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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목 박상천, 나는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

필명 들불바람(들불바람) 날짜 2002-12-21 오후 1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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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천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고흥에 살고 있는 선대원입니다.

저는 지금 시민운동을 하다가 팔자에 없는 정당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개혁국민정당 창당 과정에 초기부터 참여했고 고흥지구당 창당에도 진지하게 함께 해왔습니다.

이제 곧 2개월간의 당원 활동을 접고 후원 활동만 할 생각입니다.

투표 전날 밤 정몽준의 쿠데타에 날밤을 새우며 분노하다 의원님을 생각했습니다.

의원님과 관련해 정몽준을 생각했고 무소속 고흥군수를 생각했습니다.

하루가 지났지만 그 분노가 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 문장이 좀 시니컬한 스타일이 되더라도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개표일 텔레비전에서 민주당사 상황실 앞줄에 앉은 박의원님을 잠시 보았습니다.

잠시 후 보니 안계시더군요.

승리의 환희로 당사가 들썩일 때도 보이지 않더군요

그때 의원님은 당사 근처의 술집에서 반노의 동지 정균환씨와 술을 마시고 있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민주당 현역 의원으로 유일하게 정몽준씨 창당때 참석했던 의원님의 좌장 이윤수 의원과 소주잔을 나누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것도 아니면 의원님이 몽매에도 그리던 정몽준으로의 단일화가 안된 악몽을 떠올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몽준의 비열한 반란을 보면서 의원님께서 지난 9월 27, 28, 29일 사흘간 지역구인 고흥의 노인당을 돌며 정몽준을 추켜 세운 일들이 떠오르는 것을 어쩔 수 없었습니다.

몽준이 자랑까지는 좋았지만 순진한 시골 노인들한테 노무현을 왜 급진 좌파라고 설명하고 다녔습니까?

한 노인이 물었다지요?

"그럼 왜 당에서 그런 사람을 후보로 뽑았냐"고......

그때 의원님은 운동권 출신들이 달려들어 그렇게 되었다고 얼버무렸다지요?

또 후보단일화 논의가 한창일 때 지역구에 내려가 와 고흥우체국 3층에 90명 정도의 당원들을 모아 놓고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를 두고 모의투표를 했다지요?

투표 결과는 정몽준 7십 몇표, 노무현 열 몇표 그랬다지요?

당원들의 뜻을 참고하기 위해 실시한 모의투표에서 정몽준 씨는 당당하게 민주당 고흥지구당의 대통령 단일후보로 선출되었습니다.

지구당 위원장의 뜻을 잘도 헤아리는 충성심 강한 당원들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별로 하는 일도 없었지만 선거운동기간중 그 당원들이 유세차량으로 노무현 운동을 하는 것을 보고 저는 가만 있으라고 권유했습니다. 유권자의 수준은 높은데 민주당 고흥지구당이 그렇게 하면 유권자들이 웃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의원님께서는 평소 노무현씨와는 정치 노선이 다르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제 좌익 급진 세력이 정권을 잡았는데 어떻게 하실지 입장을 표명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노무현 정권을 따라야 할지 박 의원 님을 따라야 할지 우리 고흥 주민들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서도 의원님의 입장 표명이 필요합니다.

6월 지방선거로 돌아가겠습니다.

6월 지방선거운동 기간중 저는 대낮에 우연히 고흥읍의 한 목욕탕에서 의원님을 만났습니다. 아니. 인사를 나누지 않았으니까 만났다기 보다는 보았다는 표현이 더 옳겠습니다.

이발까지 하고 나서 고급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떠나는 의원님 일행을 보았습니다. 그 고급 승용차의 주인은 당시 군의원 후보였고 지금은 군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의원님은 가슴에 선거운동원 표찰을 달고 있었는데 의원님을 태운 그 차를 공무원이 운전을 하고 갔습니다.

법무부 장관을 지내고 민주당 최고위원이었던 의원님 일행에게서 저는 우리 지역을 억누르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느꼈습니다.

당시 의원님께서는 선거운동기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뛰셨지만 불행하게도(?) 민주당 군수후보가 낙선했습니다.

그후 당선된 진종근 무소속 군수는 선거법 위반 시련이 시작되었습니다.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 관할 구역인 전남 동부지역(여수, 순천, 광양, 구례, 보성, 순천)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와 관련 모두 9명이 구속되었는데 우리 고흥에서만 7명이 구속되었습니다.

