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이란
read 2731 vote 0 2008.12.31 (00:32:59)

 언어를 깨달음

깨달음을 말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진정 무엇을 깨달았다는건지 모르겠다. 생산이 있어야 한다. 토해놓은 것이 있어야 한다. 낳음이 있어야 한다.

예수는 기독교를 낳았고 석가는 불교를 낳았다. 불교건 기독교건 나름대로 꾸려진 소통의 체계다. 그 중심에 이상주의가 있다.

불교는 불교식 이상주의가 있고 기독교는 기독교식 이상주의가 있고 유교는 유교식 이상주의가 있고 사회주의는 사회주의식 이상주의가 있다.

이상주의가 심이면 미학이 날이다. 불교에는 불교미학이 있고 기독교에는 기독교 미학이 있고 유교는 유교미학이 있고 사회주의는 사회주의 미학이 있다.

모든 형태의 이상주의는 신의 완전성으로부터 연역되는 것이다. 종교든 사상이든 신의 방송국에서 넘겨받아 중계하는 지방방송에 불과하다.

종교도 학계도 불완전하다. 종교는 참여자 숫자가 늘어날수록 소통의 질이 낮아진다. 학계는 질의 깊이에 다다를수록 소통의 폭이 협소해진다.

가족은 작은 소통의 단위다. 종교는 가족 보다 약간 더 큰 규모의 공동체를 이루고 소집단 안에서 내부적인 소통에 성공할 뿐이다. 그것은 교회다.

국가나 세계 단위로 나아가면 종교가 도리어 소통의 장벽이 되곤 한다. 종교가 오히려 모든 불화의 원인이 된다. 허다한 전쟁이 종교 때문에 일어난다.

반면 학계의 소통은 국경을 초월한다. 민족도 초월하고 성별도 초월하고 계급도 초월한다. 학계는 기본적으로 세계 단위로 소통한다.

학계의 폐단은 분야가 세밀하게 나누어져 있다는데 있다. 한 분야의 정상에 다다를수록 소통의 폭은 점차 좁아지고 만다.

이론물리학의 정상이라면 전 세계를 통털어 몇 명이 알고있을 뿐이다. 학계는 전공에 따라 장벽을 세우고 좁은 범위 안에서 각기 따로놀고 있다.

한국에서 한의학과 양의학은 소통하지 않는다. 서로 상대방이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 든다. 같은 양의학 안에서 의사와 약사가 충돌하기도 한다.

종교도 학계도 불완전하다. 가족도 국가도 민족도 불완전하다. 완전한 공동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가난한 개인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나의 계획은 종교와 학계를 넘어 온전한 소통의 체계를 세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동체와 집단이 아닌 개인이 재발견되지 않으면 안 된다.

종교는 교회가 수단이고 학계는 강단이 수단이다. 개인에게 있어서 소통의 수단은 언어다. 인간에게 있어 소통의 1차적인 수단은 언어다.

나는 언어를 발굴하고 그 언어의 새로운 쓰임새를 찾아낸다. 나는 언어를 가공하는 장인이다. 나의 작업에 의해 언어가 더 많은 쓰임새를 가지기 원한다.

이 기록은 나의 언어를 간추려 묶고 있다. 나의 언어가 온전한 소통의 체계를 확립해 나아감에 있어 기여가 있기 바란다.

언어 이전에 마음이 있다. 언어는 마음을 기호에 실어 운반하는 수단에 불과하다. 결국 참된 진리의 승부는 마음에서 난다.

교회도 아니고 강단도 아니고 국가도 아니고 조직도 아니고 집단도 아니고 시스템도 아니고 강령도 아니고 교리도 아닌 마음에서 진실이 이루어진다.

그 마음에 자유를 주고자 한다. 마음이 헤엄칠 수 있는 바다를 알려주고자 한다. 그 마음이 또다른 마음과 만나 사랑하기 바란다.

영웅은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가죽을 넘기고 철학자는 언어를 남기고 개인은 사랑을 남긴다. 인간은 소통하고자 하고 그 소통의 결실은 사랑이다.

깨닫고자 하는 이유는 자유를 위해서다. 자유는 사랑할 자유다. 이것이 본질이다. 이 근본이 바르게 설 때 종교와 강단과 국가의 불완전은 극복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6 네가 내임을 깨닫기 김동렬 2008-12-31 2464
45 영성을 깨닫기 김동렬 2008-12-31 2722
44 카리스마를 깨닫기 김동렬 2008-12-31 2768
43 영혼을 깨닫기 김동렬 2008-12-31 2561
42 평상심을 깨닫기 김동렬 2008-12-31 2549
41 자유를 깨닫기 김동렬 2008-12-31 2639
40 초극을 깨닫기 김동렬 2008-12-31 2412
39 사랑을 깨닫기 김동렬 2008-12-31 2693
38 닮음을 깨닫기 김동렬 2008-12-31 2450
37 미학을 깨달음 김동렬 2008-12-31 2450
36 멋을 깨달음 김동렬 2008-12-31 2755
35 언어의 쓰임새를 깨달음 김동렬 2008-12-31 2269
34 맥락을 깨달음 김동렬 2008-12-31 2849
33 관계망의 세계관을 깨달음 김동렬 2008-12-31 2424
32 나는 무엇을 깨달았는가? 김동렬 2008-12-31 3079
» 언어를 깨달음 김동렬 2008-12-31 2731
30 호연지기를 깨달음 김동렬 2008-12-31 3247
29 깨달음에 이르는 바른 길 2003-07-14 5280
28 그대는 숙녀인가? 2003-02-24 5732
27 언어의 지킴이 2003-02-23 3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