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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510 vote 0 2015.10.23 (11:00:24)

     

    명사와 동사


    바람이 붕붕 불면 풍風이다. 불이 활활 타면 화火다. 물이 술술 흐르면 수水다. 이는 동사가 명사로 변했음을 의미한다. 인간의 언어는 자연을 관찰하여 동사를 먼저 얻고 명사를 추론해냈다. 동사는 관측의 결과이며 명사는 추론의 결과다.


    사건은 명사≫동사로 진행된다. 우리는 동사≫명사 순으로 ‘인식한다. 명사는 있고 동사는 없다. 바람은 있다. ‘불다’는 없다. 불은 있다. ‘활활은 없다. 무엇인가? 명사 속에는 동사가 감추어져 있다. 그것이 밖으로 노출되면 동사를 이룬다.


    엔트로피가 비가역성을 가지는 것은 동사가 없기 때문이다. 빛은 있지만 그림자는 없다. 빛이 명사이면 그림자는 동사다. 빛은 의사결정이 가능하나 그림자는 의사결정을 못한다. 동사를 명사로 바꾸려면 추가로 에너지를 투입해야 한다.


    왜인가? 명사와 동사는 사실 하나이기 때문이다. ‘먹다’라는 동사와 ‘먹이’라는 명사는 사실 하나다. 그게 그거다. 몽룡이라는 사람도 있고 춘향남편이라는 사람도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에너지 입력과 출력은 하나다.


    우리는 입과 항문을 별도로 인식하지만 입은 있고 항문은 없다. 둘은 동시에 생겨나며 입만 있고 항문이 없는 경우는 없다. 항문만 있고 입이 없는 경우도 없다. 의사결정은 입이 독점한다. 항문은 실행할 뿐이다. 부분은 의사결정 못한다.


    엔트로피를 부정하는 것은 ‘내가 훔친게 아니고 내 오른손이 훔친 건데요.’ 하고 변명하는 것과 같다. 명박 왈 ‘4대강은 내가 한게 아니고 수자원공사가 했는데요?’ 이런 변명은 안 통한다. 의사결정권이 있는 쪽에 책임을 묻는 거다.



    양자얽힘과 구조론


    필자가 양자역학 이야기를 곧잘 하지만 구조론은 양자역학과 무관하게 별도의 논리체계를 가지고 있다. 필자가 양자역학을 공부해서 얻은 지식을 말해주는게 아니라는 말이다. 구조론과 양자역학의 관계는 수렴진화와 같다.


    생태적 지위라는게 있다. 완전히 다른 지역에 다른 동물이 외모가 비슷하게 생겼는데 하는 짓도 비슷하더라는 거다. 그런데 유전자를 조사해보니 완전히 다른 종이다.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진화를 촉발했기 때문이다.


    구조론의 생태적 지위는 서열 1위다. 모든 학문의 위에 논리학과 수학이 있고 수학 안에서도 맨 위에 기하학이 있고 그 위에 다시 구조론이 올라가 있다. 양자역학이 물리학에서 서열 1위라면 구조론과 닮을 수 밖에 없다.


    구조는 얽힘을 의미한다. 구構는 얽힘을, 조造는 지음을 가리킨다. 얽어서 지었다는 거다.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건축재를 쌓아올리는 것을 구構라고 한다. 양자도 얽혀 있다. 그러므로 둘은 결과가 닮을 수 밖에 없다.


    왜 구조인가? 왜 세상이 이러한가 하고 물으면 ‘원래 그렇다’고 답할 수 밖에 없다. 원래 그렇다면 더 이상 캐물을 수 없다. ‘저 사람 왜 저렇지?’ 하고 물으면 ‘남자는 원래 그래!’ 혹은 ‘여자는 원래 그래!’ 하면 입을 다물어야 한다.


    거기가 한계다. 즉 세상은 원래 얽혀 있었던 거다. 여기서 마이너스다. 얽힌게 점차 풀린다. 새로 얽히는 것도 있지만 반대쪽에서 풀린게 얽힌 거다. 이게 엔트로피의 법칙이다. 순수하게 새로 얽히는 것은 없다.


