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이 쓸쓸한 퇴장의 변을 남기고 있다. 이런 때 무슨 말이 그에게 위로가 될까.
떼밀리듯 물러가는 사람에게 ‘잘가시오’ 하고 인사하는 것은 예의가 아닐 터. 나는 냉정하게 비판할 것이다.
우리 비판해야 한다. 그 비판의 목소리들에 그는 분노해야 한다. 우리의 비판에 자극받아 어떤 형태로든 그가 다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 강준만이라고 인터넷 못하란 법 있는가?
인터넷 저널리즘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강준만이 주도하면 단번에 데일리서프라이즈를 추월할 수도 있다. 바야흐로 인터넷언론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릴수도 있다.
그의 실패는 필요한 때 적절하게 변신하지 않은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변화의 폭이 그의 예상범위 보다 컸던 것이다. 나는 그가 온라인의 새 무대에 뛰어들기를 바란다. 범개혁세력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반전되기를 희망한다.
인터넷은 진보한다
어떤 운동이든 그렇다. 소수의 명망가 중심에서 보다 대중화 되는 단계로 발전한다. 정치운동이 아니라도 그렇다. 음악이든, 미술이든 마찬가지다. 초기에는 소수의 마니아들이 전문지식으로 무장하고 대중의 접근을 차단한다.
대중화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타락한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한계를 과감히 넘어서야 한다.
이상한 비유가 되겠지만.. 예컨대 판소리가 대중화 되어 육각수의 ‘흥보가 기가막혀’ 따위가 크게 유행한다 치자. 판소리의 격이 떨어지므로 요상하기 짝이 없는 ‘판랩’ 따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치 뿐 아니라 그의 모든 분야에 이런 식의 딜렘마가 존재하고 있다. 정통이 있는가 하면 퓨전도 있다. 그 벽을 과감하게 뛰어넘어야 한다. 대중성과 예술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도를 단념해서 안된다.
초기에 몇몇 선구자들이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하고 했던 그것이 이제는 잘 하면 돈도 되는, 심지어는 스스로 권력화(?) 되어가는 모습도 보여주는, 그 타락상(?)을 지켜보고 있으려니 오죽 속이 아팠겠는가?
그러나 참된 지도자라면 대중의 자유분방함에 기인하는 그러한 타락상 까지도 안고 넘어서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가운데에 건강함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바깥에서 새 물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는 한, 그 안에 유쾌한 경쟁이 있고 신선한 활력이 넘쳐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속된 말로 바닷물이 썩는 것 봤냐?
인물은 넘치는데 사상이 빈곤했다
강준만의 문제는 안티조선 이후 다음 단계의 타격대상을 일러주지 못했다는 데 있다. 사상의 빈곤에 기인한다. 그는 두번에 걸쳐 킹메이커 노릇을 했지만 그것이 우리의 종착역은 아니었던 거다.
요즘 실용주의자들 많은데.. 그렇게 실용들 하고 그 다음 단계의 비전은? 이걸로 한번 왕창 털어먹고 끝낼 참이란 말인가? 아니된다. 사상이 있어야지만 그 다음 단계를 예비할 수 있다.
필자가 강한 개인의 시대를 주장하는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더 멀리 보자는 거다. 정권교체 하고 민주화 하는 것이 우리가 가진 목표의 전부는 아니었다. 국제사회에서 차별성 있는 한국만의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진도나가야 한다.
세계가 박정희모델이 아닌 노무현모델을 본받게 하기 위해서는 더 진도나가주지 않으면 안된다. 김구 선생의 ‘내가 꿈꾸는 나라’에 도달하려면 아직도 멀었다. 우리는 최소 30년 짜리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있는데 강준만에게는 그러한 야심찬 계획이 없었던 거다.
이쯤 하고 그의 종간의 변을 들어보자.
여태 경악 안하고 있다가 이제사 경악했다는 말인가? 이런 푸념은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백전노장의 목소리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반만년 만에 최초로 세계사에 기여하는 성공모델을 발표하려 하고 있는 이 중차대한 시점에 이따위 사사로운 감상이나 늘어놓고 있어서 될 일인가?
명망가의 시대는 갔다
어쩌면 우리는 그가 소집한 군대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병사들 모아놓고 “전쟁 끝난지 언제인데 니들 아직 집에 안가고 여기저기 모여 웅성거리고 있니?” 이런 말 해서 될 일이란 말인가?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병사들을 모았으면 출동명령을 내려야 한다. 끝내 출동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우리끼리 자가발전으로 가는 거다. 정 안되면 명계남 깃발로라도 가야한다. 저 고지를 타격하기 위하여.
