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있다. 빛 입자가 있는 것이다. 그 작은 알갱이들이 태양으로부터 지구까지 날아온 것이다. 그러나 어둠은 없다. 어둠 입자는 없다. 어둠은 어디에서도 날아오지 않는다. 어둠은 단지 빛의 결핍을 의미할 뿐이다. 즉 어둠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것이며 빛의 성질을 설명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빛에 기생할 뿐이다. 그렇다. 어둠은 빛에 기생한다. 마찬가지로 선은 있고 악은 없다. 선은 절대로 존재한다. 악은 선의 실패의 형태로 선에 기생한다. 그러므로 절대선은 있되 절대악은 없으며 모든 악은 선으로 가는 힘든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세계는 완전하며 그대 역시 완전하다. 불완전은 없다. 있다면 완전에 빌붙어 기생한다. 불완전은 완전을 설명하는 도구에 불과하다. 불완전은 완전으로 가는 힘든 여정에 불과하다. 그대는 완전하다. 다만 그대가 그대 자신에 개입하는 순간 불완전으로 변해 버린다. 당신이 전체가 아닌 부분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개입하려는 의도가 틀려먹은 것이다. 세계는 완전하다. 다만 그대가 세계에 개입하는 순간 불완전으로 변해버린다. 당신이 전체가 아닌 부분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전하기 위해서는 전체를 상대해야 한다. 지금 당신의 개입이 그 전체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임을 인정해야 한다. 중도에 눌러앉아 거기서 점방을 열어서 안된다. 장사하지 말라는 말이다. 오죽하면 예수가 몽둥이를 휘둘러 장사치들을 그 성전에서 추방했겠는가? 그것은 완전하지만 그대가 그것을 판매하려는 순간 그대가 그대 자신을 위하여 장식하려는 순간 거기에 손대지 않을 수 없고 손대면 토막나 버린다. 개입한 즉 부서져 버린다. 불완전해 버린다. 그것이 의미라는 것이다. 그대는 배달받은 것을 다만 배달해줄 뿐이다. 그것을 취할 수 없다. 거기에 네 이름을 새겨넣으려 들지 말라. 언제라도 그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