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738 vote 0 2022.08.29 (17:05:46)

    이심전심이겠지만 이재명은 좀 통한다. 구조론의 ‘이기는 힘’은 이재명의 ‘이기는 정치’와 통한다. 윤석열 지지율이 추락해서 국민이 불안해할 때는 만사 제쳐놓고 문재인부터 만나서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썼는데 당선되고 양산을 먼저 찾은 것은 잘한 일이다.


    저쪽은 문재인과 이재명 갈라치기만 하면 이기고 반대로 이쪽은 갈라지지만 않으면 이긴다. 쉽잖아. 문제는 서열정리다. 서열은 인간의 동물적 본능이라 말로 안 된다. 스킨십을 해줘야 한다. 문빠와 명빠를 같은 방에 집어넣고 사흘만 문을 잠가놓으면 해결된다.


    호르몬이 답을 내는 것이다. 그다음은 재야의 인재를 영입해서 드림팀을 띄워야 한다. 성남시장 시절, 도지사 시절에 따라다니던 애들 데불고 정치하면 망한다. 김두관이 크다가 주저앉은 이유는 남해군수 시절에 참모진 꾸렸던 동네이장팀이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대선출마인지 이장출마인지. 김근태가 뜨지 못한 이유도 같다. 민평연 할배들이 아침부터 소파에 딱 진을 치고 앉아서 ‘근태야 니 그라모 안된데이.’ 하고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김근태가 사람은 착한데 영감쟁이 몇 명도 제압하지 못하면서 무슨 대통령을 한다고.


    정동영도 비슷하다. 몽골기병론 보고 한때 기대했는데 정청래 붙은거 보고 포기했다. 그때 네티즌들이 플래시몹 하면서 흩어졌다 뭉치는 유목민의 노마드 정신을 주장하고 다녔기 때문에 노마드 -> 유목민 -> 몽골기병론으로 네티즌과 말이 통한다 싶었던 것이다. 


    네임드 논객 20여 명이 정동영이 불러서 만나러 갔다는 소문도 있었다. 하는 짓이 딱 브로커 짓이다. 양정철이 똥파리 부리며 하는 짓이다. 정청래는 여전히 브로커짓 하고 다닌다. 네티즌에게 배울 생각은 없고 김경수가 드루킹 쓰듯이 이용해먹을 궁리나 했던 것.


    네티즌에게 손 내미는 정치인 몇 봤는데 그중에 똥오줌 가리는 사람은 없었다. 겸허하게 배우려 드는 사람은 없었다. 아이디어나 빼먹고 행사 때 병풍 치는 용도로 인원동원이나 하고. 이재명은 뭔가 다르기를 기대해 본다. 지금까지는 실망이다. 싹쑤가 안 보이잖아.


    시장 하고 도지사 하던 시절 문고리 애들이 얼쩡거리는게 보인다. 문재인도 한 번 자빠지고 두 번째 성공했으니 아직은 기대를 버리지 않는다만. 솔직히 지금 윤석열 자리에 이재명이 가 있다고 지지율 70퍼센트 찍겠는가? 도긴개긴이다. 똥탕을 피한 것은 운이고.


    방향을 제시하고, 시스템을 정비하고, 세력과 연대하고, 새 물을 끌어들여야 한다. 김대중은 신지식인을 키웠고, 노무현은 386 젊은 인물을 키웠고, 문재인도 조응천, 손혜원, 표창원, 양향자, 윤석열(?) 등 신인을 다수 발굴했다. 지뢰가 몇 개 섞여 있어서 털렸지만.


    적어도 그 시점에는 성공이었다. 인재영입은 원래 잘 안 되지만 꾸준히 해야 한다. 하지 않으면 선거 이겨도 윤석열처럼 죽고, 하면 설사 뒤통수를 맞는다 해도 나중에 부활한다. 프로와 아마의 간극은 크다. 김대중도 뉴 DJ 플랜 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바꿨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044 자의식 과잉 한동훈 김동렬 2024-10-08 7102
7043 프랑스의 악행 김동렬 2024-10-08 6634
7042 프랑스 철학은 사기다. 1 김동렬 2024-10-08 6671
7041 구조의 구조 김동렬 2024-10-07 6996
7040 구조의 발견 김동렬 2024-10-06 7131
7039 지식혁명의 구조 3 김동렬 2024-10-05 7581
7038 양수, 음수, 허수 김동렬 2024-10-04 7847
7037 개천절 유감 김동렬 2024-10-03 8332
7036 한국인이 착해졌다 image 김동렬 2024-10-03 8340
7035 의심은 쉽고 해명은 어렵다 1 김동렬 2024-10-03 7295
7034 게이가 존재하는 이유 김동렬 2024-09-30 8540
7033 자연선택설의 오류 김동렬 2024-09-29 9552
7032 진리와의 대면 3 김동렬 2024-09-29 8904
7031 세기말의 검은 구름 김동렬 2024-09-28 9507
7030 위선보다 위악이 낫다 6 김동렬 2024-09-27 10732
7029 전체주의와 결탁한 좌파 김동렬 2024-09-26 11002
7028 신의 문제 김동렬 2024-09-26 10764
7027 악의 문제 2 김동렬 2024-09-26 10160
7026 내동설과 외동설 김동렬 2024-09-25 11236
7025 더 헌트 닫힌 사회의 비극 image 1 김동렬 2024-09-25 10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