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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1321 vote 0 2007.01.17 (22:28:00)

네티즌이 석궁으로 쏴버리고 싶다는 언론사들


고건이 물러난다니까 누가 몇푼어치 이득을 봤다느니 누가 몇푼어치 손해를 봤다느니 하는 치졸한 기사들이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썩었다. 이땅에 언론은 썩고도 썩었다.

그걸 기사라고 썼느냐. 그걸 신문이라고 찍었느냐. 다 썩었지만 그 중에서 오마이뉴스가 썩은 냄새가 제일 구리다. 김종배 같은 자는 -토 나온다- 고건 똥찌끄레기보다 못한 쓰레기다.

언론의 역할은 가치판단이다. 서프 눈팅들이 자질구레한 전술적 유불리를 재미삼아 논하는 것인데 이게 거꾸로 되어서 가치판단을 서프 눈팅들이 하고 있고 언론사가 치졸한 삼국지 전술놀이를 하고 있다.

유치하게 왜 이러나.
왜 가치판단을 하지 않는가?
개헌하면 누가 유리한지가 왜 당신들의 관심사여야 하는가?
개헌이 옳은가 그른가가 언론의 관심사여야 하지 않는가?

왜 뚫어진 입으로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지 못하는가?
그것이 자기네들에게 유리하다고 밝혀져야만 비로소 말하는게 언론인가?
누가 유리하고 누가 불리하고 궁시렁궁시렁 네이버 댓글수준 잡담들은 퇴근길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 따라놓고 시시덕거리는 가십거리다.
그걸 대문에 걸다니 미친 것들.

이 땅에 신문이 없다.
단 하나의 신문다운 신문이 없다.
못믿을 한겨레에 못믿을 오마이뉴스에 못믿을 경향이다.
전부 썩었다.
안썩었던 것이 썩으니 더 구리다.

요코이야기 관련 2년전 보도를 보면 칭찬일색이다.
문화일보는 확실히 빨아주는 기사를 썼고 동아일보는 인터뷰까지 따냈다.
석궁이 있다면 쏴버리고 싶다는 네티즌 댓글이 많았다.

언론이 어느새 권력화 된 것이다.
김명호교수에 대한 오마이뉴스 보도도 그렇다.
그게 낡은 양비론이 아닌가.

오늘은 그래도 다른 관점에서 쓴 기사도 올려서 어제와 달리 균형을 맞추었나 본데 어제 아무개 쓰레기가 쓴 기사는 정말 못봐줄 수준이었다.

생뚱맞게 김민수 교수와 비교를 해놓고
김민수 교수처럼 착한 교수의 억울함은 풀어주고
김명호 교수처럼 나쁜 교수의 억울함은 풀어주지 않는다는 식이다.
김명호 교수가 성질이 고약하든 말든 그건 사적인 영역이다.
언론이 언제부터 개인의 사적인 영역을 건드렸나.
지금 이찬 이민영이 연예인 스캔들 보도하자는 거냐.
화요신문이 기사를 그렇게 쓰면 내가 이해를 한다.

예쁜 여자가 건달에게 폭행당하면 구해주고
예쁘지 않은 여자가 폭행당하면 구해주지 않겠다는 심보가 아닌가.
도둑놈의 인권도 인권은 인권이다.
언제부터 오마이뉴스가 이렇게 망가졌나.
어떤 이유로도 언론은 개인의 양심을 검열해서 안 된다.
김교수가 제기한 문제는 공동체의 문제다.

사법부의 자성을 끌어내어 대한민국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하는 것과
김명호 교수 개인의 반성을 끌어내어 한 인간을 교화하는 것과
둘 중 어느 쪽이 더 국민에게 이익이 되나?

그런데도 양비론으로 하겠다고.
이런 미친 언론 같으니라구.

언론이 해야할 일은
사법부와 김교수 둘을 저울에 달아보고
김교수 개인을 회개시키는 일 보다 사법부의 자성을 끌어내는 일이
더 국가에 유익하다는 가치판단을 해주는 것이다.

오마이가 그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나?
갈수록 기사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
선거가 가까워지니 킹 메이커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나?
기자들도 다 줄섰나?
언제부터 오마이뉴스가 정치인 성희롱 변호해주는 신문이 되었나?

최근에는 동일한 하나의 사건에 대하여 엇갈리는 보도를 내놓고
찬성 입장과 반대 입장을 고루 다루었으니 우리는 중립이네 하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이건 신문도 아니다.

사건이 일어난 직후에는 반사적으로 대통령 까는 기사 내놓고
네티즌들이 들고 일어나서 아우성을 치면
아뜨거라 싶었는지 물타기 하는 중립적 입장에 선 기사 낸다.
더러운 것들.

-내가 보기에는 석궁 들이대는 김명호 교수나 내기골프는 도박이 아니라고 판결한 이정렬 판사나 도긴개긴이다. '교수가 테러했다'고 주먹만한 활자로 대문에 박는 언론도 언어로 펜으로 테러를 저지르기는 도긴개긴이다.-

부디 말한다.
언론이면 언론답게 가치판단을 해라.
지금 뚝섬경마장에 경마 중계방송 하게 생겼냐?

경과 중을 따지고 본과 말을 구분해라.
치열한 부딪힘이 있더라도 결과적으로는 대한민국이 승리하는 방향으로
기사의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 아닌가?

정치는 과정의 예술이다.
역사의 큰 흐름에서 봐야 한다.  
이렇게 벽돌 한 장씩 쌓아가는 것이다.
대통령이 언론 씹었다고 당장 언론 깨끗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조중동 안티해서 조중동이 눈꼽만큼이라도 개과천선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10년 앞을 내다보고 묵묵히 벽돌 한 장씩 놓아가는 거다.

