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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504 vote 0 2005.01.04 (11:52:36)

계진아! 너는 도대체 어느 행성에서 살다온 외계인이란 말이냐? 자다가 봉창을 두드려도 유분수지. 깽판 다 쳐놓고 이제 와서 토론하자고? 순진하게도 너는 이것이 토론으로 결판낼 사안으로 믿었더란 말이냐?
 
인류의 내노라 하는 현자들이, 세계의 이름난 석학들이 지난 삼천년 동안 줄기차게 토론해온 결과가 무엇이더냐? 국보법은 지구촌 인류의 총의로 오래 전에 결말이 난 사안이 아니더냐.
 
2500년 전에 석가가 너더러 생사람을 잡으라 했냐? 2400년 전에 소크라테스가 죄 없는 사람에게 독배를 건네라고 했더냐? 2000년 전에 예수님이 죄 없는 사람을 십자가에 매달라고 시키더냐?
 
무려 3000년을 토론해 왔는데도.. 그래 토론이 부족해서 뜬금없이.. 생뚱맞게.. 이제부터 날밤을 새워가며 토론을 해보자는 것이냐? 아서라 말아라. 네가 알고 내가 알듯이 이건 전쟁이다.
 
알잖는가? 니들은 손에 피를 묻힌 범죄자들이거나 아니면 그 범죄의 유산을 상속한 장물아비들이다. 네 손에 묻은 그 피가 증거하고 있다.
 
너는 오직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 만델라의 가르침을 본받아 진실과 화해의 원칙을 받아들이든가 아니면 역사의 경험칙을 쫓아 삼천년 동안 무수히 반복되어온 잔인한 피의 보복을 선택하든지다.
 
니들이 두려워 하는 것이 무엇이더냐? 그것은 진실이 드러나는 것 그 자체가 아니냐. 판도라의 상자 위에 보안법의 덮개를 덮어 그렇게 윽박지르고 겁주는 방법으로 니들의 더러운 죄상을 덮어놓으려는 것 아니냐.
 
니들은 옛날부터 말해왔잖은가. 일단은 덮어두고.. 일단은 그냥 넘어가고.. 훗날 역사의 심판에 맡기자고.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세월이 흐를 만큼 흘러서 이제 니들이 그렇게 말하던 그 훗날이 되었다.
 
기어이 역사가 심판의 칼을 뽑으려 한다. 니들이 어거지로 봉인해 놓은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때가 되었다. 이제 니들의 죄상이 드러나는 것이 두렵냐?
 
니들은 국보법 철폐에 반대하므로써 우리의 진심이 담긴 만델라의 제안을 거절했다. 우리가 내미는 화해의 손을 니들은 차갑게 뿌리쳤다. 진실과 화해의 원칙을 거부했다. 니들을 용서해 주겠다는 우리의 자비를 거절했다.
 
그렇다면? 역사의 경험칙으로 알듯이 잔인한 보복이 있을 뿐이다. 알지 않느냐. 1만년 역사에 얼룩진 그 많은 핏자국들이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국보법을 철폐하자는 것은 니들이 먼저 진실을 고백하면 우리가 용서해주겠다는 거다. 그러나 니들은 어리석게도 우리의 마지막 제안을 거절했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 뻔하지 않는가? 역사가 증명하고 있듯이.
 
니들은 평화를 거절하고 전쟁을 선택한 거다.
 
정치가 장난인줄 아느냐? 너는 정치가 장난인줄 알고 그 살벌한 판에 철 없이 뛰어들었더란 말인가?
 
하기사 유시민이 그 토론에 응할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것은 소돔과 고모라가 유황불로 몰락하기 전에 아브라함이 니들 가운데 혹여나 있을 수 있는 오십명의 의인을 구하고자 함일 뿐이다.
 
네가 알고 내가 알듯이 그 한나라당 죄악의 땅 소돔과 고모라에는 오십명은 커녕 단 열명의 의인도 없었다.
 
깽판 다 쳐놓고 이제 와서 토론 좋아하네. 얼씨구.
 
어차피 맞을 매다. 굵고 짧게 한 방에 끝내든지 아니면 가늘고 길게 두고두고 두들겨 맞든지다. 단칼에 해결할 일을.. 백년동안 두고 두고 매를 맞겠다면 또한 두들겨 패줄 밖에.
 
‘유시민, 설마 당신에게 저 어리석은 것들을 당신 선에서 용서할 권한이 있다고 믿는건 아니겠지. 새겨야 한다. 의인 아브라함도 끝끝내 그 죄악의 땅에서 열명을 마저 구하지는 못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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