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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267 vote 0 2013.12.25 (00:00:56)

 


    구타, 성폭행, 명예살인..어린 신부 잔혹사(신동아)

    http://me2.do/5letq4AG (시사리트윗에서 가져옵니다.)


    링크된 기사에 지적된 아랍과 인도, 아프리카의 명예살인, 조혼관습, 성차별은 부족문화의 폐해에 따른 사회화 실패의 예다. 집단이 부족이냐, 가족이냐, 개인이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사결


    정 메커니즘이 작동된다. 사회화는 부족에서 가족으로, 개인으로 의사결정구조를 잘게 쪼개는 것이다. 이는 과학이 분자에서 원자, 소립자로 쪼개는 것과 같고, 의사들이 환부를 절개해서 실제로 질병이 난 부위에 메스를 가하는 것과 같다.


    ◎ 과학의 진보는 분자≫원자≫소립자로 관측단위를 쪼갠다. 

    ◎ 사회의 진보는 부족≫가족≫개인으로 의사결정 단위를 쪼갠다.


    무딘 도끼날로는 수염을 면도할 수 없다. 의사결정단위는 충분히 작아져야 한다. 사회화는 과학화와 같다. 과학화 되어야 인간이 자연을 통제할 수 있듯이 충분히 사회화 되어야 세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사회화 된다는 것은 관계가 긴밀해진다는 것이다. 가족은 부족보다 더 사회화 된 집단이다.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우연히 모인 군중은 사회화되지 않은 집단이다. 인간과 짐승이 들판에서 만난 것과 다를 바 없다.


    부족은 군중보다 긴밀한 관계이며 가족은 더욱 긴밀하다. 사회화가 진행될수록 ‘이게 이렇게 되면 저게 저렇게 되는’ 상호작용의 원리가 명백해진다. 남남이 아니게 된 것이다. 진보는 사회관계의 밀도를 높인다.


    관계의 밀도가 낮으면 의사결정을 하지 않게 된다. 부족의 구성원을 300명으로 본다면 3백명이 모두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아서 꼭지가 돌아버릴 지경까지 몰려야 의사결정을 한다. 이는 부족사회의 작동원리다.


    족장이 결단을 내려 독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일은 부족사회에서 찾아볼 수 없다. 족장은 며칠간이나 계속된 밑도끝도 없는 논쟁 끝에 모두가 지쳐 나가떨어질 즈음에 최종적으로 정리하는 역할을 가질 뿐이다.


    이 때문에 인디언 수우족과 샤이엔족이 남북전쟁의 영웅 커스터장군의 기병대 300명을 몰살시킨 리틀빅혼 전투의 지도자가 누구인지는 아직도 모호하다. 왜냐하면 인디언은 원래 제대로 된 추장이 없기 때문이다. 추장은 백인의 관념이고 리틀빅혼 전투를 지도한 앉은 황소는 한달 전에 전투를 예언한 무당이었을 뿐이며, 백인을 물리친 미친 말은 오글라라족의 유력자였을 뿐이다.


    우연히 인디언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한 곳에 모였고, 백인이 추격해왔기 때문에 전투가 일어났고, 앉은 황소가 승리를 예언했기 때문에 인디언들이 도망가지 않고 싸웠고, 패배한 백인들이 인디언 중에 나폴레옹과 맞먹는 천재전략가가 있음이 틀림없다고 상상하여 앉은 황소를 띄웠을 뿐이다. 정작 앉은 황소는 뒤에서 왔다갔다 했을 뿐이다. 부족의 유력자를 추장이라고 부를 수 있지만 추장에게 확실한 지배권이 있는 것은 아니며, 의견이 다르면 무리를 모아 다른 곳으로 떠나버리면 그만이다.


