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칼융님께 상대방으로 부터 반론이든 해명이든 듣고 싶다면 상대방이 반론하고 싶도록 써야 할 것이다. 칼융님의 글은 혹시라도 내가 칼융님의 글을 읽기라도 할까봐 무서워 죽겠다는 식이다. 문간에서 왈왈하고 개짖는 소리가 나면 손님이 그 집에 안들어간다. 나는 불필요하게 욕이 많이 들어간 글은 읽지 않는다. 이런 내 성격을 어떻게 알았는지 내가 읽을 수 없도록 딱 써놓았다. 여러 이야기 할거없고.. 나는 유시민 때문에 안 좋았던 경험 많다. 태어난 곳이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내 의견은 들어보지도 않고 ‘김동렬은 유빠니까’ 하고 단정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우리 동네 상식으로 말하면 촌수가 가까울수록 안 돕는다. 이걸 ‘상피(相避)’라고 한다. 혈연, 학연, 지연 따져서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당겨주고 이건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다. 유시민 인생에 고향사람 덕 볼일 없다. 경상도는 통째로 유시민의 적이고 경주사람은 더욱 적이다. 유시민은 진보출신이니 진보진영이 다 적이다. 정치인이 크려면 그걸 극복하고 제 힘으로 커야 한다. ‘고향사람 날 도와줘. 유시문중 문중사람 날 도와줘. 선배님 후배님 날 도와줘.’ 이런거 안 통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배웠다. 유시민과 나는 그런 점에서 본능적으로 안 친하다. 노무현하고도 원래 안 친하다. DJ 하고는 정서적으로 친하다. 노무현을 지지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된 거다. 그것은 남자가 같은 남자하고는 연애를 안 하는 것과 같다. 동성을 피하듯이 동향도 피하는게 상식이다. 칼융님이 필자의 지극히 상식적인 글에 정색하고 토를 달았는데 상식적인 글이 상식이 아닌 사람과는 대화가 안 되는 거다. 대화가 안된다는건 해명을 해봤자 또 뭐라고 토를 달 것이 뻔하다는 거다. 이건 하나마나한 해명이다. 왜 유시민은 단 한번 써먹을 수 있는 내부자산인가? 상식적으로 다 알듯이 지역주의 때문이다. 지역주의를 반대하는 행동도 지역주의에 역이용되기 때문에 지역주의에 반대한다는 말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세상이다. 지역주의는 논리가 아니라 본능이다. 본능은 어떻게 자극하든 결과가 같다. 칼융님은 이런 상식을 뻔히 알면서 지역주의라는 본질을 언급 안 했다. 본질을 보기 두려우니까 그럴 거다. 내부자산이란 말은 함부로 도박할 수 없는, 모험할 수 없는 고정표라는 이야기다. 장사를 해도 외부에서 투자받은 돈으로 장사를 하지 자기 집 팔아서는 안 한다. 자기 집 팔아서 장사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사람은 쉽게 망한다. 쪼달려서 집 팔았다는 말이 외부에 알려지면 신용이 떨어지니까. 비전만 좋으면 투자할 사람이 왜 없겠나. 신용을 얻기 위해서는 당연히 외부에서 자본을 끌어와야 한다. 지금 모든 후보가 지역주의를 이용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그 이유는 이인제에서 보듯이 지역주의를 자극하면 대통령은 못되어도 지역맹주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인제 저 인간 아무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나오나? 인간이 왜 그렇게 질기냐? 창피한 것도 모르냐? 그게 지역주의다. 일단 지역정서만 자극해 놓으면 죽을 때 까지 해먹는다. 이인제 저거 잘 안 죽는다. 지역토호가 되어서 김종필처럼 ‘묵은지’가 된다. 지금 여권 후보가 20명인데 이들이 다 대통령 되려고 나온게 아니고 그 중 열에 일곱은 이인제 되려고 나온 거다. 이들이 이인제가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유시민 때리면 된다. 왜 유시민만 때리면 되느냐? 유시민은 이미 궁물파들에게 찍혀있기 때문이다. 이건 논리가 아니라 본능이다. 한번 찍히면 그렇게 된다. 왕따나 이지메는 한 사람을 표적으로 진행된다. 왜? 그게 나쁜 짓인데 나쁜 짓을 하면 양심에 찔리니까 이미 찍혀 있는 사람을 괴롭히면 양심의 가책을 덜 받을 것 아닌가. 