대통령은 20년 후에 누구 말이 맞았는지 확인해보자고 했다.
적어도 20년 앞을 내다보고 가자는 것이다.
그렇게 역사의 기초를 다져가는 것이다.
니들은 몇 센치 앞을 내다보나?

대통령은 잠복해 있는 문제들을 하나씩 들추어내서
하나씩 치료하고 진도 나가는 것이다.
그냥 대충 눈가림으로 덮어놓고 가자는 고건식 아마추어로 정치 못한다.
당장 대통령만 만들면 된다는 어린아이 같은 사고방식 버려야 한다.
20년 후에 떳떳해질 수 있는 정치 해야한다.

80년대 그 어둡던 시절
숨막혀서 못살겠다고 몸부림치던 시절
민주화 투쟁 하는 선배들이 언제 전략 전술 따져가며
누가 이익이고 누가 손해인지 따져가며
여론눈치 봐가며 민주화투쟁했나?

오직 의(義)로서 일어선 것이다.
전략이 틀려도 일어섰고 전술이 틀려도 일어섰다.
손해봐도 일어섰고 여론이 등을 돌려도 일어섰다.
그렇게 벽돌 한 장씩 한 장씩 쌓아올려 민주주의의 성을 쌓아왔다.

썩어 문드러진 오마이뉴스여!
빌어먹을 한겨레여!
타락한 경향이여!
부끄럽지도 않은가.
왜 당당하지 못하나.
노무현 정부의 모습은 개혁세력의 총체적 성적표다.
반노질 하며 당신만 살짝 빠져나간다고 면피되는 줄 아는가?

우리는 계란으로 바위를 쳐 왔고
그때마다 계란은 부숴졌지만 그래도 굴하지 않고 치기를 멈추지 않았다.
유권자는 노무현이 그런 사람인줄 뻔히 알고 대통령 찍었다.

당신은 이렇게 하라고 노무현 찍은거 아닌가?
노무현 다운 노무현을 원해서 노무현 찍은거 아닌가?
망설이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뒤돌아보지 말고 계속 가야 한다.  
박종철 열사 앞에서 부끄럽지도 않나.
왜 눈앞의 승패 따위에 연연하는가?
그렇게도 우리 국민의 의식수준을 못믿나?
우리 국민들이 바보로 보이나?

노무현은 점차 노무현 다운 노무현이 되어가고 있다.
투사 노무현에서 대통령 노무현으로 변했다가
6자회담 정상화되고 아파트값 잡히고
대외적으로 중요한 문제들이 대충 정리되니까
서면 네거리 아스팔트 위에 섰던 그 노무현으로 돌아가고 있다.
노무현이 그 노무현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역설적이지만 우리 유권자들도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 들지 않는가?

유권자가 지금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은
깡다구로 뭉친 그때 그시절의 진짜 노무현 모습 보여달라는 거다.
우리 국민들이 상황을 그렇게 몰아가고 있다는 생각 안드나?
국민과 대통령이 짜고친다는 느낌 안드나?
중간에서 뚜쟁이질 하는 언론사만 남의 사랑싸움에 말려들었다는 생각 안드나?
너희들이 귀싸대기 맞을 찬스라는 본능적 직감 안오나?

민주화 투쟁의 역사는 부단한 패배의 과정이었다.
날마다 지고 또 졌다.
날마다 최루탄 먹었고 날마다 방패에 찍혔다.  
우리 선배들은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손해보기를 두려워 하지 않았다.
욕먹기를 두려워 하지 않았다.
민심이 어떻고 민생이 어떻고 하며 꽁무니 감추고 도망가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의 위에 인간의 존엄이 있다는 사실을 알거든.

오직 하나 걱정한 것은
내 안에 남은 숭고한 의(義)가 손상당하지 않았는지 뿐이었다.

정신차려라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언론들아.

###

고건이 보따리 쌌는데도 김근태 정동영은 눈만 꿈뻑꿈뻑 하면서 버티고 있다. 당신들이 신당의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는 짓 자체가 기득권 행사라는 사실을 왜 인정하지 않는가.

열린우리당 4년의 공과에 대한 냉정한 계산서가 뽑아지기 전에 얌체같이 밥값 안내고 줄행랑 치려고 해서는 국민이 용서하지 않는다.

당신들이 계보를 만들고 세력을 형성하기 때문에 신당이 안되고 있는 것이다. 더 창피 당하기 전에 정계은퇴 해라. 똥차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서 잘나가는 새차가 데뷔를 못하고 있다.

당신네가 장사꾼이면 우리는 전사(戰士)다. 전사는 전장만 만나면 싸운다. 민주주의는 부단한 투쟁의 과정이다. 이 전장에서 싸움에 방해가 되는 걸치적거리는 자들은 중간에서 유탄맞고 징징거리지 말고 알아서 꺼져달라.

당신들은 우리가 미덥지 않겠지만.. 우리는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 우리의 전투경험이 충분치 않아서 당신네가 우리를 못 믿는 것이다. 우리는 싸우고 또 싸워서 경험치를 쌓을 것이다.

당신네가 우리를 믿을 때 까지. 베테랑 전사가 될 때 까지.

DJ도 사전오기 했다. 우리도 칠전팔기 할란다. 당신들에게는 한 번 이기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우리는 마음 비운지 오래다. 누가 정권을 잡든 중요하지 않다. 전사에게 싸움은 본능이다.

우리는 단지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할 뿐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싸움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감없이 싸우는 것이다. 주전파는 싸울터니 강화파들은 꺼져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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