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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26 vote 0 2024.11.21 (13:46:45)

    강아지에게 간식을 열 번 줘도 개는 한 번 매질한 것만 기억한다. 우주의 기본 힘은 척력이다. 인력은 인간의 착각이다. 인간은 앞에서 끌어당기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 인간이 유혹에 넘어가는 존재라면, 일제가 조선 사람 꼬드기기는 매우 쉬운 일이었을 거다.


    좌파가 유권자를 꼬시기는 어렵지 않다. 그들은 아이디어가 많기 때문이다. 최저임금에, 기본소득에, 탈원전에, 품성론에, 성찰에, 진정성에, 채식주의에, LGBT에, PC에, 유기농에, 신토불이에 별걸 다 동원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중국 공포증에는 넘어간다.


    우파가 쉽게 성공하는 이유다. 좌파는 먹어본 적 없는 새로운 과일로 앞에서 유혹하지만, 우파는 뒤에서 엉덩이를 걷어찬다. 각인된 고통을 상기시킨다. 인간이 유혹에 넘어가는 존재라면 세상은 위태로워진다. 유혹의 종류는 너무 많기 때문이다. 리스크의 증대다.


    좌파들이 하루 한 건씩 이상한 아이디어를 들고나오면 세상은 난장판 된다. 그러나 인간을 움직이기는 어렵지 않다. 그들이 의지하고 있는 기초를 흔들어버리면 한순간에 변한다. 기대는 벽을 넘어뜨리면 갑자기 태도를 바꾼다. 세상을 바꾸는 데는 공식이 있다.


    사이비 교주가 잡혀가도 신도들이 흩어지지 않는 이유다. 우리는 교주가 거짓말로 신도들을 유혹했다고 믿지만, 사실은 그들이 사이비 집단 특유의 끈끈한 인맥에 결속되어 있는 것이다. 교회에 쌓아둔 재산이 있고 다져놓은 인맥이 있는데 신도들이 흩어지겠는가?


    닫힌계 내부에 압력이 걸려 있다. 그 압력을 해체해야 인간이 태도를 바꾼다. 압력은 등 뒤에서 미는 힘이다. 앞에서 유혹해 봤자 입질만 하고 미끼를 물지 않는다. 그런데 등 뒤를 건드리면 난리가 난다. 어딘가 발작버튼이 있다. 혹자는 그것을 역린이라고 한다.


    국민은 민주주의 제도에 의지한다. 이걸 건드리면 역린을 건드린 셈이다. 이재명 지지율이 건재한 이유다. 비대해진 검찰권력이 삼권분립을 파괴하고 국민의 투표권을 박탈한다면 용서할 수 없다. 의지하는 발판을 걷어찬 셈이다. 국민에게 고통을 각인시켰다.


    좌파 진중권의 코치를 받는 한동훈은 좌파의 방법으로 앞에서 사람을 꼬신다. 나 가발 썼어. 이쁘지? 나 키높이 신었어. 루저 아니지? 내 어깨뽕 어때? 교언영색으로 국민을 꼬신다. 아첨하는 말과 짙은 화장으로 유혹한다. 입질하는 이찍도 있지만, 거기까지다. 


    좌파의 기술로 잠시 관심을 끌 수는 있지만, 국민의 무거운 엉덩이를 떼게 하지는 못한다. 한동훈의 이재명 때리기는 국민에게 고통을 준다. 발판을 부수는 행동이다. 유혹은 금방 잊어버리지만, 고통은 영혼에 각인된다. 언젠가 청구서가 날아온다. 복수는 명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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