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럼] 문화가 답이다 |
이광서 아이부키㈜ 대표·논설위원 |
요우커가 끝없이 밀려오고 있다. 제주도나 서울 이름 난 곳뿐만 아니라
전국 구석구석까지 요우커들이 찾고 있다. 서울 명동은 이미 화장품 쇼핑에 분주한 요우커로 넘쳐나고 있으며 면세점마다 화장품
진열대가 늘어서 있다. 화장품과 함께 패션도 요우커의 쇼핑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아이템이다. 특히 젊은 관광객들은 디자인이 특화된
패션 상품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선다.
한국으로 유입되는 요우커는 수년 안에 연간 1000만 명을 돌파하게 될 것이다. 2014년 600만 요우커 10조 원의 소비지출이 2020년 무렵에는 천만 요우커 30조 지출이 예상된다.
이는 국내 내수시장의 10% 해당되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이를 책임질 1000만 명의 새로운 소비자가 생겨나는 규모다. 우리나라 소비시장 성장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중국은 거대한 댐과 같이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고인 우리의 배후지다. 앞으로 우리는 중국의 넘쳐나는 에너지가 흘러가는 관로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적 성장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사에서 우리의 포지션을 명확히 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좋은 통로'가 될 수 있을까.
답은 문화에 있다.
중국은 의사결정이 더딘 사회구조다. 반면 우리는 제한된 영토와 단일한
언어와 뛰어난 문자 사용, 깊은 역사성, 고른 교육 수준, 그리고 세계 열강이 부딪히는 틈바구니에 위치한 반도국가의 입지 등
여러 면에서 의사결정이 신속하고 유연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의사결정에 유연한 환경은 트렌드에 민감하여 결과적으로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게 한다.
트렌드란 20세기 이후 현대 문명의 성격을 대변하는 용어다. 20세기
들어 대중들은 커다란 용기를 가지게 됐는데, 하나는 왕정의 해체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과학과 산업의 발달로 세계를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궁중이 망하면서 궁중의 고급 취향이 대중 속으로 파고 들었으며, 세계가 하나로 묶이면서
다양한 문화적 조합의 가능성이 생겨났다. 이렇게 해서 낡은 것을 교체하는 트렌드라는 현상이 생겨났다.
트렌드는 대중이 권력을 휘두르는 방식이다. 끊임없이 차별화할 이유를
생산해 자신들만의 권력을 구축하는 것이다. 아무런 권력도 없는 젊은이, 부를 소유하지 못한 예술가, 차별의 대상이던 여성이
트렌드를 만들고,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하는 기성세대와 기존 권력자들을 소외시킨다. 이런 식으로 문화는 권력의 지형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주요 수단이 된다.
우리가 중국에 대해 취할 수 있는 포지션이 바로 이것이다. 입시경쟁이
치열한 중국 학생들이 한국 대학으로 밀려오고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던 이들은 점차 한국 문화에 적응하게 되고 이윽고
문화 전파자의 역할마저 하게 된다. 이들은 몇년 한국 유학생활을 하다가 중국에 돌아갈 때마다 '촌스럽다'는 표현을 함으로써
트렌드를 주도하는 위치에 서고 싶어 할 것이다.
요즘은 명동이며 대학로 홍대거리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다가 심지어는
요우커들이 찾지 않는 독특한 곳을 찾아다니는 젊은 요우커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단지 제품을 쇼핑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문화 자체를 소비하는 것이며, 이것이 한국이라는 구매력의 근본적인 힘이 되는 것이다.
세계의 트렌드를 흡수하고, 그것을 중국이라는 거대한 배후지로 발행해내는 통로의 역할은 우리에게 주어진 숙명이다. 백범 선생이 통찰했듯이 우리는 문화를 통해 세계 제일이 돼야 하는 것이다.
이에 정치는 공정하고 신뢰할 만한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책무를 져야
하며, 대중은 그들을 감시하고 질타하는데 가장 큰 힘을 쏟아야 한다. 반대로 연예인, 예술가, 문화 생산자들에게 도덕으로 모범이
될 책임을 지우기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영감으로 우리를 문화강국으로 이끌 수 있도록 응원과 지지를 보내야 하겠다. |
김동렬
오맹달
상호작용 총량을 늘리는 방향에 맞는 것이 세련됨.
새겨 읽었습니다.
새겨 읽었습니다.
스마일
중국, 홍콩, 필리핀, 인도네시아, 몽골, 기타 유럽등
업무연수를 1개월~1년정도 하고 본국으로 돌아가는데,
중국인이 가장 열심히 합니다.
중국인이 가장 열심하고 가장 질문이 많고
한국인 스승의 까다로운 기분도 잘 맞추고
한국인 스승의 말을 진리처럼 잘 따릅니다.
그러나 나머지 국가는 중국인처럼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한국인 스승의 다혈질을 잘 맞추지 못합니다.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이 쪽분들은
특히 더 잘 견디지 못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프랑스의 세련된 문화라는 것은
사실 영국의 해적들이나, 식민지를 털어먹은 스페인의 날강도들,
미국의 무법자들, 농노를 착취하는 러시아의 귀족들, 터키의 술탄들 ..
세계 각국에서 약탈하여 졸부가 된 악당들의 금을 털어먹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네다바이 수법이었습니다.
그런데 프랑스가 세계의 바보들을 유인하여 무도회가 어떻구 하며 수작을 부려
빈털터리로 만든 다음 쫓아보내는 발자크의 인간희극 시스템이
근대 자본주의를 만든 기폭제였습니다.
그들의 방법은 간단합니다.
에티켓이라는건 무도회장의 복장을 지정하여 알리는 딱지인데
졸부가 귀족인척 하고 하인을 보내 에티켓을 보러오면 가짜 딱지를 붙여놓습니다.
이번 주 무도회 컨섭은 중세기사 컨셉이다 하고 딱 붙여놓는거죠.
그런데 정작 무도회날 가보니 다들 동물가면을 쓰고 있는 거죠.
사실은 동물가면 컨셉이 그날의 무도회 주제였던 것입니다.
졸부는 자기 딸이 왕따가 된 사실을 깨닫고 어느 귀족 마나님 밑에 줄을 서야 되는지
살피는데 약싹빠른 남작이 와서 무도회를 주관하는 왕언니 백작부인을 소개시켜 주겠다며
뒷돈을 뜯죠. 이렇게 몇 번 돌아가며 물레방아 태우면 거지가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당한 촌넘들이 다 고향으로 돌아가서
이 수법을 모방하는데 그 결과 자본주의가 발전한 거죠.
우리가 중국에 이 '넌 촌넘이야' 하고 갈구는 수법을 전파하면 중국인들은
각자 자기 고향에 가서 이 수법을 전파하는데 중국은 땅덩이가 커서 한 바퀴 도는데 30년.
하여간 앞으로 30년간 한국은 문제없다는 거.
자본주의는 한 방향으로 계속 가야 하는데 문화가 그 방향을 지정합니다.
그 방향은 상호작용 총량을 늘리는 방향이며 그 방향과 맞는 것을 세련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대중의 권력'이라는 본질이 도사리고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