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systema
read 2351 vote 1 2017.11.04 (17:03:18)

경치 좋은 암자에 앉아 스님과 차 한잔 하다, 스님이 묻는다.

"산은 어찌하여 저리 높은가?"




"글쎄요, 지각활동이 수직적으로 작용해서...."라고 하지를 말고

눈알을 부라리며 "누구 마음대로 질문하는가?" 호통을 치자.



아뿔싸, 낚일 뻔 했다. 인간의 생각은 저절로 안을 따라간다.

무심코 전제를 받아들인다. 왜 대답하는 포지션을 받아들이는가?


질문하는 자의 포지션이 있고 대답하는 자의 포지션이 있다.

아니다. 그 이전에 스님과 나의 만남이 있다. 누구 마음대로 만나랬냐고

아니다 그 이전에 스님과 나를 초대한 자연의 경치가 있다. 


경치가 만남을 초대하고 만남이 포지션을 나눈다. 


산이 높은이유는 내천이 깊기 때문이고,

뜰 앞에 잣나무가 있으면 뜰 뒤에는 오얏나무가 있다.


의미는 없고 형식은 있다. 선문답의 내용이 무엇이든, 그것은

산과 강과 뜰을 벗어나지 않는다. 너와 내가 공유하는 것안에서 

우리의 문답은 이루어진다.


찻집에 가면 차의 향과 찻집의 분위기와 우리의 만남을 이야기하라.

소개팅가서 엑스포다리가 안 끊어지는 원리를 설명하는

카이스트생은 싸대기 백만대형.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134852
1366 러빙 빈센트를 보고 image 7 김동렬 2017-11-16 3705
1365 진화의 방아쇠 김동렬 2017-11-16 2467
1364 AK 대 M16 명총은? 2 김동렬 2017-11-15 3088
1363 2017-11-15 포항지진5.5 image 수원나그네 2017-11-15 2294
1362 진실은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systema 2017-11-15 2305
1361 생명탈핵실크로드11 - 인도순례 및 옥천행사 image 수원나그네 2017-11-14 2279
1360 환경이 행동을 규정한다. 김동렬 2017-11-14 2398
1359 자른 흔적도 붙인 흔적도 없다. 아제 2017-11-12 2352
1358 생명탈핵실크로드 10 - 재미있었던 날들 그리고 옥천행사 image 수원나그네 2017-11-11 2309
1357 관점. 1 아제 2017-11-11 2280
1356 인간성장의 5단계 이상우 2017-11-09 2490
1355 시간의 인과율에서 공간의 인과율로 1 systema 2017-11-08 2353
» 생각의 방향성을 탐구하다. systema 2017-11-04 2351
1353 완전성은 무엇인가. 2 systema 2017-11-04 2234
1352 생명탈핵실크로드 9 - 국가안보의 기초 image 수원나그네 2017-10-28 2255
1351 티라노의 발목 image 1 김동렬 2017-10-26 4296
1350 구조론 단상 1 systema 2017-10-26 2280
1349 생명탈핵실크로드 소식 8 - 방콕기자회견 및 발표자료 image 수원나그네 2017-10-25 2309
1348 사회주택 이야기 1 ahmoo 2017-10-24 2333
1347 교육의 5단계 2 이상우 2017-10-22 2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