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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305 vote 0 2006.02.28 (14:48:08)


오징어 김태환, 성추행 정두언, 성폭행 최연희, 묵사마 정형근, 술집난동 주성영, 맥주행패 박계동, 술잔투척 곽성문, 치매노파 전여옥.. 많기도 하다. 딴나라에 망조(亡兆)가 들어도 단단히 들었다.

왜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가? 노무현 대통령의 탈권위주의가 한나라당을 오염시킨 것이다. 탈권위는 이 시대의 대세다. 한나라당도 그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는데, 권위로 버텨온 한나라당에게 탈권위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지난번 글에서 말했듯이.. 지금껏 저들을 지탱해온 3대 경쟁력은 첫째 군부의 폭력, 둘째 재벌의 돈, 셋째가 기득권의 권위주의다.

그들이 군부의 무력을 버렸을 때 민정당이 망했고, 재벌의 돈을 버렸을 때 신한국당이 망했고, 박근혜 이후 기득권의 권위주의 마저 버리려고 하니 이제 딴나라가 망할 차례인 것이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가는 이유는 그래도 전통과 권위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축적해 놓은 기반이 살아있는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라는 이질적인 인물의 등장 그리고 전여옥과 이계진의 말장난이 한나라당을 내부로부터 해체하고 있다.

이회창과 최병렬이 있었다면 이 정도는 아니다. 박근혜가 당권을 잡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계속되는 것이다. 왜 박근혜가 당권을 잡았는가? 구질서의 상징인 최틀러 최병렬이 죽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도 시류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 역사는 요구하고 있다. 폭력이 지배하는 구질서에서 실력이 지배하는 신질서로의 변화를. 우리당이 먼저 권위를 버리니 약해 보인다. 이를 만만히 보고 최틀러가 힘으로 누른다.

국민이 이를 거부하니 한나라당이 살아남기 위해 진로를 바꾼다. 이회창-최병렬의 권위주의 노선과 상반되는 박근혜-전여옥의 악다구니 노선으로 바꾼 것이다.

● 신질서를 받아들인 노무현의 탈권위주의 전파.
● 노무현의 탈권위를 만만하게 본 최병렬의 폭력행사.
● 딴나라의 야만적인 폭력에 대한 국민의 저항.
● 딴나라 최병렬 폭력노선에서 박근혜 찌질이 노선으로 전환.
● 박근혜 찌질이 정치 결과로 딴나라 내부로부터 붕괴.

정치에서 권위는 매우 중요하다. 권위를 버리면 내부로부터 붕괴된다. 우리당에도 이미 그런 조짐이 있다. 우리당 일각의 유시민죽이기가 그렇다. 당이 안에서부터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당에 대한 민심의 이반은 우리당의 이러한 난맥상과 관련이 있다. 우리당은 지금 질서가 없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유시민을 팽하는 연공서열의 구질서냐 아니면 유시민을 포용하는 실력경쟁의 신질서냐다.

우리당이 구질서로 되돌아간다면 잠시 평온할 것이나 지지자가 호응하지 않아 대선에서 지고 말 것이다. 우리당이 신질서로 나아간다면 한 동안은 더 시끄러울 것이나 국민이 호응하여 대선에 승리할 것이다.

우리당이 구질서와 신질서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안에서 무너져 갈 때 한나라당은 이명박의 선전으로 하여 언뜻 견고한 것처럼 보여졌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나라당도 내부로부터 썩어 무너지고 있었던 것이다.

권위는 질서를 잡는 수단이다. 권위를 버리면 질서가 없어져서 당이 망한다. DJ는 재야에서 인재를 수혈하는 방법을 썼다. 그 결과로 노무현, 이해찬, 김근태, 정동영 등 새 물을 끌어들여 흐린 물을 맑게 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DJ가 없다. 이제는 제왕적 총재가 없다. 누가 밖에서 참신한 인재를 물어올 것인가? 누가 우리당에 새 물을 공급할 것인가? 길은 하나 뿐이다. 과거 DJ가 했던 일을 이제는 당원들이 하는 것이다.

우리당은 구질서와 확실히 결별하고 신질서로 확 갈아야 한다. 그것이 시대의 대세요 역사의 요구다. 거부하면 우리당 역시 죽음 뿐이다.

한나라당은 이회창, 최병렬 이후 당에 어른이 없어졌다. 박근혜, 전여옥, 이계진 찌질이 삼총사가 당의 기강을 잡아주지는 않는다. 한나라당은 원로정치로 가는 수 밖에 없다. 똘똘한 일병은 없고 말년병장들이 당을 끌고가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일은 앞으로도 계속 일어나게 되어 있다. 박근혜가 당권을 쥐고 있는 한 한나라당의 원로정치는 계속되고 나사풀린 말년병장들의 추태는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수 밖에 없다.

절대적으로 질서가 있어야 한다. 우리당은 재야에서 인재를 수혈하는 방법으로 버텨왔고 한나라당은 폭력, 돈, 권위로 버텨왔다. 전두환이 군화발로 쪼인트를 까고 노태우가 재벌의 돈을 물고와서 그걸로 버텼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의원들을 통제할 수단이 없다. 지역구가 탄탄한 말뚝의원들은 겁먹지 않는다. 군화가 없으니 쪼인트를 깔 수도 없고 돈이 없으니 돈으로 회유할 수도 없다.  

노자는 유(柔)가 강(剛)을 이긴다고 했다. 유는 우리의 실력이고 강은 딴나라의 권위주의다. 유(柔)는 약하지만 죽지 않는다. 강(剛)은 힘이 있지만 그 힘은 점차 소진된다. 한나라당은 지금 조금씩 소진되고 있다.

군대의 폭력이 먼저 소진되었고 재벌의 돈이 다음으로 소진되었고 마지막 남은 권위마저도 소진되어 가고 있다. 한나라당은 결국 외연이 차단되어 그 자리에서 말라죽을 것이다.

우리당은? 절대적으로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 바깥에서 새 바람을 불어넣어야 한다. 그러나 제왕적 총재가 없고 DJ가 없는 지금 우리당은 어떤 방법으로 신질서를 받아들일 것인가?

왜 필자는 명계남들의 ‘우리당을 접수하자’는 주장에 반대하는가? 우리당은 여전히 자생력이 없다. 구질서 안으로 머리 숙이고 들어가면 같이 죽는다. 바깥에 외곽세력으로 예비군을 두지 않으면 안 된다.

당원이 주인되는 신질서를 정착하기 전에는 우리당에 들어가서 안 된다. 신질서의 정착에는 많은 시간과 더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할 것이다. 유시민의 도전도 하나의 실험에 불과했다. 끈기를 가지고 조금씩 바꿔나갈 수 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 우리당은 채찍질 해서 가르쳐야 하고 한나라당은 우리당을 가르치기 위한 반면교사로 놔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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