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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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573 vote 0 2009.09.29 (23:36:13)

“민주당의 한계, 유시민의 가능성”
이길 수 있는 위치에서 때를 기다린다’

민주당 지지율이 지하철을 타는 이유는 그 당에 대선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국민은 뭔가 큰 그림을 그리고 싶어한다. 대안이 나와주어야 한다. 신당이 대안이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포인트는 된다. 현재로서 키는 유시민이 쥐고 있다. 유시민이 지금 민주당에 들어간다면 그 당에 지지율 10프로를 보태줄 수 있다. 문제는 그걸로 승리할 수는 없다는 거.

더 큰 구상이 나와야 한다.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 어느 경우든 유시민이 핵이다. 그러나 지금 유시민 띄우기로 바람을 잡는게 유시민 본인을 위해서나, 신당을 위해서나 좋지 않다.

그러므로 필자는 ‘유시민이 대안이다’고 선언하지 않는다. 유시민이 당장 신당에 입당해야 한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상황이 긴박할수록 오히려 유유자적한 태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왜? 키를 잡았으니까.

유시민은 국민이 넌더리 내는 여야의 극단적 대립구도에서 벗어난 중도적인 포지션을 점하고 있다. 한 차원 위에서 노는 느낌이 있다. 그 유리한 지점을 성급히 포기할 이유는 없으니까.

중요한 것은 유시민의 ‘중립적인 포지션’을 부각하기 위해 신당은 역할해 주어야 하고, 민주당은 삽질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박지원 등이 열심히 삽질해주고 있다.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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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은 ‘차기’보다 ‘차차기’라고 말해왔지만, 지금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역사의 급류는 때로 속도를 낸다. 솔직히 지금으로서는 유시민 외에 난국을 타개할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유시민이 월등하다는 근거는 없다. 그러나 유시민 밖에 없다면 어쩔 도리가 없다. 10여년 전 노무현이 부산에서 낙선하고 야인이 되었을때 ‘이대로는 무리가 아닌가’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래도 3프로 지지 가지고 되더라. 지금 유시민의 6프로는 매우 높다. 박근혜 30프로는 이회창의 40프로에 미치지 못한다. 미국에서도 오바마가 되는 기적을 보았지 않은가? 일본도 변했고.

유시민의 단점도 많다. 이런 저런 이유로 적을 많이 만들었다는 점, 노무현 밑에서 저쪽에 의해 덧칠된 2인자 이미지, 지역기반의 부재, 논객 특유의 직설적인 말습관 등은 분명히 단점이다.

유시민은 냉정해지고 더 정치적으로 되어야 한다. 본심을 숨겨야 한다. 논객 유시민의 탈을 벗고, 정치인 유시민으로 새로 데뷔해야 한다. 논객은 자기 생각을 직설해도 되지만 정치인은 자기 생각을 들키면 안된다.

대중의 생각을 자기것으로 삼아야 한다. 천하의 흐름이라는 바다에 '나'라는 배를 띄우는 거다. 정치란 결국 함께 하는 것이니까. 이는 유시민에게 하는 고언이 아니다. 지지자들과 우리 모두에게 하는 말이다.

욕망이 있다면 그 욕망을 드러내서 안 된다. 신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서울대 학부를 폐지하고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 개편하고 싶다는 욕망 따위를 성급하게 드러내면 안 된다.

국민이 백프로 동의하는 생각이 아니면 말하지 말아야 한다. 의인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의인은 진솔하게 나아갔지만, 그 의인의 가치를 지켜야 하는 우리는 신중하게 가야 한다.

유시민의 장점도 많다. 젊은 층에 기반이 있다. 미친 쇠고기 이후 반MB로 돌아선 여성층의 표심을 끌어낼 수 있다. 노무현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하는 중도유권자의 보상투표를 끌어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여도 야도 아닌 중립적 포지션이다. 국민은 한나라당에 실망하고 있지만 민주당으로 가봐야 본전이라 여긴다. 본전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유시민 인물은 대단치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열거한 유시민의 장점은 유시민 개인의 장점이 아니라 유시민 세력의 장점이다. 유시민 세력의 결집을 부추기는 시대정신의 특징이 그러하다.

정치는 세력싸움이다. 유시민을 미는 세력이 건전해야 한다. 자유롭고 유연한 사고를 가진 젊은이가 앞장서야 한다. 세력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세력은 특유의 문화를 낳고 그 문화가 가장 큰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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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김대중과 박정희 라이벌 구도, 90년대 김대중과 김영삼의 라이벌구도로 전개되어 온 지난 30년간의 극한적 대립구도에 국민은 지쳤다. 양김시대는 끝났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자는 거다.

국민이 넌더리를 내는 호남과 영남의 대립구도는 전부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것이다. 지금 젊은 바람이 불고 있다. 여성이 움직이고 있다. 이 바람은 기존의 여야구도 위에 별도로 존재한다.

양김시대를 끝막고 국민은 새로운 판짜기를 갈망한다. 새로운 승리가 과거에 있었던 싸움의 연장전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패자부활전 아니어야 한다. 그렇다면 누군가? 국민은 안다. 역사는 안다.

답은 나와 있다. 유시민과 신당이 답이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국민은 더 크고 더 대담한 구상을 원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어느 경우도 유시민 세력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키가 그곳에 있으니까.

국민은 한나라당에서 등돌렸지만 민주당에 지지율 보태주지 않는다. 왜? 우리가 가진 밑천 들통나게 하지 않으려고 조심하기 때문이다. 그 지혜로운 국민의 심리에 숨겨진 진실을 포착해야 한다.

http://gujoron.com


[레벨:1]부도지

2009.09.30 (13:16:13)

펌 하겠습니다
[레벨:6]폴라리스

2009.09.30 (14:34:37)

아무리봐도 희망을 걸 수 있는데라고는 유시민밖에 없네요. 유시민이 보건복지부장관으로 변신한 모습을 보면서 투사의 이미지를 벗어난 정치인의 이미지도 잘 만들어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사람이 복지부장관을 했다는게 이시기에 좀더  의미가 있을 수 있구요.  괜찮은 포지션인거죠.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이 복지부장관도 했다는게..... 복지확대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얘기할 수도 있고... 마이크가 그에게 돌아갔을때 분명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습니다.
역사의 밀물이 들면 모든 진보의 배가 뜬다. 역사의 밀물을 준비하자.... 유시민이 그랬다죠?  지식이면 지식, 시간이면 시간,  몸빵이면 몸빵 돈이면 돈..... 가능한한  할 수 있는걸 찾아서 참여하려 합니다.  의인의 죽음을 헛되이 할 수 없어서......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담

2009.10.05 (09:34:47)

그냥에다.
물어 본이 없는 개인적 소망이오만,
유시민은 지식업계로 쭉 나가주면 좋겠소.
지식도매업쪽으로,
워낙 중요한 계인데, 너무 방치되고 있다 보오.
유시민이 편집장으로 있는 신문을 볼 수 있다면, 참 좋겠소. 달보고 빌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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