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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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다음
read 1967 vote 0 2021.08.30 (02:23:37)

김동렬님이 어릴 적에 사전을 보고 의문을 품었다는 얘기가 있다. 그 시절 사전이 같은 말 반복하는 식으로 엉성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달걀의 뜻은 계란이고 계란의 뜻은 달걀이라고 되어 있는 식이다. 이것이 확실히 엉성하다고 느낀다면 바른 사전이란 무엇일까? 필자가 생각해보았다.

달걀의 뜻을 계란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정당하려면 사전을 보는 사람이 이미 계란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어야 한다. 즉 이미 알고 있는 단어, 즉 이미 정의된 단어를 사용해서 뜻을 정의해야 바른 정의이다. 아직 정의되지 않은 미지의 단어를 사용할 수는 없다.

이는 모든 단어에 대하여 그것을 정의할 때 시점이 존재한다는 것이고 모든 단어에 대하여 정의하는 순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정의 순서'가 바른 순서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바른 사전이란 이미 정의된 단어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일반화하면 특정한 조건에서만 어떠한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조건이 여기서는 '이미 정의되었음'을 의미한다. 즉 어떠한 단어는 '그 단어가 정의된 체계'라는 조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조건에는 문법이나 형식 관련한 것도 포함된다.

여기서 체계라는 것은 단어들이 정의되어 있는 사전과 같은 것이고 이 체계를 문법이나 형식과 똑같이 취급하려는 생각에 필자는 닿게 되었다. 그것이 의미 있는지는 아직 설명하지 못하겠지만 이러한 생각 끝에 결론적으로 어떠한 단어를 정의하는 더 좋은 방법은 그 단어가 사용되는 체계를 언급하는 것이라고 본다. 예컨대 1을 첫번째 수라고 정의하거나 그외 정의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1은 그 체계에서 가장 먼저 정의되어야 하는 개념이라는 정의가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1단계 동어반복적인 정의, 2단계 순서가 있는 정의, 3단계 사용되는 체계를 언급하는 정의로 정리할 수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1.08.30 (08:57:14)

모든 존재는 사건 속의 존재입니다.

자동차가 있으면 달린다 운전한다 수리한다가 연결됩니다.

도로와 자동차와 운전의 연결중심에 연결의 센터로 자동차가 있는 거지요.

그러한 언어체계 자체에 대한 이해가 없이 그냥 갑툭튀 설명식 사전기술은 곤란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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