    부족사회에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스트레스를 부추기는 조와 전파하는 조가 있다. 지도자는 부족 구성원 모두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때까지 전면에 나서지 않는게 보통이다. 소수가 반대해도 일이 틀어지기 다반사이다. 토론을 할수록 문제의 핵심에서 벗어난 곁가지가 부각되어 논의가 산으로 간다. 앉은 황소의 어릴적 별명은 느린 애였다. 느린 성격 때문에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가만이 앉아있는 황소처럼 부족회의가 끝날때까지 꼼짝없이 앉아있었다. 그래서 수우족의 유력자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이름이 앉은 황소인게 이유가 있다. 부족민사회에서는 자기 의견을 내세우지 않고,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 사람이 지도자가 된다. 의사결정을 회피하므로 현대사회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인류문명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이데올로기는 의사결정을 회피하는 보수주의다. 인간은 가만 내버려 두면 사고치는 존재이므로 뭔가 일을 벌이면 반드시 나빠지고 만다. 부족사회에 할 일은 전쟁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언가 일을 벌이면 종국에는 전쟁으로 귀결된다.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능동적인 의사결정으로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이는 최근 300년 동안의 일이다.


    인류의 역사는 첫페이지부터 끝페이지까지 살인으로 채워져 있다. 1만년 동안 사람을 죽인 일 외에 인류는 해낸게 없다. 아무 것도 하지 말자는 보수주의가 지구에서 인류집단의 멸종을 막는 확실한 이데올로기로 기능해온 것이다. 물론 이는 필자의 표현에 불과하며 엄밀한 의미에서 보수주의는 제대로 된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굳이 말하면 안티-이데올로기라 할 수 있다.


    명예살인, 조혼관습, 성차별 등의 악습은 전통사회를 지키는 장치다. 인간이 무언가를 실천하는 것을 원천봉쇄하여 미개한 부족시대를 이어간다. 무언가를 한다면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의사결정의 단위는 작아져야 한다. 의사결정에는 결과가 따르고 그 결과는 누구에게 전달되어야 하며 그러려면 인과관계를 성립시키는 논리장치가 긴밀해야 하기 때문이다.


    리틀빅혼 전투의 승리를 앉은 황소나 미친 말의 공으로 돌리는 것은 백인의 관점에 불과하다. 인디언에게 물어보면 이야기가 백가지 쯤 나와서 파고들수록 오리무중이 된다. 엄밀히 말한다면 리틀빅혼 전투의 공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인디언 사회에는 명확한 의사결정구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디언과 백인의 토지거래를 생각할 수 있다. 백인들은 인디언 대표자에게 돈을 주고 땅을 사지만 원래 인디언은 대표자가 없다. 인디언은 땅을 판 적이 없다. 땅을 판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도 없다.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부족단위에서 가족단위로, 또 개인단위로 쪼개져야 명확한 인과관계가 성립하며, 성공에는 보상을 줄 수 있고, 실패에는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이렇듯 행동과 결과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되도록 관계를 긴밀하게 조직해 가는 것이 사회화다.


    가족은 부족보다 진보한 의사결정의 단위다. 구조론적 의미에서는 가족을 5인 안밖의 소집단으로 보아야 한다. 10인을 넘는 대가족은 부족과 같다. 사전적 의미로 본다면. 부족은 정치, 종교, 언어, 혈통, 전쟁이라는 의사결정 시스템을 공유하는 수백명에서 수천명 단위의 집단이다. 그런데 이는 전투조직이다.


    군대가 작전을 총괄하는 연대, 숙영지를 총괄하는 대대, 행군을 총괄하는 중대로 나눠지는 것은 한 사람의 장교가 눈과 귀와 입으로 보고 듣고 지시하여 통제할 수 있는 범위가 물리적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숙영지는 대대규모를 넘으면 적당한 면적을 구할 수 없고, 행군은 중대규모를 넘으면 낙오병이 생긴다. 중대장 한 사람이 행군 중에 100명 안밖의 인원을 감시할 수 있다. 부족주의는 전쟁주의다. 부족사회는 전쟁과 사냥 외에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구조론적 의미로 보면 부족은 방 한 칸이나 모닥불 하나를 뛰어넘는 의사결정규모다. 직접 접촉하여 체온을 나누는 단위를 넘는 7인 이상의 씨족이나 대가족집단은 부족이다. 핵심은 의사결정이 가능한가이다. 중대병력이 너무 많으면 행군 중에 낙오병이 생기듯이, 가족규모가 너무 크면 관계의 밀도가 낮아져서 의미있는 의사결정에 실패한다. 가족의 숫자가 많으면 눈치를 보며 대충 묻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가족 중에 장남보다 차남이나 삼남이 모험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장남은 하는 일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지만 차남만 해도 되면 좋고 안 되면 그만이고 하는 식으로 된다.