그 7명중 1명을 제외하고 5명이, 당선된 진 군수 관련 구속자이고 또 다른 1명은 민주당 후보를 비방한 혐의였습니다.

선거법을 위반했으면 처벌 받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고흥군민이 알기에 당선된 진 군수는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돈 선거를 한 사람이 아니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진 군수는 선거법 위반으로 9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고 현재 부인까지 구속되었습니다.

군수직 유지 여부가 어떻게 될지 알수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많은 고흥 주민들은 진 군수 관련 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 석연치 않은 몇 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금품을 동원해 진종근 군수를 도운 혐의로 11월 고흥의 주재기자 3명과 군수 부인이 구속되었습니다.

이 선거법 위반 사건을 관례를 벗어나 순천지청이 아닌 광주지검에서 직접 맡았고 그것도 강력부에 배당되었습니다.

강력부는 주로 폭력조직이나 마약사범 등을 다루는데 고흥군수 선거사범은 이상하게도 강력부에서 다루게 된 것입니다.

오마이뉴스 조호진 기자의 확인에 따르면 "선거법 위반자중 폭력배가 있어서 강력부에 배당이 됐다, 결정은 윗선에서 했고 더 이상은 대답할 수 없다" 는 것이 담당 검사의 해명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본질적으로 선거사범 수사이지 폭력배 수사가 아니었습니다. 강력부 배당의 논리가 성립하려면 폭력 조직의 수사에 촛점이 맞춰져야 함에도 그런 수사 방향이 아니었습니다.

단순한 선거수사에 불과했습니다.

이 수사가 착수되기까지 무소속 군수를 잡기 위한 기획의 냄새가 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군수 후보 경선과 관련된 일부 사람들이 무소속 후보 지원에 나섰고, 사실 여부를 떠나 그들의 자백에 의해 이 사건이 불거졌다는 점에서 저는 기획의 의혹을 떨칠 수 없습니다.

단언컨데 죄가 있다면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벌을 주어야 하지만 이번 고흥군수 선거 관련 선거법위반 사건은 수사착수에 이르기까지의 "6개월 군수다", "민주당은 군수선거를 준비하고 있다"는 등의 소문도 횡행했습니다.

당선된 진 군수는 자신을 돕던 친구가 구속되었고 자신도 사전선거운동으로 9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으며, 자신을 도운 문중 사람이 구속되었고 이와 관련 부인까지 구속되었습니다.

선거법 위반 사건으로만 보면 진 군수는 온통 불법 선거운동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 고흥 사람들은 진 군수를 불법선거운동의 주역으로 보지 않고 동정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노력한 박 의원 님이 검찰 출신에다 법무부장관을 지냈고,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이란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박 의원님은 한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군수 사건과 관련해 "내가 관여했으면 군수가 90만원 벌금만 받도록 가만 두었겠느냐"고 자신의 무관함을 표현하였습니다.

그러냐 이 표현은 한 독자에 의해, 언제든지 수사는 물론 재판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로 들린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의원님의 힘 때문인지 요즘 고흥군수는 의원님을 모시는 데 소홀함이 없습니다.

11월 초까지는 의원님을 돌아보지 않다가 새로운 사건이 터진 이후 의원님의 후원 행사도 참여하고 식사 자리도 함께 하고 민주당 고흥지구당 관련된 사람들에게 관급사업도 돌아가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럴 수 있는 일이지만 예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이 모습을 보면서 정몽준의 한밤의 반란 때처럼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우리 고흥군민은 의원님이 공천한 민주당 후보를 거부하고 무소속 군수를 선택했는데, 부인까지 구속된 마당에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런 군수의 모습이 실망스럽습니다.

문제는 군수가 갖는 상황인식의 한계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진 군수 또한 의원님께서 이 사건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오해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는 어떻게 이렇게 태도가 돌변할 수 있습니까?

의원님도 잘 아시겠지만 권력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이제 노무현 급진좌익권력이 탄생했습니다
우리 고흥주민들은 의원님께서 "적과의 동침"을 계속할 것인지 그것이 궁금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의원님은 어쩔 수없이 권력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이제 평소의 소신대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야 하지 않습니까.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에 대하여 명분 있는 해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고흥 사람들만큼은 동거해야 할 사람이 명확해야 합니다.

또 서신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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