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경영의 본질은 리스크 회피다. 대표적인 예가 금융업이다. 은행은 망하지 않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은행이 망하는 수도 있지만 이건 대놓고 사기를 치기 때문이다. 구조적으로 은행은 안 망하는게 정상이다. 협동조합 역시 리스크 회피가 본질이다. 리스크가 있는 분야는 협동조합을 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예컨대 유행을 타는 체인점을 협동조합으로 하면 당연히 망하는 거다. 반대로 유행 잘 안 타는 종목을 찾으면? 그러나 협동조합이 대응할 수 없는 본질적인 리스크가 있다. 인구감소다. 인구가 줄어들면 조합이 망하는 거다. 어쨌든 협동조합은 일정한 인구가 유지되고 인구이동이 거의 없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해야 한다. 한국의 협동조합은 많이 망하는데 이건 협동조합을 빙자한 개인기업이다. 조합원이 소액을 출자하게 하는데 이건 조합원을 소비자로 만드는 다단계 수법이다. 이상한 다단계를 만들었으니 망하는건 당연하다. 그러나 잘 찾아보면 유행을 타지 않는 업종이 있다. 협동조합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계모임도 작동하는 판에 협동조합이라고 못할 이유는 없다. 다만 협동조합은 그냥 조합원을 모아서 하는게 아니다. 이미 결성되어 있는 집단을 끼고 들어가야 한다. 계모임을 해도 중국이라면 같은 성씨로만 되어 있다든가 하는 식이다. 중국은 주로 친척들이 모여서 계를 붓는데 한국의 계보다 더 기업에 가까운 구조이다. 결론적으로 기업은 리스크를 개인에게 집중시키는 방법으로 전체의 리스크를 낮추는 방법이다. 돈을 댄 자본주가 독박을 쓰므로 의사결정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대신 리스크를 몰아줄 뿐 감소시키지는 못한다. 한 사람에게 리스크를 몰아주는 방법으로 리스크를 감소한 듯 연출하는 것이다. 협동조합은 경쟁구조를 없애 리스크를 감소시킨다. 대신 의사결정이 비효율적으로 된다. 애초에 효율성이 필요없게 하면 된다. 문제는 말이 협동조합이지 실제로는 협동조합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거다. 요즘 유행하는 생협도 다단계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다단계는 비싼 물건을 팔다가 망하는 건데 생협은 싼 물건을 파는 정도일 거.
◎ 은행..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고 자기만 빠져나가는 알박기 구조. 최종결론은? 보험이다. 리스크를 부담하며 피해를 분산하여 사회적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 리스크를 소멸시키는게 아니라 특정한 지점에 집중하지 않게 흩는 거. 경영의 요체는 리스크에 대한 합리적 대응. 정답은? 어떻게든 리스크를 부담해야 한다는 거. 과감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거. 빠져나가려는 꼼수는 좋지 않다는 거. 어차피 리스크는 있다는 거. 단 화장실 변기뚜껑을 덮어 냄새를 줄일 수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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