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안녕하세요 구조론을 배우고있는 고등학생입니다.

매번 눈팅만하다가 생각의 진도가 멈춰버려

참을수없는 답답함에 글을 써봅니다.

우주의 생각을 말하는 사이트에서 제 생각만을 펼치는게 아닌가하는 부끄러움도 있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언제인가 존재는 균일한가 불균일한가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나는 언어로 생각하고있는데, 이 언어들의 의미와 뜻을 어떻게 확신하는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존재, 균일, 대칭, 질량, 공간, 시간, 사건 등의 언어, 이 언어들의 의미를 완전한 정보로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데,
나는 어떻게 태연하게 언어로 사유하고있지? 라는 의문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언어와 그언어의 뜻을 입자적으로, 속성적으로 사유했다면
이 의문을 던지고 나서부터 기존의 생각이 골격없이 무너지는 모래성처럼, 다 무너지는 것이었습니다.

언어로 사유하다 언어를 의심하게 된것입니다.
언어가 정보를 담을수있는 비결을 의심하게 된것입니다.

무너진것은 언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은 정보, 존재이므로
정보와 존재가 어떻게 성립되고 일어나는지를 모르면 모든것이 무너지는 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구조론에서는

정보는 연결이고
존재는 사건이다.

언어의 의미는 속성이 아닌 맥락이다.

로 답하고있음을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이문제가 풀린다면 모든 사유가 일사천리로 잘 될것같은 예감도 있습니다.

그런대 왜 저는 확신하지 못하는 걸까요

확신했다고 치고 진도를 나가보면 우주외적인 세상이 그려집니다.
흔히 표현하는 우주 밖의 세계 말입니다.

존재는 사건이었고 세계는 존재할 뿐이다.
세계는 파도치는 존재일 뿐이다.

이 지점에서 턱하고 막힙니다.

인간사유의 한계일까요?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져버린 느낌입니다.

'세계는 파도치는 존재일 뿐이다'


1인칭 주체적 시점을 획득하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위대한 사건에 올라타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이 이상의 무엇인가를 찾는것은 저의 오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0.06.04 (09:06:46)

연구실 회원으로 등업될만한 사유의 깊이가 있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6.05 (03:23:42)

오랫만에 소름이 돋았습니다...역시 깨달음은 나이순이 아니었네요...
언어의 의미의 확신을 떠나서, 바람21님이 그런 용어를 가지고 고민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인류 문명의 상위 0.00001% 금수저임을 항상 기억하시길...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7039 이유없이 출석부 image 13 김동렬 2012-01-20 72395
7038 일요일 출석부 image 15 김동렬 2010-03-21 60919
7037 먹여주는 출석부 image 24 김동렬 2010-05-14 43798
7036 폼생폼사 출석부 image 20 universe 2020-12-12 43395
7035 설날 다음날 출석부 image 18 김동렬 2011-02-05 39017
7034 사람 사는 세상 출석부 image 24 솔숲길 2010-06-02 37846
7033 꼴뚜기 외계인 출석부 image 21 Ra.D 2010-08-20 36795
7032 족제비 낯짝 출석부 image 19 김동렬 2010-08-25 35801
7031 다 각자의 방식이 있는 거지 출석부 image 18 ahmoo 2010-08-27 34971
7030 의기양양 출석부 image 20 김동렬 2010-08-24 34586
7029 아픔이 있는 출석부 image 10 김동렬 2009-03-03 34381
7028 저분들은 왜 출석부 image 22 김동렬 2010-01-19 33775
7027 푸른 출석부 image 31 솔숲길 2019-08-13 33731
7026 야누스 고양이 출석부 image 20 김동렬 2010-04-06 32773
7025 폭죽 터뜨리는 출석부 image 35 ahmoo 2010-04-09 32671
7024 표정있는 출석부 image 27 ahmoo 2009-12-14 31261
7023 타는 심장 image 30 눈내리는 마을 2010-11-10 30404
7022 1춘 4동 출석부 image 29 김동렬 2010-04-12 30255
7021 기도하는 출석부 image 17 김동렬 2010-04-08 29864
7020 포도를 먹는 출석부 image 21 김동렬 2010-04-13 29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