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넌의 Imagine에서
언어를 빌릴 수 있다.
천국과 지옥이 없다고 상상해보라.
지금 이 순간만을 위해 산다고 상상해 보라.
국가도 전쟁도 없다고 상상해 보라.
종교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
욕심도 굶주림도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
오직 사랑과 평화 뿐인 세상을 상상해 보라.
그러한 세상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만약 당신이 시간을 멈추는 기술을 터득한다면
만약 당신이 지금 이 순간만을 위해 사는 방법을 안다면
그대와 내가 나무 그늘 아래서 잔을 부딪힐 때
거기엔 천국도 지옥도 국가도 정치도
비교도 차별도 종교도 욕심도 굶주림도 없는 것이다.
사랑과 평화 뿐이 가득한 것이다.
윤리도 없고 도덕도 없는 것이다.
비교도 평가도 떠보기 탐색전도 없는 것이다.
다만 너와 내의 존재가
그 뿌듯한 존재감이 잔에 넘치게 있는 것이다.
그 넘치는 존재감을 음미하기다.
너와 나의 존재로서 세상이 다 넘치도록 충만하기다.
꽃은 한 순간에 피는 법이다.
윤리와 도덕 따위는 노예들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역시 수준이 문제로 된다.
깨달음을 논하는 인간들 중에 설익은 자들이 있다.
그들은 어떤 모임에서도
그 안에서 정치를 발명해내고야 만다.
윤리와 도덕이라는 성가신 참견꾼을 불러오고야 만다.
나는 그들과 함께 할 생각이 없다.
세상은 넓고 깨달은 이는 많다.
달관한 사람은 많다.
하얗게 타서 재가 된지 오래인 사람은 많다.
그 어떤 자리에서도
종교를 발명하고 정치를 초청하고
그 안에서 상하와 위계의 질서를 만드는 자들
나는 수준이 안맞는 그들을 초대하지 않을 것이다.
달관한 자들은 많기 때문이다.
달관해야 한다.
하얗게 타서 재만 남아야 한다.
정치도 종교도 윤리도 도덕도 없이
뿌듯한 존재감만으로 잔을 채울 수 있어야 한다.
윤리가 필요할까?
당신을 위해서는 필요할 것이다.
지구에는 60억이 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만 모인 세상도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