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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미신·의학 불신이 에볼라 확산 '부채질'
시신 만지는 관습에 '의사들이 감염시킨다' 음모론까지(서울=연합)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와 싸우는 의사들은 또 하나의 버거운 '적'과 대면하고 있다. 바로 질병을 대하는 현지인들의 어이없는 인식과 현대의학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이다. 시에라리온에서 의료봉사 중인 영국인 의사 벤저민 블랙(32)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현지인의 일부 부류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실재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며 "이들은 (에볼라에 감염돼도) 주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 이것이 공포의 에볼라 바이러스 (AP=연합) 미국국립질병통제센터(CDC)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제공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모습. 서부 아프리카에서 지난 3월 발병한 에볼라는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등 4개국으로 번지며 66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죽음의 바이러스'로도 불리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서아프리카에서는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729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달 15일(현지시간)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로 사망한 어머니의 시신 앞에서 딸이 오열하고 있다. (EPA=연합)그는 "에볼라 감염 증상을 갖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조차도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서아프리카 지역에는 아직 주술과 전통의술이 만연해 있다. 특히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집중된 시에라리온과 기니, 라이베리아의 외딴 시골 지역에서는 그런 양상이 더욱 뚜렷하다.누군가가 죽으면 그 시신을 가족이나 친척이 만지고 키스하는 현지의 관습 역시 바이러스의 확산을 심화시키는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실제 병원을 찾은 환자 중 일부는 최근 친척이나 친구의 장례식에 다녀온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블랙은 설명했다.에볼라 바이러스는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접촉한 사람에게 전염되기 때문에 사망자나 감염자와의 직접 접촉을 피하는 것이 일차적인 예방 수칙이다. 이에 더해 의사들이 병을 감염시키고 있다는 음모론까지 퍼지면서 치료 지연과 바이러스 확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블랙은 전했다.상당수 환자가 병세가 많이 진행된 다음에야 병원을 찾기 때문에 병원에 온 지 얼마 안 돼 사망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의사가 혈액검사를 위해 환자에게 주삿바늘을 꽂는 장면을 본 현지인들은 이를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블랙은 "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은 계속될 것"이라고 답답해 했다. 영국 런던의 휘팅턴 병원에서 근무하는 블랙은 지난 6월 산부인과 의료봉사를 위해 시에라리온을 방문했다가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감염 환자를 관리하는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다.'죽음의 바이러스'로도 불리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서아프리카에서는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72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바이러스는 구토, 고열, 설사 및 출혈 등의 증세를 보이며 치사율이 최대 90%에 이르지만, 아직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발견되지 않았다. gatsb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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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과학이 근본부터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과연 무지의 탓일까? 아니다. 교육하면 될까? 아니다. 절대 안 된다. 어제 이야기한 침팬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인간과 침팬지의 차이는 지능의 차이가 아니라 사회적 유대감의 차이다. 물론 유대감은 지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지능 그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 서아프리카인들은 의사와 유대감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들은 주술사의 말을 믿는 것이 아니라 주술사와 더 가깝다. 즉 주술사는 그들의 가족인 것이다. 침팬지 실험으로 돌아가보자. 아이는 어른을 자신의 일부로 여긴다. 1인칭 주체적 관점으로 보는 것이다. 어른이 시범을 보였지만 아이는 자신이 시범을 보였다고 여긴다. 즉 아이는 어른의 행동을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어른과 자신은 일체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침팬지는 사람과 유대감이 떨어진다. 어른이 한 행동은 타자의 행동이다. 침팬지는 타자의 행동에 관심이 없다. 남이기 때문이다.결국은 타자를 자기 자신으로 여기는가다. 구한말에 한국을 방문한 서양 선교사들은 한국인의 고질병을 의심이라고 말했다. 한국인들은 뭐든 의심이 많아서 설득이 안 된다는 거다. 치료를 해준다고 해도 '흥 내가 속을줄 알고. 간 빼먹으려고 그런다는 사실 다 알고 있어.' 하고 경계한다.한국인들은 글돌이라는 통신수단을 가지고 있는데 서양 선교사가 아이를 유괴하여 간을 빼먹는다고 전국에 널리 선전되어 있다. 한국인이 백인 선교사를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다. 서아프리카의 경우 현대의학에 대한 불신이 아니라 근대문명 전체에 대한 적대적 태도이다. 기독교식으로 세례를 주면 하루아침에 태도가 바뀐다. 말로 하는건 절대 먹히지 않는다. 물로 하는건 바로 먹힌다. 결론적으로 아프리카인을 설득하려면 그들과 물리적으로 일체화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여기에는 주종관계, 권리관계라는 본질이 숨어 있다. 즉 아프리카인과 일체화 하려고 하면 그들은 자신이 갑이 아니라 을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반발한다. 그 장벽을 넘어야 한다. 그들은 의사에게 굴종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다른 부족이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모계사회 관습을 바꾸고, 부족문화를 없애서 사회를 부계사회로 재편해야 한다. 아프리카인은 아이가 열살쯤 되면 집에서 추방한다. 집은 여자만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가족이 덜 형성되어 있다.남녀가 분리되어 있고 여자는 집에 틀어박혀 있기 때문에 정보가 전달되지 않는 것이다. 혹은 정보의 수령을 거부한다. 부족이 다르면 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