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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6460 vote 0 2008.11.06 (15:55:02)

최진실에게도 지성이 있다는 분과 대화하기란 난망한 일이다. 물론 최진실에게도 지성은 있을 것이고, 개에게도 불성은 있을 것이다. 쥐새끼도 대통령이 될 수는 있다. 맞다. 그러니까 쥐새끼가 청와대에 앉아 있지.

원숭이가 미국 대통령도 되는 판인데, 쥐새끼가 한국 대통령 못되란 법이 있겠는가 말이다. 그러나 우리 말은 가려하자. 최진실도 지성이 있다고 말하고 다니니까 쥐새끼가 대통령도 되고 그러는 거다. 덴장!

인순이도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할 수 있지만.. 망가진거다. 쥐새끼가 대통령도 되는 그런 참담한 시대를 우리 행복해 하지는 말자. 인간답게 살자. 그건 아름답지가 않잖아. 쥐가 행복하면 인간은 불행한 거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차이가 짜장면과 짬뽕의 차이에 불과하다면.. 국어과목과 산수과목의 차이에 불과하다면.. 각자의 영역이 있는 거라면, 제각기 빛나는 것이라면 깨달음은 없는 거다. 이 공간도 존립 이유가 없다.

빛이 그림자를 만든다. 그림자는 빛을 만들지 않는다. 그림자도 있고 빛도 있는 것이 아니라 빛은 있고 그림자는 없다. 밤과 낮은 공존하지 않는다. 인정할건 인정해야 한다. 부디 그림자를 놓아주고 빛을 따르라.

분명히 차별은 있다. 빛과 그림자가 사이좋게 공존하면 된다는 생각은 무리하다. 빛은 그림자를 친다. 그림자는 빛을 치지 못한다. 빛 가는 데로 그림자 따라간다. 그림자 가는데로 빛은 따라가지 않는다.

뭐 그것이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상한 것은 아니다. 깨달음은 종교를 대체할 목적으로 존재한다. 종교로도 충분한데 과학이 무슨 필요냐, 미학이 무슨 필요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종교를 믿는다.

그렇다. 대부분은 종교를 믿는다. 그래서 밤하늘에 빨간 십자가가 저렇게 많은 거다. 그래서 행복하냐? 행복할 것이다. 그렇다면 계속 행복해라. 나는 당신네들의 행복을 질투하지 않는다.

어쨌든 깨달음을 인정하는 사람은, 피상적으로 말고 제대로 알고 인정하는 사람은 대한민국 안에서 많으면 다섯 명 안밖일 것이고, 그러므로 이 게임은 지구인간 60억대 5로 내가 불리한 거다.

60억 분의 5로 앞서가는 데서 비전을 보지 못하고 60억 편에 붙어야 안심이 된다는 사람은 그리로 가시라. 60억 분의 5의 확률로 지는 게임에 가담할 이유가 없다. 어쨌든 진리를 다수결로 정하는 일은 없다.

나는 열일곱 때 지구인 60억 중 단 한명도 안 가는 비어있는 길을 발견했고 지금까지 왔다. 1/60억의 확률로 가망없는 짓을 했다. 그것이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믿는 당신은 제발 당신의 자리로 가라.

나는 언제나 1/60로 불리했다. 언제나 졌다. 60억번 싸워서 60억패를 당한 사람이다. 로또 당첨보다 작은 확률에 도전한다. 60억 전체를 막아서고 60억이 가는 길을 바꾸려 한다. 인류전체와 대항한다. 두려운가?  

김수철의 음악이 클래식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시골에서 민간요법 하는 할아버지가 비술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으로 암을 치료할 수도 있지만 시스템 밖에서 놀면 의학 아니다.

시스템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제자를 키우고 제자가 스승이 한 것을 재현하면 된다. 그러나 명의니 신의니 하는 말이 있는 것은 그것이 다른 사람에 의해 재현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거 의학 아니다.

김수철의 음악이 클랙식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예술의 전당이 존재하는 목적과 그 기능이 시스템의 일부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모로가도 병을 고치면 되는게 아니고 제자를 키우고 비법을 전수해야 한다.

김기덕이 아웃사이더지만 그 제자들이 충무로를 장악하면 주류다. 아무도 구조론을 배우지 않으면 구조론은 그냥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된다. 제자를 키우지 못하는 깨달음은 의미없다.

지성이란 독립적인 완성을 의미한다. 자기 개인의 사생활 문제로 ‘동네방네 사람들아 이내말씀 들어보소’ 하고 울고불고 외치고 다니면 지성 아니다. 지성이 지성인 것은 인류네트워크 안에서 시스템의 일부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조성민과 최진실은 서로 미워하고 있다. 또는 사랑하고 있다. 그것은 순수하고 아름답고 매력적인 것이지만 거기에 지성은 없다. 서로 미워하는 이유는 서로 자신이 피해자라고 믿기 때문이다.

자신이 피해자라는 것은, 응당 상대방이 자신을 도와줘야 하고 상대방이 자신보다 높고, 상대는 어버이고 자신은 어린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조성민은 몇 푼 주고 친권을 가져간 최진실을 야속하게 여긴다.

최진실은 자식들 성을 최씨로 바꿔도 모른척 하는 조성민을 야속하게 여긴다. 둘은 자신이 피해자라고 믿고 상대방이 자신을 해쳤다고 믿는다. 이게 어리광이다. 그게 지성이 없는 거다.

방송국이 라디오에 전파를 쏘지만 라디오는 마찬가지로 그 라디오를 듣는 사람에게 음향을 쏜다. 라디오가 방송국을 재현하는 것이다. 그 라디오 역시 독립적인 작은 방송국인 것이다.

모든 인간은 그 방송의 청취자가 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방송국이 되어야 한다.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책임져야 한다. 그것이 지성이다. ‘누구 때문에 불행해졌다.’는 따위 말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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