    군대의 편제가 작전을 중심으로 결정되듯이 부족이나 가족 역시 하나의 작전규모다. 단 부족이 공간의 작전인데 비해 가족은 시간의 작전이다. 어린이가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는 최소 20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가족은 20년 이상의 장기적인 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집단이다.


    현대사회에는 종교집단이나 동창회와 같은 친목집단, 회사도 일종의 부족이다. 어느 의미에서는 국가도 포함된다. 구조론적 의미에서 가족과 부족의 차이는 시간적이냐 공간적이냐다. 가족은 시간적인 대칭을 통한 의사결정구조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적어도 20년을 바라본다. 개인은? 개인주의는 일생을 간다. 일생동안 기승전결의 드라마를 만들어간다. 부족은? 시간대칭이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부족사회는 동기부여가 약하다. 부족이 모여 일을 벌인다면 하루 안에 끝내야 한다. 아침에 사냥을 나서면 저녁에 수확을 분배한다.


    부족은 일종의 공산주의 사회이므로 기본적인 동기부여가 없다. 우월감도 없고, 열등감도 없고, 자존감도 없고, 욕망도 없고,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부자가 되고 싶다거나 하는 것도 없다. 대신 허세나 영웅심리가 있다. 여러 사람 앞에서 우쭐대고 싶은 마음이 부족사회에서 동기를 부여한다.


    인간에게 있어 구체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동기들은 가족주의와 개인주의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가족주의는 출세, 야망, 성공, 욕망, 탐욕 따위를 만들고, 개인주의는 패션, 센스, 매너, 에티켓, 교양 따위를 만든다. 지성인의 면모나 선비정신 같은 것은 개인주의에 해당한다. 구분하자면 장기전이냐 단기전이냐에 따라 다섯가지 동기로 나눌 수 있다.


    ◎ 본능적 동기 – 식욕, 성욕, 스트레스, 두려움, 어색함, 추위 

    1초에서 30분 안에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 부족적 동기 – 명예심, 허영심, 영웅심, 마초근성, 군중심리 

    1시간~ 며칠 정도의 시간에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 가족적 동기 – 성취욕, 출세욕, 지배욕, 탐욕, 물욕. 

    10년~30년 정도의 시간단위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 개인적 동기 – 교양, 에티켓, 취미, 기호, 선비정신 

     일평생에 걸쳐 일관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 깨달음 동기 – 스타일, 진리, 시대정신 

    시공간을 넘어 영원한 의사결정이다.


    부족의 성원이 되면 개인이 출세하여 성공하기보다 부족사회의 의사결정 중심에 진입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가 된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평판을 받고자 한다. 그러려면 개인의 욕심을 버려야 한다. 겸손해야 한다.


    부족행사에 열심히 나와야 부족 안에서 대접을 받는다. 그 경우 개인이 공부하고 성취할 기회는 사라진다. 정확히 말하면 그것을 안해도 되는 핑계가 생긴다. 문제는 인간이 핑계의 동물이라는 데 있다.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 구조적으로 부패할 수 밖에 없다. 사회적 소통은 레벨맞추기로 가능한데 높은 자가 낮은 자에게 맞출 수는 있어도 그 역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계속 맞춰가다보면 하향평준화 된다.


    인간의 행동 역시 일관성이 있다. 하나의 기준에 맞춰 일생동안 계속 밀어붙지게 된다. 이때 낮은 기준에 맞추어 평준화 된다. 그러므로 공부를 안해도 되는 상황에서 공부를 안 한다. 자기 안에 소통구조가 있으며 소통할수록 낮아진다.


