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연구
read 3558 vote 0 2002.09.10 (13:45:37)

칼럼재개와 관련하여


안녕하세요? 엽기영어칼럼을 쓰다가 중단한지도 벌써 반년이 훨씬 넘었군요. 처음에는 그저 엽기영어였습니다. 저 자신도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지요. 그야말로 엽기적인 일이 갑작스레 발생한거고 저는 무작정 그 길을 달려가본 것입니다.

그런데 점점 이것이 장난이 아니게 된 것입니다. 엽기영어는 단순히 영어학습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우리말의 어원에 관련된 문제인 것입니다. 우리말의 어원을 연구하는 학계와 주장과 다르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알고보니 저 말고도 이런 연구를 하시는 분이 여럿 계셨던 것입니다. 그분들은 주로 우리말의 어원을 연구하는 분들입니다. 저와는 원초적으로 접근방법이 다르지요. 그러나 일부 우연의 일치가 있었습니다.

제가 어떤 사이트를 방문했더니 저와 일부 유사한 내용을 주장하는 분이 있어서 한마디 했습니다. 그랬더니 거꾸로 제가 그 사이트의 일부 내용을 보고 혹은 그 사이트운영자가 낸 책을 보고 일부 인용한게 아니냐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조심해야죠. 이런 내용을 함부로 공개해도 되느냐는 점입니다. 다른 사람이 제 글을 함부로 옮길지도 모른다는 거죠. 더 중요한건 이미 우리말의 어원을 연구해놓고 있는 학계와의 충돌문제입니다.

저의 주장이 인정받게 된다면 기존 언어학계는 완전히 뒤집어지는 문제인 겁니다. 영어학습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말의 뿌리가 문제로 되는 것입니다. 높으신 대학의 교수님, 박사님의 체면이 뭐가 되겠습니까?

엽기영어를 연구하면서 서점가를 둘러보았는데 95년경부터 이런 류의 주장을 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연구수준이 크게 못미치고 있었으므로 무시할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학계 차원에서 볼때는 중요한 문제일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에 저는 엽기영어칼럼의 연재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엽기영어를 쓰게 된 이유는 단순합니다. 영어의 어원을 정리해놓고 보니 모든 영어는 600개의 어근에 접사가 결합되어 만들어졌는데 그 600개의 어근이 우리말과 똑같더라는 겁니다. 즉 영어와 우리말은 공동의 조상에서 갈라져나왔다는 말입니다.

문제는 학계에서는 이 부분을 꿈에도 생각해 보지 않았을 뿐 아니라 95년 혹은 이전부터 재야에서 이런 주장을 하는 분이 있었지만 무시해 왔다는 겁니다.

저는 사실 학자들과 논쟁할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결과가 중요한 겁니다. 실제로 영어는 약 600개의 어근이 있고 이 어근 600개가 웹스터사전의 40만 단어를 만들고 있는데 이 어근들이 우리말과 발음이 같은데 어쩝니까?

하지만 이론부분을 보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 조어원리를 따라 어근과 접사를 분리해놓고 보니 신기하게도 우리말과 영어가 발음이 유사한지 저 자신이 궁금해서 미치겠더라구요. 그래서 연구를 했습니다. 답이 나왔습니다. 원리를 찾았습니다.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저는 언어학자가 아닙니다. 논쟁할 필요를 느끼지 않습니다. 다만 결과가 말해줄 것입니다. 이에 이론부분이 보강된 엽기영어를 다시 연재할까말까를 궁리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두어가지 부분에서 유의해야할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첫째 어문학계에서 주장하는 우리말 어원과의 충돌문제 - 사실 학계에서는 신통한 연구결과가 없으니 충돌이라고 말할것도 없지만 그래도 저의 주장이 새로우니 학자들과 대립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둘째 이전부터 저와 비슷한 주장을 해온 사람들과의 충돌문제 - 그 사람들의 연구수준이 매우 낮지만 저보다 먼저 이쪽으로 눈을 돌렸다는 사실은 존중해야 하겠지요. 그러나 혹 저의 연구성과를 훔치거나 할 위험이 있습니다.

좀 더 생각해보고 여차하면 연재를 재개할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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