새롭게 왕따를 발굴하기 보다 이미 찍혀있는 유시민을 괴롭히는 것이 비용이 적게 먹히고 양심의 가책을 덜 받을 수 있는 나쁜 짓인 것이다. 왜 우리가 저들과 싸우는가?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지금 출마한 20여명의 여권후보들은 지역주의를 자극해서 손쉽게 지역토호가 되어 죽을 때 까지 금뺏지 달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정청래와 송영길은 후보도 아니지만 어떻게든 유시민만 씹으면 금뺏지 영구보장이라는 사실을 알고있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유시민을 노린다. 송영길이 사무총장 하면서 아직도 탈당 안하고 버티는 이유가 뭐겠는가? 송영길은 유시민 죽이기 위해 탈당 안하고 있다. 그게 목적이다. 유시민이 출마선언만하면 씹어서 한 번 떠보자 이거다. 유시민은 이미 대선후보급이다. 암것도 아닌 정청래도 유시민 씹으면 유시민급 된다. 이게 정치다. 지금 뭣도 아닌 시민단체 사람이나 최장집류가 공연히 대통령을 씹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대통령만 씹으면 지가 대통령인줄 안다. 유시민만 씹으면 지가 유시민인 거다. 정청래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이 상황에서 내가 유시민이라면 어떻게 하나? 일단 이해찬이나 강금실을 띄워서 적들의 시선을 딴곳으로 돌려놓고 8월쯤 나온다. 그때쯤 되면 이미 적들이 지역주의를 노골화 한 이후라 뒤늦게 나온 유시민을 타켓으로 삼기 어렵다. 어차피 지역주의 선동은 나온다. 반드시 나온다. 정청래도 지역주의 떠들고 송영길도 떠들고 추미애도 떠들고 이인제도 떠들고 다 떠든다. 후보도 떠들고 후보 아닌 사람도 떠든다. 그렇게만 하면 이인제가 되고 김종필이 되어서 죽을때 까지 해먹을 수 있으니까. 이들이 유시민을 타켓으로 유시민 먼저 찍기 경쟁을 벌인다. 먼저 찍는 넘이 가장 크게 이인제 된다. 지역주의와 싸우는 사람은 한 번은 자기를 희생양으로 써야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노무현이 그랬듯이. 그런데 유시민은 아직 희생이 부족하다. 하여간 내가 유시민이라면 이런 환경을 역이용한다. 저들에게 굴복해서 후보로 안 나오는 것도 답이 아니고, 타이밍 못잡아서 정청래나 송영길을 이인제 만들어주는 것도 답은 아니다. 최적의 타이밍과 방법은? 그건 유시민이 더 잘 안다. 안그러면 진작 나왔지 왜 아직 출마선언을 안 하고 있겠는가? 지금 이해찬이 시험대에 들었다. 이해찬 대세론이 떠서 유시민에게는 기회가 안갈까 걱정하는 칼융님이 초조한 모양인데 그럴 필요 없다. 세상이 어디 이해찬 맘대로 되겠는가? 정치를 안다면 알겠지만 그게 잘 안 된다. 반드시 역풍이 있고 역효과가 있다. 이해찬이 어느 정도 떠주면 오히려 유시민이 맘편하게 나설 수도 있다. 결론은 타이밍이 문제인 것이다. 나보고 이해찬을 지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해찬에 대해서는 느낌이 없다. 이해찬을 최대한 이용하자는 생각이다. 그것은 통합에 한다리를 슬쩍 걸쳐놓고 적들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떠보는 것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이긴다. 적을 알려면 적과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 누군가 한 사람은 해야할 역할을 이해찬이 하고 있는 거다. 이해찬을 이런데 안써먹고 어디에 써먹겠는가? 중요한건 지금 모든 사람이 이해찬 한 사람을 겨냥해서 집중공격하면 이해찬이 결국 뜬다는 거다. 이명박 같은 하수는 난타당하면 지는 거고 고수는 난타당할수록 더 많은 발언기회를 얻어서 챔피언 된다. 그게 시험에 든 거다. 지금 이해찬이 시험에 들었는데 합격인지 불합격인지는 이해찬 능력에 달려있다. 어쨌든 이해찬은 범여권이 자신을 난타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전술이 된다. 내가 유시민이라면 일단 이해찬을 띄워서 20명이나 되는 여권후보를 5~6명으로 추려놓고 8월쯤에 나선다. 이해찬 쪽에 어느 정도 세가 몰려 있다면 그만큼 유시민에 대한 견제가 적어지는 것이다. 쥐띠가 소띠보다 빠르다. 소 머리에 붙어있던 쥐가 막판에 왼발 내밀어서 일등 했다는 소문도 못들었는가? 