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을 구하는 이유는?
세상에는 대비되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물론 대다수의 사람들은 둘 중 어느 하나에도 해당되지 않겠지만 깨달은 이와 그렇지 못한 이의 사정을 굳이 대비하여 보기로 하면 이러하다.
그 하나는
호연한 기상이 있는
헌걸찬 기개를 가진
자유로운
구애됨이 없는
대범한
어느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이들에게서 느껴지는 여유로움
명인 혹은 대가에게서 느껴지는 향기 혹은 기운
정상을 본 사람들의 자세에서 비롯된 소박함과 단순 명쾌함.
격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상대가 나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염려할 필요가 없는
그런 사람들과의 친교에서 느껴지는 멋스러움.
또 하나는
초딩 모범생 같은 답답함
누군가가 자신을 해치려 하고 있다고 믿음
끊임없이 살피면서 주위를 경계함.
일본을 이겨야 한다는둥, 중국을 혼내야 한다는둥 하며
거품무는 데서 보여지는 강박관념
끊임없는 비교평가
사소한 일에 지나치게 감동하는.. 눈물 콧물 끈적끈적
신경 쓰이게 하는
의존하려 하는
하층민에 대한 불필요한 불평..
예컨대 도둑이나 거지나 게으럼뱅이나 이런 사람들을 미워하는
위 두 가지 유형은 다른 것이다.
위를 바라보고 사는 이와
아래를 바라보고 사는 이의 시선은 다른 것이다.
굳이 고수나
명인이 되거나
혹은 한 분야의 대가가 되지 않고도
혹은 일정한 경지에 오른 장인이 되지 않고도
그런 사람들의 기상을 얻으려면
깨닫는 수 밖에 없을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