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사치 어느 평범한 식당 종업원이.. 10년 동안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일만 하였다 하오. 남자를 사귀지도 않고, 남들 다 하는 결혼도 아니하고, 친구와 놀지도 않고 오직 죽어라고 일만 했다 하오. 그렇게 악착같이 돈을 모아서 그 돈으로 빌딩이라도 올렸느냐? 아니오. 그럴듯한 가게라도 하나 차렸느냐? 아니오. 그렇게 번 돈으로 유럽여행을 갔다고 하오. 고급 옷을 입고, 고급 호텔에 묵으며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며 공주님처럼 우아하게 유람했다고 하오. 여기까지.. 1) 공주처럼 세련되게 행동한 결과로 여행 중에 왕자같이 멋진 남자를 만나 잘 먹고 잘 살게 된다는 뻔한 만화같은 이야기.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솦 깊은 곳의 공허감을 메울 수 없어 결국 자살한다는 아마추어 소설가 지망생 같은 이야기. 3) 그리고는 다시 10년 동안 미친듯이 일하고 그 돈을 또 3개월 만에 여행으로 다 써버리고 또 10년 동안 일하기를 반복한다는 일본에서 실제로 유행하고 있다는 요즘 주목받는 삶의 방식. 당신이라면 위 셋 중 어느 쪽을 택하겠소? 아니면 그 밖에 다른 아이디어라도 있겠소? 먹고 살기 바쁜 세상에 도를 구함은 사치일 수도 있소. 이왕 사치할 바에는 최고의 사치를 구함이 좋겠소. 어차피 인생은 별거 아닌 거요. 가치있는 일은 하나 뿐, 그건 끝까지 가보는 거요. 수중에 지닌 돈 몇푼으로 라면이라도 끓여먹을 건가, 아니면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최고의 요리를 맛볼건가. 어떻든 좋소. 라면도 좋고 고급요리도 좋소. 중요한건 끝까지 가본다는 거요. 나는 오래도록 거치처럼 살았더랬소. 거지처럼 살면서 도를 구하는 사치를 행하였더랬소. 나는 지금 더한 사치를 꿈 꾸고 있소. 최고의 사람을 만나는 사치. 최고의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 불행하게도 그는 어디에도 없소. 그는 호텔에도 없고 빌딩에도 없고 텔레비전에도 없소. 최고의 사람은 내가 만들어야 하오. 내가 이곳으로 온 이유는 당신을 이곳으로 오게 하기 위함이었소. 왕자님을 만나러 온 것이 아니고, 자살하기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함이 아니고, 다시 일하러 가기 위함도 아니었소. 당신을 이곳으로 유인하기 위함이었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