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이란
read 2721 vote 0 2008.12.31 (00:59:07)

 영성을 깨닫기

인간의 마음을 통제하는 힘은 첫째가 본능, 둘째가 감성, 셋째가 지성과 이성이다. 지성은 학습된 것이고 모든 학습은 본질에서 모방된 것이다.

모방은 가장 낮은 단위의 의사결정 시스템이다. 모방은 무의미한 단순 반복작업에서 기능한다. 지성은 시험문제를 푸는 단순작업에서 쓸모가 있다.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죽음의 두려움 앞에서 지성으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단 누군가가 앞장을 서 준다면 뒤따라갈 수는 있다.

지성은 모방이고 모방은 타인의 행동을 모방함다. 인간은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지만 모방할 대상이 있을 때 한해서이다.

지도자가 있을 때 인간은 얼마든지 이성적이다. 누군가가 앞에서 시범을 보여주고 이끌어준다면 인간은 충분히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고독하게 혼자가 되었을 때는 이성을 잃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영성의 계발이 필요하다. 영성은 소통이다. 소통하므로 혼자가 아니다.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힘은 소통에서 나온다. 목숨을 내던져 아기를 보호하는 엄마의 용기는 아기와 내가 하나임을 깨달음에서 나온다.

사회와 하나가 되고 세계와 하나가 되고 진리와 하나가 되고 신의 완전성과 하나가 될 때 모든 두려움과 욕망을 극복할 수 있다.

이성은 관(觀)에 의해서 일관성이 부여된 지성이고, 영성은 소통에 의해 출력이 높아진 이성이다. 영성의 계발은 깨달음에 의해서 가능하다.

불의를 보았을 때 분노할 수 있어야 한다. 굶주린 사람이 배고픔을 느끼듯 정의에 굶주리고 미에 굶주리고 성(聖)에 굶주려야 한다.

본능이 감성과 이성을 통제한다. 영성이 본능을 대체한다. 욕망도 극복하고 두려움도 극복하고 부끄러움도 극복하고 어색함도 극복해야 한다.

이성은 옳다고 머리로 판단해서 행동한다. 영성은 옳지 않음에 대해서 참을 수 없는 거부감을 느끼게 한다. 어색함과 부자연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본능은 얼굴에 나타난다. 두려움에 질린 얼굴로 혹은 욕망에 끌린 얼굴로 나타난다. 영성은 얼굴에 나타난다. 세상과 맞서는 지점이 얼굴에 표시된다.

비굴한 자는 비굴한 표정을 짓고 거룩한 자는 거룩한 표정을 짓는다. 야비한 자는 야비한 표정을 짓고 고상한 자는 고상한 표정을 짓는다.

영성이 본능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생존모드로 문을 닫아건 자의 얼굴이 다르고 방관모드로 창을 내다보는 자의 얼굴이 다르다. 그 얼굴에 책임져야 한다.

이성과 영성은 다르다. 이성은 단지 시험문제의 정답을 찍을 뿐이다. 영성은 옳지 않음에 분노하고 아름다움에 찬탄하고 소통에 전율한다. 몸으로 반응한다.

영성이 진짜다. 진짜는 다르다. 머리 굴리지 않고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셈하지 않고 판단하지 않고 눈치보지 않는다.

누군가 선례를 보이면 모방하고 지도자가 명령하면 추종하는 이성은 진짜가 아니다. 좋은 연주가 관객의 심금을 울리듯 몸으로 반응해야 진짜다.  

불의에 분노해야 진짜다. 진리를 욕망해야 진짜다. 이상주의를 탐해야 진짜다. 그릇됨에 어색해해야 진짜다. 자연에 자연스러워 해야 진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6 네가 내임을 깨닫기 김동렬 2008-12-31 2464
» 영성을 깨닫기 김동렬 2008-12-31 2721
44 카리스마를 깨닫기 김동렬 2008-12-31 2768
43 영혼을 깨닫기 김동렬 2008-12-31 2558
42 평상심을 깨닫기 김동렬 2008-12-31 2547
41 자유를 깨닫기 김동렬 2008-12-31 2639
40 초극을 깨닫기 김동렬 2008-12-31 2412
39 사랑을 깨닫기 김동렬 2008-12-31 2692
38 닮음을 깨닫기 김동렬 2008-12-31 2450
37 미학을 깨달음 김동렬 2008-12-31 2450
36 멋을 깨달음 김동렬 2008-12-31 2755
35 언어의 쓰임새를 깨달음 김동렬 2008-12-31 2269
34 맥락을 깨달음 김동렬 2008-12-31 2848
33 관계망의 세계관을 깨달음 김동렬 2008-12-31 2423
32 나는 무엇을 깨달았는가? 김동렬 2008-12-31 3079
31 언어를 깨달음 김동렬 2008-12-31 2731
30 호연지기를 깨달음 김동렬 2008-12-31 3246
29 깨달음에 이르는 바른 길 2003-07-14 5279
28 그대는 숙녀인가? 2003-02-24 5731
27 언어의 지킴이 2003-02-23 3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