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576 vote 0 2017.07.06 (18:13:34)

 j.jpg

   
    해는 동쪽에서 뜬다?


    해는 동쪽에서 뜬다. 틀렸다. 사실은 지구가 서쪽에서 돈다. 우리는 무심코 해가 지구 안에 있다고 여긴다. 해는 지구 바깥에 있다. 정확히 말하면 인간의 관측기준 바깥에 있다. 관측자와 관측기준인 지구를 연결시켰을 때 해는 그 바깥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무심코 관측대상이 관측자인 인간의 관측기준 안에 있다고 여긴다.


    관측대상은 관측기준 안에 있어야 한다. 자로 사물을 잰다면 자가 사물보다 커야 한다. 눈으로 코끼리를 관측한다면 인간의 시야가 코끼리보다 넓어야 한다. 코끼리가 인간의 시야보다 크다면 계산을 해야 한다. 골치 아파지는 것이다. 인간은 작은 것을 잘 본다. 콩이나 팥을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큰 것은 실측해봐야 안다.


k.jpg


    마이산의 두 봉우리 중에서 암마이산이 높은지 수마이산이 높은지는 늘 헷갈린다. 눈으로 봐서는 알 수 없다. 암마이봉이 6미터 더 높다. 진안읍내에서 남남서쪽을 바라보게 되는데 정남향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다. 수마이산이 진안읍내와 조금 더 가깝다. 사물은 헷갈려도 실측해보면 되는데 사건은 실측할 수 없는 게 문제다.


    사건을 실측할 수 있다. 그것이 구조론이다. 우리는 사물의 안을 보고 판단하는 데 익숙해 있을 뿐 사건의 밖을 보고 판단하는 데는 익숙해 있지 않다. 사건은 특히 밖을 바라봐야 한다. 밖에서 에너지가 공급되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사건의 주인이다. 안과 밖을 가르는 것이 닫힌계다. 닫아걸고 통제하는 데 대한 개념이 필요하다.


    우리는 벼락이 하늘에서 땅으로 친다고 믿지만, 우리가 눈으로 목격하는 벼락은 양전하를 띤 입자가 땅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다. 그사이에 장이 있다. 그 장은 작은 빗방울 입자들의 충돌이 만들어낸 마찰전기다. 이런 것을 눈으로 보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태풍은? 기압골은? 장마전선은? 우박은?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위성사진으로 태풍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떨어지던 빗방울이 상승기류를 타고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가면서 얼어붙어 우박이 된다. 우리는 하늘에서 비가 땅으로 내리는 줄만 알았지 반대로 하늘로 올라간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떨어지던 빗방울이 상승기류를 타고 오르면서 충돌하여 얼어붙어 골프공만큼 커진다.


    충돌하면 커지고 커지면 무거워지고 무거우면 떨어지고 떨어지다가 상승기류를 만나 재차 상승하면서 우박이 점점 자라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현상이 정치판에도 있고, 예술분야에도 있고, 군중심리에도 있고, 남녀 간의 밀당에도 있다. 그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관계를 봐야 그것이 보인다.



00.jpg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868 불이 타는가 나무가 타는가? image 2 김동렬 2017-07-10 13784
3867 구조론의 해법은? image 김동렬 2017-07-08 13561
» 해는 동쪽에서 뜬다? image 김동렬 2017-07-06 15576
3865 구조론의 초대 image 김동렬 2017-07-05 13039
3864 선악의 너머에 에너지가 있다 image 3 김동렬 2017-07-04 13930
3863 딜레마를 받아들여라 image 김동렬 2017-07-03 13293
3862 통제는 원래 잘 안 된다 image 1 김동렬 2017-07-02 13399
3861 방향성의 판단 image 1 김동렬 2017-06-30 13011
3860 자르고 붙이면 된다. image 김동렬 2017-06-29 12889
3859 통제가능성이 중요하다 image 2 김동렬 2017-06-29 13093
3858 방향을 보라 image 김동렬 2017-06-27 12825
3857 진리가 있다 image 김동렬 2017-06-27 12903
3856 연결하고 분리하다 image 김동렬 2017-06-26 13040
3855 원죄란 무엇인가? image 1 김동렬 2017-06-23 14381
3854 진화의 방향성은? image 김동렬 2017-06-22 13619
3853 왜 신을 알아야 하는가? image 김동렬 2017-06-22 13955
3852 방향성을 판단하라 image 김동렬 2017-06-21 13066
3851 닫힌계를 이해하라 image 3 김동렬 2017-06-20 13706
3850 초보자를 위한 해설 image 김동렬 2017-06-20 12923
3849 구조론 초보자를 위한 image 김동렬 2017-06-19 13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