    과거에는 여학생의 성적이 남학생보다 낮았다. 여학생에게는 설거지나 방청소 따위의 공부 안해도 되는 핑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남자들이 게임한다는 핑계로 공부를 안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울산에서 막노동하던 시절에 깨달은 것이 있다. 하층민의 세계는 일종의 부족민 사회와 같다. 놔두면 수평적인 부족의 의리를 깨고 개인적인 상승을 꾀할 수 없다. 왜? 굳이 그렇게 안해도 되는 핑계가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그 분위기에 휩쓸려 공부를 포기할뻔 했다. 그쪽에 소통의 기준을 맞추면 결국 그쪽으로 흘러간다. 구조 안에서 못 빠져 나온다.


    원래 인간은 약간의 핑계만 있어도 빠져나간다. 모레 사법고시를 봐야 하는데 내일 부족의 축제날이다. 공부를 안 한다. 안할 핑계가 있으니까. 남동생을 대학 보내야 한다는 핑계로 누나는 공부를 안 한다. 70년대는 그랬다.


    상승하려면 옆에서 24시간 다그칠 사람이 있어야 한다. 혹은 주변에 본받을 사람, 비교될 사람이 있어야 한다. 열등감이나 우월감을 자극할 무엇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가족구조 안에서 기능한다.


    인터넷 유머에 남자친구 없는 여자의 컴퓨터화면 이야기가 있다. 구글툴바부터 시작해서 툴바가 열 개도 넘게 익스플로러 창에 깔렸다. 간단한 문제인데도 해결할 수 없다. 이런 사소한 것이 누적된다.


    컴퓨터는 쉽게 배울 수 있지만 급할 때 물어볼 사람이 없으면 이런 간단한 스트레스 때문에 결국 하지 않게 된다. 수백만원짜리 데스크탑 컴퓨터를 사놓고 몇 번 만져보다가 포기한 사람이 명문대 출신 중에도 많다. 할 능력이 없는게 아니라 안해도 되는 핑계가 많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 핑계가 방해하여 타이밍을 놓친다.


    합리적인 의사결정구조를 세팅해 두어야 한다. 가장 작게 쪼개고 가장 크게 합쳐야 하며 중간을 배제해야 한다. 국가주의, 부족주의, 가족주의가 사람을 망치는 것이며 현대사회는 개인주의도 너무 크고 더 작게 쪼개는게 깨달음이다.


    부족단위 의사결정구조도 때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명예심, 허영심, 영웅심은 부족단위의 의사결정 스위치다. 이게 잘못 가서 인디언의 포틀라치 축제처럼 군중들 앞에서 좋은 평판을 받기 위해 자신의 재산을 불태워 없애는 식으로 된다. 아랍에도 이와 비슷하게 좋은 평판을 받을 의도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재산을 나눠주는 문화가 발달해 있다.


    할례관습이 존재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할례를 해야 여성집단에서 동료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일부다처제가 존재하는 이유도 다처가 일종의 모계부족을 이루기 때문이다. 남자를 지배자로, 여자를 피지배자로 규정할 때,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결혼한다면, 남자는 직업이 전사이므로 일하지 않는다. 여자 한 명의 노동으로 남자 한 명을 부양하기 힘들다. 그래서 다처제를 선호한다.


    남자와 결혼하는게 아니라 여러 여자들로 이루어진 모계부족집단에 들어가는 것이다. 성차별이 심한 나라는 대개 할렘에서 여자와 어린이만 모여서 집단적으로 생활하는 구조가 있다. 남자가 학대를 해도 그 순간을 모면하고 여자집단으로 가서 수다를 떨고 남자들 흉을 보며 풀어버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 여자집단 안에서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고자 한다.


    인간은 어떻게든 빠져나갈 구멍만 있으면 빠져나간다. 적극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않고 심리적으로 도망친다. 인간에게 여러가지 욕망들이 존재한다고 믿으면 대단한 착각이다. 대부분의 욕망들은 특정환경에서 상호작용에 의해 그 현장에서 유도된다. 인간의 순수한 상태는 욕망이 없는 상태다. 개나 소가 아무 생각이 없듯이 인간도 원래는 욕망이 없다. 그러나 개도 썰매를 끌면 길잡이 역할을 하는 대장 썰매개가 되려고 노력한다. 욕망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따른 산물이다.