(참고로 말하면 명계남이 총대를 매서 제일 이득을 본 사람은 유시민이다. 유시민은 내숭 그만 떨고 무대로 나와라.)
앞으로 더 많은 강준만들이 나타날 것이다. 강준만이 떠났듯이 그들도 낙오하여 떠날 것이다. 그만큼 우리 어깨에 지워진 짐의 무게는 늘어만 갈 것이다. 필자 역시 한편으로는 도망치고 싶은 맘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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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대중을 이용하려고 하지만 대중 또한 리더를 이용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명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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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장정이 시작되었다. 두렵지만 그 끝이 어떨지 궁금해서 팔장끼고 뒤로 빠질 수가 없다.
덧글.. 선악의 이분법이라고요? 역사의 필연에 의하여 우리당은 선(善)이고 한나라당은 악(惡) 그 자체로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거에요.
물론 한나라당에도 선한 사람이 한 명 정도는 있을 수 있지만 지금 시험에 들었습니다. 그가 선한 사람임을 입증하려면 그 소돔과 고모라가 불벼락을 맞기 전에 떠나야 할 것입니다.
일제가 망하고 난 뒤에 ‘속아서 친일했지만 사실은 나도 맘 속으로는 애국하려고 300번 쯤 생각했걸랑요’.. 이런말 해봤자 말당선생 서정주 밖에 안된다고요. 그 따위는 안쳐준다고요.
우리 비판해야 한다. 그 비판의 목소리들에 그는 분노해야 한다. 우리의 비판에 자극받아 어떤 형태로든 그가 다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 강준만이라고 인터넷 못하란 법 있는가?
인터넷 저널리즘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강준만이 주도하면 단번에 데일리서프라이즈를 추월할 수도 있다. 바야흐로 인터넷언론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릴수도 있다.
그의 실패는 필요한 때 적절하게 변신하지 않은 때문이다. 우리 사회의 변화의 폭이 그의 예상범위 보다 컸던 것이다. 나는 그가 온라인의 새 무대에 뛰어들기를 바란다. 범개혁세력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반전되기를 희망한다.
인터넷은 진보한다
어떤 운동이든 그렇다. 소수의 명망가 중심에서 보다 대중화 되는 단계로 발전한다. 정치운동이 아니라도 그렇다. 음악이든, 미술이든 마찬가지다. 초기에는 소수의 마니아들이 전문지식으로 무장하고 대중의 접근을 차단한다.
대중화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타락한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한계를 과감히 넘어서야 한다.
이상한 비유가 되겠지만.. 예컨대 판소리가 대중화 되어 육각수의 ‘흥보가 기가막혀’ 따위가 크게 유행한다 치자. 판소리의 격이 떨어지므로 요상하기 짝이 없는 ‘판랩’ 따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치 뿐 아니라 그의 모든 분야에 이런 식의 딜렘마가 존재하고 있다. 정통이 있는가 하면 퓨전도 있다. 그 벽을 과감하게 뛰어넘어야 한다. 대중성과 예술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도를 단념해서 안된다.
초기에 몇몇 선구자들이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하고 했던 그것이 이제는 잘 하면 돈도 되는, 심지어는 스스로 권력화(?) 되어가는 모습도 보여주는, 그 타락상(?)을 지켜보고 있으려니 오죽 속이 아팠겠는가?
그러나 참된 지도자라면 대중의 자유분방함에 기인하는 그러한 타락상 까지도 안고 넘어서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가운데에 건강함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바깥에서 새 물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는 한, 그 안에 유쾌한 경쟁이 있고 신선한 활력이 넘쳐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속된 말로 바닷물이 썩는 것 봤냐?
인물은 넘치는데 사상이 빈곤했다
강준만의 문제는 안티조선 이후 다음 단계의 타격대상을 일러주지 못했다는 데 있다. 사상의 빈곤에 기인한다. 그는 두번에 걸쳐 킹메이커 노릇을 했지만 그것이 우리의 종착역은 아니었던 거다.
요즘 실용주의자들 많은데.. 그렇게 실용들 하고 그 다음 단계의 비전은? 이걸로 한번 왕창 털어먹고 끝낼 참이란 말인가? 아니된다. 사상이 있어야지만 그 다음 단계를 예비할 수 있다.
