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을 나는 기구를 조종하려면 모래주머니를 버리거나 가스를 빼는 수 밖에 없다. 동적공간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배나 비행기나 자동차나 로켓이나 연료를 태워서 버리기는 마찬가지다. 1회의 사건은 동적공간에서 일어난다. 여러번 반복되는 사건도 전체로는 동적공간에서 일어난다. 정적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없다. 단지 정적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처럼 보여질 뿐이다. 반복되는 사건의 전체 규모를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에 착시가 일어난다. 사건의 머리와 꼬리를 찾지 못하므로 정적공간으로 보인다. 열차의 기관차를 보지 못하고 객차만 보므로 정적공간처럼 보인다.
엔진에서 바퀴로 에너지가 전달되는 것은 층위가 있는 동적공간이다. 에너지는 언제라도 수직으로 층간이동을 한다. 반면 기차의 앞칸에서 뒷칸으로 에너지가 전달되는 것은 정적공간이다. 이때 에너지는 수평으로 움직이지만 착각이다. 앞칸과 뒷칸은 전체가 하나의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중간의 반복은 생략되므로 에너지는 앞칸에서 뒷칸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기관차에서 객차로 간다. 기관차는 엔진이 있고 객차는 엔진이 없다. 분명히 층이 있다. 기관차는 2층이고 객차는 1층이다. 기관차는 탑포지션이고 객차는 바텀포지션이다. 포지션이 다르다. 동적공간에서 세상은 마이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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