 이슈였는가다. 왜 남의 사적 영역에 속하는 것을 시시콜콜 들추어서 난리를 피우는가다.

대중의 노예근성이 나를 슬프게 한다. 그들은 자신을 노예로 규정해놓고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자신을 이끌어줄 ‘주인님’을 기다린다. 별 것 아닌 연예인들에게 ‘공인’이라는 굴레를 씌워 주인님의 모범을 요구한다.

넘치는 끼 하나만으로 연기자가 된 그들에게 주인님의 모범 따위가 있을 리 없다. 대중은 그들을 ‘모범’이라는 감옥에 가둬버린다. 연예인들은 대중으로부터 모난 놈으로 낙인이라도 찍힐까봐 전전긍긍하게 된다.

연기자들은 점차 자기 내면으로부터의 갈구하는 목소리에 응답하지 않게 된다. 변덕스런 대중의 수요에 공급하는 장사꾼으로 전락해 버린다. 대중이 그들의 날개를 꺾어버렸다. 새장 속의 앵무새로 만들어 버렸다.

연예인은 스타다. 별은 밤하늘 저 먼 곳에 있다. 대중과 분리되어 별도로 독립되어 있어야 한다. 가까운 곳의 본받을만한 스승이 아니라, 먼 곳에서 인류에게 허용된 자유의 한계를 넓히기 위해 싸우는 전사들이어야 한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 혜택을 받는다. 그들이 변방에서 실수를 저지르고, 사고를 치고, 갈등을 겪으며, 그 상처를 딛고 일어설 때, 우리는 더 많은 관용과 지혜를 얻는다. 공존하며 사는 법을 배우게 된다.

삶의 굴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우리가 사고를 칠 수 없으므로 자유가 생명인 그들이 사고를 치는 것이다. 왜 포용하지 못하는가? 부디 그들을 내버려 두라. 그들이 마음껏 일을 저지르도록 허하라!

그들의 방종이야 말로 막힌 도시의 숨구멍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라! 그들을 추종하지도 말고, 간섭하지도 말라. 다만 지켜보며 그들의 삶에서 영감을 얻어 당신 자신의 삶의 밸런스를 얻는 수단으로만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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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석 씨의 누드 퍼포먼스에 딴지를 거는 오마이뉴스 유창선 씨의 행동은 참으로 혐오할 만 하다. 강의석의 별난 행동에 대해서는 벌써 안티 세력이 형성된 모양이다. 유창선 씨가 그 안티의 대장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점잖은 양반이 할 일이 없어서 강의석 씨의 안티를 하나? 우습다.

강의석을 비난하는 자들이야말로 노예의 마음을 가진 자다. 그들이 화를 내는 이유는 하나다. 강의석이 그들이 모시고자 하는 ‘훌륭한 주인님’이 아니기 때문이다. 방송에 얼굴을 내미는 자는 모두 주인님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의 행동에 대한 찬반은 접어두고 나는 그가 내가 할 일을 대신해 준데 대하여 고마움을 느낀다. 저런 모나고 까칠한 사람들이 변방에서 우리의 자유를 경비 서 주기 때문에 우리가 오늘 하루 내 몫의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강의석의 행동 하나하나는 내가 봐도 황당한 점이 있지만 그는 적어도 실천하고 있다. 입으로만 떠드는 자들을 침묵해야 한다. 그 상황에서도 입이 살아서 쫑알대는 유창선들은 정말이지 전태일의 주검 앞에서도 잔소리 할 자다.

서공의 난 이후 자유대한에서 자유를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누구라도 나서서 싸워야 한다. 지혜로운 방법으로도 싸우고 무식한 방법으로도 싸워야 한다. 점잖게도 싸우고 노골적으로도 싸워야 한다. 왜 깨닫지 못하는가?

www.drki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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