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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816 vote 0 2021.08.25 (12:05:49)


    조선왕조가 망하던 날에 매천이 말했다. 조선왕조가 해준게 없다고? 양반이라며 위세 부리고 살았잖아? 글 아는 선비로 살아온 사실 자체가 크나큰 혜택이 아니고 무엇이던가? 연예인이 특권을 뺏기고 억울하다는 말과 같다. 혜택을 잃고 원래 위치로 돌아온 것이다.


    승승장구하는 동료 연예인과 비교하면 억울하지만 일반인과 비교하면 전혀 억울하지 않다. 그래도 너는 TV에 한 번 나와봤잖아. 우리는 쿨하게 가야 한다. 적의 자비에 매달리지 마라. 볼썽 사납다. 조민은 정치인 조국 가족으로 살아온 사실 자체가 혜택이다.


    울지마라. 조국 일가의 희생은 박근혜가 달려들어 가던 날 결정되었다. 부산대 총장이 검사 출신인데 가만 있겠는가?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적의 전투력과 포진한 위치다. 전투는 계속된다. 억울한거 맞지만 전투에 희생된 모든 병사들의 죽음은 억울한 죽음이다.


    그 전장에 억울하지 않은 죽음은 없다. 역사의 수레바퀴에 치이고 마는 것이다. 정동과 반동으로 왔다갔다 하며 사람을 깔아뭉게는게 역사다. 조국의 희생은 우리 진영의 약한 고리가 노출된 거다. 그것은 싸움의 목적이 개혁에 있느냐, 기득권 타도에 있느냐다. 


    응수타진 들어온다. 너희들 어디서 멈출래? 이러한 본질을 알아야 한다. 본질은 대선불복이다. 이번에는 유인태가 친노 이름 달고 배신을 저질렀다. 조중동은 왜 친노를 앞세우는가? 왜 적의 입을 빌리려 하는 것일까? 그냥 자기 입으로 문재인 싫다고 하면 되잖아.


    왜 말을 돌려서 할까? 그때 그 시절 후단협처럼 배신자는 줄줄이 나온다. 특징은 원조 친노, 원조 친문, 원조 친DJ 이름을 달고 나온다는 점이다. 조중동의 논리는 ‘그때는 옳았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때는 노무현이 옳았지만 지금 문재인은 아니라고? 


    조중동의 해괴한 논리에 대한 우리의 반격은 그때 노무현이 옳을 때는 왜 노무현 죽였는데? 여기에 답이 있다. 1라운드는 개혁이고, 2라운드는 기득권 타도다. 2라운드가 무서워서 1라운드를 죽인다. 기득권 타도가 무서워서 개혁을 반대했지만 개혁 그 자체는 옳다.


    적들이 노무현 죽인 이유는 2라운드 싸움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방어선을 친 것이다. 그래서? 본질은 대선불복. 그때 노무현의 개혁은 진정성이 있었고, 지금 문재인은 180석 숫자만 믿고 패권을 휘두를 뿐 진정성이 없어졌다는 말이다. 왜 진정성이 없어졌을까?


    시대가 변했다. 시대가 변한 사실을 우리도 받아들인다. 더 이상 전두환 만세, 박근혜 만세는 안 부른다. 그러니 너희도 선은 넘지 마라. 전두환 조지고 박근혜 조지는건 개혁이다. 그건 받아들인다.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가면 묵과할 수 없다는게 조중동 본심이다. 


    이 말을 하고 싶은데 입이 없어서 남의 입을 빌려서 말하는게 장성민, 유인태고 윤석열, 최재형이다.


    1 라운드 .. 노무현의 개혁 대 반개혁 전선.. 옳다

    (반대한 이유는 2라운드가 무서워서)


    2라운드 .. 문재인의 기득권 대 반 기득권 전선.. 틀렸다.

    (개혁으로 끝내지 왜 세력을 몰고 오느냐?)


    이게 정확히 김종인 입장이다. 개혁은 하되 기득권은 건들지 마라. 왜 조중동은 여기에 방어선을 치는가? 기득권 좀 치면 안 되나? 안 된다. 왜? 신기득권 때문이다. 구기득권을 신기득권으로 갈아치우는 꼴은 못 보겠다는 거. 신기득권 등장에 우리의 급소가 있다. 


    개혁은 흥정이 되지만 기득권 총공격은 흥정이 안 된다. 왜? 세력 때문이다. 노무현의 개혁은 좋은데 뒤에 따라오는 노빠들의 기세는 싫다. 문재인의 개혁은 좋은데 뒤에 따라오는 김어준과 그쪽 사람들은 싫다, 이런 심리다. 그런데 조중동의 이 수법이 먹힌다.


    개혁세력은 쪽수가 많고 그중에서 누군가는 신기득권으로 들어앉는다. 거기에 틈을 만들고 갈라치기 들어간다. 그래서 조국을 죽이는 것이다. 조국 너도 기득권이잖아. 이런 거다. 진중권이 왜 배반하는지 알 수 있다. 개혁은 찬성인데 개혁세력의 세몰이는 싫다. 


    역사이래 늘 그래왔다. 개혁에서 1라운드를 밀리면 기득권 옹호로 2라운드 방어선을 친다. 역사의 법칙은 1라운드에 밀린 넘은 2라운드도 밀린다는 것이다. 왜? 구조론으로 보면 2라운드가 본질이거든. 1라운드는 핑계다. 개혁의 명분이다. 2라운드가 진짜다. 


    1 라운드.. 양반이 잘못했네. 부정부패가 문제다.

    2 라운드.. 총으로 무장한 세력이 활로 무장한 세력을 제낀다. 


    조중동의 공격지점.. 우리는 칼로 부패했는데 니들은 총으로 부패하네.


    부정부패 심판하고 끝나는게 아니라 총 가진 사람이 활 가진 사람을 제끼는게 진짜다. 그게 역사다. 그런데 아직 총실력이 확실히 활실력을 능가하지 못했다. 기득권 활은 많이 쏴봐서 명사수고 개혁세력 총은 신병이라서 초보자다. 전투를 거듭하면 총이 이긴다. 


    까놓고 진실을 말하자. 보통은 상대방의 부패와 무능을 탓하지만 트집이고 개혁가의 본심은 나의 총에 있다. 내가 총을 가졌으니 정권을 내놔라. 노골적으로 말하기가 민망하니 상대의 부정부패를 시비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총을 가졌지만 아직은 서투르다. 


    역사에 허다한 갈등이 일어나는 이유. 나는 전투를 계속하겠다는 사람에게 내 총과 총알을 맡긴다. 지금 민주당 지도부는 개혁세력 다수와 상관없이 지갑 주운게 맞다. 우리가 진짜다. 우리가 본진이다. 그런데 그 진짜는 제휴할 뿐 정권 근처에 가보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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