나라면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 늦게. 안 되면 신당 만들어서 따로 출마한다. 그렇게 한다고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확률은 가장 높다. 개혁당도 대선 한 달 남겨놓고 11월에 시작해서 바람을 일으켰다. 유시민을 딱 한번 써먹을 수 있다는 것은 선거 막판이 가면 그때는 모든 자원을 다 사용하기 때문에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는 거다. 어차피 지역감정 자극하는 넘이 무수히 나오기 때문에 뒤늦게 정청래가 유시민을 겨냥해서 지역주의 선동해봤자 효과가 없다. 그리고 정치는 자기편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다. 유빠 숫자가 많다는 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강사랑 모임 하면 열명도 안 모인다지만 그렇다고 대통령 못하란 법이 없다. 시스템만 받쳐준다면 고랑창후보님도 대통령 될 수 있다. 박빠가 멍빠보다 많은데 왜 박근혜가 기를 못쓰는가? 박근혜는 수구라서 적이 많은 거다. 이명박도 적이 많다는 사실은 최근에 새롭게 밝혀진 사실이고.(멍빠는 거의 뜨내기다. 노빠하다가 이명박 지지도 보고 멍빠로 돌아선 쓰레기 많다.) 골수지지자가 많다는 것은 장점이면서 단점이다.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숨겨야 된다. 골수지지자가 많다는 사실을 드러낼수록 손해인 지점이 있다. 어떻게든 일정궤도에 올라 터를 잘 다진 다음에 골수지지자를 동원해야 하는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 지지자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경쟁자를 한사람 한사람씩 굴복시켜서 경쟁자를 모두 자기발 아래로 끌어들이는 사람이 대통령 된다. 경쟁자를 자기 발 아래로 끌어오려면 논객도 있어야 하고 참모도 있어야 하고 일편단심 밀어주는 골수 지지자도 있어야 한다. 분명한 건 그 중 하나라도 없으면 대통령 못 된다는 거다. 서프에서 모사글은 필요없고 감동글만 읽고 싶다는 분도 있는데 감동만 가지고 못 이긴다. 감동만 가지고 이길 수 있다면 벌써 이겼지 왜 아직도 못이기고 있겠는가. 참모가 나서고 모사가 나서고 논객이 한 마디 하는건 일이 잘 안되고 있기 대문이다. 지금 우리당이 압승하는 분위기라면 나같은 사람은 글을 쓸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난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다. 정치가 잘 안풀리니까 답답해서 자꾸 글을 쓰게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서프는 이해찬에 올인해도 안 되고, 통합에 올인해도 안되고, 독자후보에 올인해도 안 된다고 본다. 이해찬에 올인하면 이해찬을 제어할 수단이 없어진다. 통합에 올인하면 서프의 존재이유가 없어진다. 독자후보에 올인하면 적들을 꼬셔서 이쪽으로 유인해올 고리가 없어진다. 역할분담이 맞다. 이해찬은 이해찬대로 가는 것이 맞고 서프는 서프대로 가는 것이 맞다. 서프대로 간다는 것이 김두관이나 유시민으로 간다는 말은 아니다. 서프가 가는 길은 눈팅이 결정하는 거고.. 하여간 서프와 이해찬이 원수져서는 안 된다. 무작정 통합을 반대하고 독자후보를 내자는건 행운을 바라고 기적을 바라고 도박을 감행하려는 것이다. 기적은 일어난다. 그러나 기적이 아무 때나 일어나지는 않는다. 기적이 오더라도 기적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오지 않는다. 기적은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을 다하는 것인가? 우리가 중립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성의를 보이는 것, 유권자 다수와 원수지지 않으면서도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안티가 적어야 이긴다. 이회창 안티가 노무현 안티보다 많았다. 안티가 없는 사람을 내세우든지 아니면 안티를 모두 설득하여 굴복시키든지 둘 중 하나는 해야한다. 유시민이 나보다 머리가 좋으니까 알아서 잘 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