필자가 강한 개인의 시대를 주장하는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더 멀리 보자는 거다. 정권교체 하고 민주화 하는 것이 우리가 가진 목표의 전부는 아니었다. 국제사회에서 차별성 있는 한국만의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진도나가야 한다.
세계가 박정희모델이 아닌 노무현모델을 본받게 하기 위해서는 더 진도나가주지 않으면 안된다. 김구 선생의 ‘내가 꿈꾸는 나라’에 도달하려면 아직도 멀었다. 우리는 최소 30년 짜리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있는데 강준만에게는 그러한 야심찬 계획이 없었던 거다.
이쯤 하고 그의 종간의 변을 들어보자.
"초기의 민중적 장점에만 주목하기엔 인터넷은 너무 비대해졌고 금력과 권력의 눈독이 집중되고 있다. `저항'의 메시지는 이제 제스처로 변해갈 정도로 인터넷은 이제 더이상 아웃사이더들만의 공간이 아니다. 신문들이 먹던 광고라고 하는 밥도 인터넷으로 몰려가고 있다. 더욱 중요한 건 인터넷이 우리 시대 오프라인 행위마저 규제하는 `규범 테크놀로지'로서의 위상을 갖게 되었다는 점일 것" "이른바 `개혁주의자'들의 (내가 보기에) 어두운 면을 너무 많이 보았고 너무 많이 겪었다. 나는 노정권과 그 지지자들이 한나라당에 대해 선악 이분법을 구사하는 것 보고 경악했다. 글을 통해서나마 내가 죽기 전까지 더이상 이런 사람을 만날 수는 없을 거라고 믿었을 정도로 나와 모든 생각이 비슷했던 사람들까지 그 이분법 전쟁에 열혈전사로 참전하는 걸 보면서 나는 더욱 경악했다" "그간 내가 한국 사회의 어떤 점에 대해 분노했던 건 `이념'이나 `개혁'이니 하는 기존의 그물로는 포착할 수 없는 것이었다"며 "내가 옳다고 믿는 게 이른바 `개혁'을 지지하는 사람들 절대 다수의 생각과 충돌할 때엔, 나의 `퇴출'만이 유일한 해법일 것이다" |
여태 경악 안하고 있다가 이제사 경악했다는 말인가? 이런 푸념은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백전노장의 목소리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반만년 만에 최초로 세계사에 기여하는 성공모델을 발표하려 하고 있는 이 중차대한 시점에 이따위 사사로운 감상이나 늘어놓고 있어서 될 일인가?
명망가의 시대는 갔다
어쩌면 우리는 그가 소집한 군대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병사들 모아놓고 “전쟁 끝난지 언제인데 니들 아직 집에 안가고 여기저기 모여 웅성거리고 있니?” 이런 말 해서 될 일이란 말인가?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병사들을 모았으면 출동명령을 내려야 한다. 끝내 출동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우리끼리 자가발전으로 가는 거다. 정 안되면 명계남 깃발로라도 가야한다. 저 고지를 타격하기 위하여.
(참고로 말하면 명계남이 총대를 매서 제일 이득을 본 사람은 유시민이다. 유시민은 내숭 그만 떨고 무대로 나와라.)
앞으로 더 많은 강준만들이 나타날 것이다. 강준만이 떠났듯이 그들도 낙오하여 떠날 것이다. 그만큼 우리 어깨에 지워진 짐의 무게는 늘어만 갈 것이다. 필자 역시 한편으로는 도망치고 싶은 맘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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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대중을 이용하려고 하지만 대중 또한 리더를 이용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명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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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장정이 시작되었다. 두렵지만 그 끝이 어떨지 궁금해서 팔장끼고 뒤로 빠질 수가 없다.
덧글.. 선악의 이분법이라고요? 역사의 필연에 의하여 우리당은 선(善)이고 한나라당은 악(惡) 그 자체로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거에요.
물론 한나라당에도 선한 사람이 한 명 정도는 있을 수 있지만 지금 시험에 들었습니다. 그가 선한 사람임을 입증하려면 그 소돔과 고모라가 불벼락을 맞기 전에 떠나야 할 것입니다.
일제가 망하고 난 뒤에 ‘속아서 친일했지만 사실은 나도 맘 속으로는 애국하려고 300번 쯤 생각했걸랑요’.. 이런말 해봤자 말당선생 서정주 밖에 안된다고요. 그 따위는 안쳐준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