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의 행복은 처음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부터 관객 앞에 작품을 전시하기까지 전체과정을 책임지는데 있다. 연주자의 행복은 처음 곡을 연습할때부터 숙달되기까지 자신이 변해가는 과정을 기억하는데 있다. 귀에 들리는 소리가 향기롭고, 눈으로 보는 때깔이 아름다운 것은 진짜가 아니다. 내가 여기에 오기까지 변화의 과정을 기억하는 자만이 진정한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다. 그럴 때의 전율함이 존엄이다. 울컥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생각의 정석 99회] 극적인 자기변화의 순간에 신과의 정직한 대면이 있다.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지점 말이다. 극장에서 눈물이 핑 도는 지점이 있다. 그것은 구조의 복제가 일어날 때다. 언어로 설명되는 감동이나 교훈은 조미료 뿌린 가짜다. 물리적인 구조의 복제가 진짜다. 복제는 전체의 완전성을 건드릴 때 일어난다. 완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간을 타고가지 않으면 결코 완전할 수 없다.
주인공이 울면 관객도 따라울지만 가짜입니다. 천박한 눈물 짜내기 수법이죠. 그런데 넘어가면 안 됩니다. 짜내지 않아도 눈물이 나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처음과 끝이 호응될 때입니다. 올바른 의사결정이 받아들여질 때입니다. |
솔숲길
[생각의 정석 99회] 보수주의는 열등의식을 들킨 결과
http://gujoron.com/xe/635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