    우리는 새로 얽히는 모습을 보고 있다. 나무가 자라고 남녀가 결혼하고 사회가 진보한다. 그러나 태양이 풀려서 빛을 지구에 던져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무언가 얽히려면 반드시 반대쪽에서 그만큼 풀려야 한다.


    석유를 파더라도 과거에 풀린 것을 쓰는 것이다. 여기서 한 방향으로만 간다. 구조론은 얽힘이론이지만 풀림에 의해 얽힘은 일어난다. 전체로는 풀린다. 태양이 풀려서 지구가 있고 암흑에너지가 풀려서 태양이 있다.


    양자역학도 물리학 생태계에서 생태적 지위가 1위이므로 구조론과 닮을 수 밖에 없다. 맨 꼭대기에는 오직 내려가는 길만 있다. 물론 중간이라면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다. 우리는 중간에 서식하므로 헷갈린다.


    세상에는 보수라는 오르막길과 진보라는 내리막길이 있다. 그러나 전체로는 내리막길 밖에 없다. 보수는 내려가다가 간혹 위로 튕기는 거다. 역사 전체로 보면 왕의 권력을 빼앗아 민중에게 나눠주기만 하고 그 역은 없다.


    양자역학과 구조론은 모두 맨 꼭대기에 있으므로 내려가는 쪽으로만 논의를 전개하고 따라서 닮게 되는 것이다. 먹이사슬의 맨 꼭대기에 있는 동물은 모두 눈이 얼굴 앞에 모여 있다. 뒤에서 갑자기 덥칠 놈이 없기 때문이다.


    DSC01488.JPG


    구조론은 쉽습니다. 왜냐하면 꼭대기에서 아래로 굴리는 이론이기 때문입니다. 중간에 낀 놈이 고생이지 맨 위에 있는 넘은 편합니다. 그냥 아래로 굴리면 됩니다. 굴러가다가 눈덩이가 뭉쳐져서 눈사람이 되기도 하는건 지들이 알아서 하게 놔두면 됩니다. 신경 끄고 그냥 아래로 굴리면 됩니다. 나머지는 역사의 몫, 신의 몫, 인간들의 몫, 깨어있는 우리의 할 일은 그냥 아래로 굴려서 내려보내는 것입니다.


[레벨:11]큰바위

2015.10.24 (06:32:12)

그런 면에서 구조론은 신론이면서 인간론입니다. 

신의 문제를 해결하면 인간 문제가 해결되는데, 

이 이론의 끝은 신과 인간이 결국은 같다는 거죠. 


학문에서도 계통도가 존재하는데, 

그 학문의 궁극은 이곳 구조론에서 말하는 진 선 미 추구지요. 


지금 대학은 이런 거 이야기 하지 않으므로 학문의 전당이란 말은 개소리가 되었습니다. 


과학이라는 학문의 계통도를 


                              신학


우주과학                                          사회과학 

                                                            심리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


으로 그린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연구의 대상을 중심으로 그린 계통도인데, 나름 재미있습니다. 

여기에서 신학과 물리학을 하나로 연결시키고 싶어하는 인간의 의지를 봅니다. 


구조론에서 보면 순서가 조금 바뀔수는 있으나, 하나로 엮여있고, 엮을 수 밖에 없지요. 


그동안 냅다 나눠놨던 학문의 갈래들을 하나로 통합할 필요성있다는 전제하에 통합을 열심히 추구하는 거를 보면 재밌기도 하고 우습기도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융합과학 대학이라고 이름을 붙여 놓고 인근 과학끼리 융합시키고 있는데, 사실 학문은 그렇게 뗀다고 떼지는 것도 아니지요. 융합과학이라는 말 자체는 인간이 얼마나 웃긴 짓을 해 놓았는지 그대로 드러내는 일입니다. 


이미 하나인 진리를 자기네가 본 대로만 쪼개놓고 거기에다 "학"자 하나 붙여 놓았다가 지금은 너무 잘게 쪼개져 멀리 동떨어진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다시 합하려는 처사이기 때문이죠. 


구조론은 일의성을 이야기하므로, 이미 융합. 


서열 1위로 계속 가십시오. 


재밌습니다. 


[레벨:30]이산

2016.02.03 (09:46:49)

중간에서 꼭대기로 올라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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