    모든 사람이 부족적인 명예심, 영웅심, 허영심을 가지고 또 한편으로 가족적인, 출세욕, 성취욕, 우월감, 열등감을 가지고 또 한편으로 개인적 매너, 교양, 에티켓, 패션감각을 가질거라고 여긴다면 대단한 착각이다. 그런거 없다.


    부족집단에서 에티켓을 강조하면 유난을 떠는 녀석으로 찍힌다. 남자들 모임에서 부인자랑을 하면 팔불출로 찍혀서 경멸을 받는다. 자식자랑, 부모자랑, 친구자랑, 고향자랑, 제자랑도 팔불출에 해당한다.


    남자모임에서는 마초적인 허세를 과시하고, 자기 부인은 쌍년이라고 욕하고 자기 아들은 돼지라고 말해야 인정받는다. 중국인은 손님 앞에서 자식을 돈아豚兒라고 부른다. 명예살인이 일어나는 이유다. 자기 가족을 돼지 정도로 취급해야 부족 안에서 체면이 선다. 한국에서도 자식을 부를 때는 ‘개똥아.’ 하고 불러야 체면이 선다. 노름판에 와서 전답을 다 걸고, 술을 죽도록 퍼먹고, 자식은 주먹으로 패주고 부인은 팔아먹어야 호걸로 쳐준다. 인디언의 관습으로는 집을 홀랑 태워먹어야 한다. 부족문화 안에서 인간의 퇴행은 끝이 없다.


    물론 부족이 다 같은 부족은 아니다. 긍정적 요소와 부정적 요소가 있다. 문제는 부족민사회에도 가족은 있지만 옳게 기능하지 않으며, 남자집단 혹은 여자집단에의 소속감이 더 크다는 것이다. 노름판과 술판의 고정멤버로 들어가는데 더 강한 소속감을 느끼고, 가족에게 신경쓰는 일은 부끄러운 것으로 된다. MBC 다큐 아마존의 눈물에 소개되고 있듯이 축제 때는 남자부족과 여자부족으로 갈려서 모의전쟁을 하기도 한다.


    가족은 밥먹을 때나 잠잘 때 찾는 것이며 열대지방은 과일이 풍부하고 추위도 없으므로 가족이 필요없다. MBC 다큐아프리카의 눈물 편에서는 결혼을 못한 청년이 잠을 청할 집도 없어서 비가 내리는 날 밤에 나무 밑에서 그냥 잠을 자는 장면이 방송되기도 했다. 그 사회에서 가족의 비중은 약하다. 미성년자는 어머니 중심의 모계가족에 소속되나 성년이 되면 전사집단에 소속되어 아주 집으로 돌아가지 않게 되기도 한다. 성인남자는 가족이 아주 없는 것이다.


    인간사회는 의사결정에 의해 작동하며, 의사결정을 추동하는 것은 욕망이며, 그 욕망을 만드는 것은 사회관계이고 부족사회는 그 사회관계가 정밀하게 조직되어 있지 않으며, 따라서 뚜렷한 욕망이 없고 그러므로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다. 행동이 굼뜬 인디언 앉은 황소처럼 꼼짝없이 앉아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족사회는 발전이 없다.


    아랍사회는 부족주의를 깨고 가족주의로 가야 하는데, 종교가 부족주의를 지탱시키는 기둥이 된다. 종교개혁을 하지 않는 이상 아랍은 가족주의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 가족은 5인 안밖의 핵가족이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가족주의에서 개인주의로 나아가야한다. 개인주의도 크다. 더 잘게 쪼개야한다.


    개인주의는 개인의 일생에 사건의 기승전결이 있다. 시간적인 대칭성이 있으며 거기에 맞추어 삶의 일관성을 가진다. 그 일관성을 버려야 한다. 관성의 법칙을 깨야 한다. 인생은 70년 아니면 80년이다. 가장 작게 쪼개서 지금 이 순간에서 가장 큰 우주를 바라볼 때 바른 의사결정은 얻어진다. 보통은 어떤 결정을 할 때 무의식적으로 내일, 모레 혹은 10년, 20년 후를 의식하므로 실패한다. 영원한 진리의 관점, 무한한 우주의 관점에서 의사결정해야 한다.


    우리는 가족주의와 개인주의를 대칭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려고 한다. 이는 오판이다. 영원한 진리 안에 범위를 좁혀서 개인주의가 있고, 더 좁혀서 가족주의가 있고, 더 좁혀서 부족주의가 있고, 더 좁혀서 즉자적인 본능이 있다. 이는 사건의 시공간적 규모와 관련되어 있다. 갈수록 사회관계의 긴밀한 정도는 낮아지고 의사결정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 소외가 일어난다.


    공간상의 대칭구조를 통한 의사결정을, 시간상의 대칭구조로 전환함으로써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그것이 대칭에서 비대칭으로의 도약이다. 단기전을 버리고 장기전을 결심해야 하며 인생을 통째로 디자인하는 마음의 대비가 있어야 한다. 그런 결심과 훈련이 필요하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무득

2013.12.26 (13:38:35)

[공간상의 대칭구조를 통한 의사결정을, 시간상의 대칭구조로 전환]

 

죄송하지만,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요.

물론 위에서 설명한 것 같은데....

다시한번 실례를 들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2.26 (14:20:02)

구체적으로 말씀하셔야 구체적으로 답변할 수 있습니다. 


말그대로 화장실은 하나인데 똥쌀넘은 둘이라면 교대로 이용하면 된다는 말입니다.

문제는 교대약속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거지요.

명바기처럼 정치보복하는 넘이 있는데.

교대약속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면 됩니다.


1) 화장실이 하나에 사람도 하나다.. 똥마려워도 화장실 안가고 버팀. 몰락


2) 화장실 하나에 사람이 둘이다. 자기똥이 더 구리다고 믿기 때문에 

자기똥 냄새를 덜키지 않기 위해 서로 맨 나중에 화장실 가려고 버팀.. 몰락

 

3) 해결책은?.. 가위바위보로 순번을 정하면 됨. 


현대사회의 문명은 타인을 의식하는 눈치 때문에 생긴 겁니다.

18세기까지 백인들은 목욕을 안했습니다.

18세기 말기에도 북유럽은 맨손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왜? 굳이 필요하지 않으니까.

타인을 의식하지 않으면 인간은 의사결정을 안 합니다.

보통은 인간이 욕망 때문에 뭐를 한다고 말하는데 거짓말입니다.

가만 놔두면 목욕도 안 하고 빨래도 안 하고 일도 안 하고 화석이 됩니다.

공간 상의 대칭구조 때문에 인간이 비로소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데

이는 단기전이고 곧 교착이 되어서 의사결정을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시간전략으로 갈아타는게 가족주의입니다.

징기스칸은 모든 부대를 가족으로 편제했습니다.


*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욕망이다.

* 욕망은 공간에서의 충돌때문에 만들어진 것이고 원래 없다.

* 공간의 충돌이 욕망을 만들지만 동시에 진정한 문제해결을 방해한다. 

* 시간전략으로 갈아타면 공간에서의 교착을 막는다.

* 공간에서 시간으로 갈아타는 방법은 가족주의, 개인주의다.


1) 혼자 놔두면 욕망 때문에 즐겁게 놀 것 같지만 실제로는 놀지 않음. 욕망없음.

2) 둘이 놔두면 욕망이 발동해서 놀기 시작하지만 결국 싸워서 코피터짐. 

3) 형제는 싸우지 않고 잘 놀고 있음.


[레벨:5]하루

2013.12.26 (16:01:25)

상부구조를 파악해야 하는 문제인지?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2.26 (16:09:45)

국가의 시스템이 상부구조입니다.

집단이 얼마나 사회화 되어 있느냐이지요. 

개인과 개인이 얼마나 긴밀하게 묶어져 있느냐입니다.


상부구조는 긴밀하게 세팅되어 있는 조직이고

하부구조는 그 현장에서 갑자기 대두된 이슈입니다. 


마르크스의 상부구조는 막연한 개념이고

구조론의 상부구조는 사건의 원인측입니다. 

[레벨:5]하루

2013.12.26 (16:35:58)

시간의 대칭구조와 공간의 대칭구조는  그자체로  사건의 원인측  이라고 해도 될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12.26 (16:49:44)

대칭구조는 인간이 능동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사건 역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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